장문) 이번 보석 파편 교환 시스템의 헛점에 대한 고찰.txt
덧) 이건 내가 얼마나 뇌가 없었는지 알려주려고 넣음
3줄 요약 없음.
본인이 평소에도 독해를 즐기는 타입이거나
마침 똥이 마렵다면 똥 싸면서 읽는 것을 추천.
1. 서론
나는 테런에 정말 오만 정이 다 털려서 거들떠도 안 보다가 파편 교환을 이제 해봤음. 핑계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맛을 직접 보지도 않고 불평하는 건 너무 어리석은 것 같아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석 → 보석 파편 교환 코스를 우선 맛 봤음.
런게에서 셀렉트샵의 불편한 UI로 헤메는 사람, 컨트롤 클릭과 휠 등의 방법을 터득해서 전파하는 사람을 보기도 했고,
이것저것 알아보다 코스트 조절을 잘못해서 넘치게 거래하면, 넘친 값은 그냥 날아가버린다는 맹점도 발견했음.
노가다나 정보 수집이 귀찮아서 알잘딱 교환을 원하는 성향의 사람에겐 불호이자, 본인도 모르게 넘친 값을 횡령당하는 경험을,
본인이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향의 사람에겐 거랫값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소소한 위안거리가 있을지언정 여전히 본인들도 2p, 1p 단위로 코스트 값 맞추면서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인지 현타를 느낄 것 같은 시스템이었음.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 이해가 안 되는 시스템이었다.
2. 본론
코스트 조절을 잘못해서 횡령당한 사람에겐 너무나 안타까움을 표하겠지만, 내겐 이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헛점이 있었다.
다이아몬드 1성: 22포인트
다이아몬드 2성: 29포인트(+7)
다이아몬드 3성: 42포인트(+13)
다이아몬드 4성: 78포인트(+36)
다이아몬드 5성: 168포인트(+90)
보석 1성: 6포인트
보석 2성: 8포인트(+2)
보석 3성: 10포인트(+2)
보석 4성: 20포인트(+10)
보석 5성: 42포인트(+22)
위 내용을 보면서, 혹은 직접 거래를 하면서 알 사람은 알겠지만, 보석의 순도가 높아질 수록, 그러니까 1성 → 2성, 2성 → 3성으로 갈 수록 코스트가 말도 안 되게 구려진다.
단적인 예로, 다이아몬드 1성으로 5성을 만들으려 한다면(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가정) 1성 보석이 60개가 필요한데, 그럼 1성 60개로 5성을 가지 않고 교환을 한다면
22*60=1320 포인트, 5성의 코스트인 168포인트와 비교하여 1152 포인트 만큼 손해이고, 4성 → 5성의 실패로 사라지는 4성 보석의 잠재적 손실까지 따져본다면 손해는 더욱 크다.
기존의 보석 강화 시스템은 1성 → 2성으로 가는 데 2개, 2성 → 3성은 3개 이런 식으로 강화 요구량은 죽죽 올라가지만 증가하는 능력치 값은 전 구간이 동일한 극한의 저효율을 자랑했다.
마지막인 4성 → 5성은 5개가 필요한 데다가 성공 확률도 낮고, 실패하면 나름 고순도인 4성 보석 하나가 사라지는 도박이었기 때문에
보석 강화는 정말 돈을 잔뜩 처박아서 보석을 있는대로 다 박은 사람이 4성 → 5성의 벽을 넘는 도박을 강행하여 대최증을 0.2씩 찔끔 끌어올려서 슬롯 하나 아끼고 그렇게 아낀 슬롯에 추대 보석을 박는 정신나간, 한 마디로 머리가 깨진 극단적인 하이리스크 로우리턴의 저효율 도박이었다.
지금 이 보석 파편 교환 시스템은 뭐 때문에 나왔는가? 바로 기존의 보석을 사용하던 유저, 저순도 보석으로 대최증을 맞춰 사용하던 유저도 그렇지만,
위에서 설명한 하이리스크 로우리턴의 벽을 넘어온 머리 깨진 사람 역시 위로하기 위함이 아닌가?
박한수 아저씨의 재빠른 나락 감지와 대처로 보석 파편 환율을 높여주어 저순도 보석을 가볍게 사용하는 사람들에겐 저순도 보석으로 쏠쏠한 교환과 더불어 스탯 보정 시스템으로 스펙이 더 올라갔으니 심심치 않은 위로가 됐을테지만,
머리가 깨져서, 혹은 테런을 너무나 애정했거나 승부욕이 강해서 보석을 마구 강화하고, 4성 → 5성의 벽을 넘으며 수많은 4성 보석을 내다버린 유저들은 이번 패치로 수많은 현질과 노력으로 일구었던 고순도 보석의 메리트를 전부 빼앗겼으며,
교환 상점에서 본 것은 자신이 그동안 보석들을 마구 강화하며 넘었던 5성이란 결과를 보상이 아니라 업보로 청산당하는 코스트 효율임이 얼마나 어이 없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3. 결론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못됐다고 본다. 정말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기존의 저순도 보석으로 대최증을 맞춰서 뛰던 유저들에겐 이번 보석 삭제 패치, 패치 직전의 보석 파편 환율 증가, 보석 파편 상점 이용, 패치 이후의 스펙 업 등 변화 자체가 달갑지 못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 실보단 득이 많은 패치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때문에 이번 보석 파편 교환 제도로 위로 받아야 할 진짜 대상은 5성의 벽, 아니 5성은 고사하고 라이트 유저임에도 스펙업을 위해 노력으로 5성이던 4성이던 여러 보석 강화의 벽을 넘어온 사람들이라는 것인데(저순도 유저들은 위로 받을 필요 없다는 뜻이 절대 아님), 제대로 된 위로가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셀렉트 샵? 불편하고 불친절하다. 보석 시스템이 어렵고 불편한 신규 유저를 위해 보석을 삭제했지만, 불편한 셀렉트 샵에서 코스트 계산을 잘못하면 전부 횡령당하니 조심해야 하는 것도.
보석 삭제와 파편 교환? 이를 정말로 달가워하지 않았을 고순도 보석 유저들에게서 뺏어간 것에 비해 그 보상은 정말 심심한 위로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여담이지만, 전에 운영진과의 친목으로 이득을 본 소수의 특권층이 있었기 때문에 막연하게나마 의심하는 것인데, 운영진 중 누군가 귀띔으로 보석을 절대 강화하지 말고 저순도인 상태로 두라던가, 보석 상자 판매가 막히기 전에 보석 상자를 사재기해서 저순도 보석인 채로 마구 쟁여두라는 식의 소식을 전해 들은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거 횡령당한건 복구안되나요? 2000개날라간거같던데...
그에 대한 내용이 명시된 걸 본 적이 없어서, 님과 같은 문제를 겪어서 문의를 넣은 사람도 있다고 하니 님도 문의를 한번 넣어보길 권함. 문의가 쌓이면 어떻게 방안을 내줄 수도 있음.
아니면 토론 게시판에서 다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아예 다같이 들고 일어나면 '니들이 실수로 날려놓고 왜 그럼?' 과 같은 옹졸한 답변은 할 수 없게 될 거임.
** 실수로 3개되기전에 눌러서 보석 날려먹음;;
애도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