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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가끔씩 내가 종로3가역 거지였으면 어땠을지 생각해본다
무연고자로 살아왔으면 어떻게 되었을지도 상상해본다
겪고 싶진 않지만
그만큼 자유로울 수는 있겟다
난 그냥 멍청한 애인데
생성되었을때 부여받은 세글자 때문에
평생 이름값을 하고 살어야 한다
그까짓 게 뭐라고 눈치 보며 틀안에 처 박혀 사는건지
노숙자는 일을 못해서가 아니라
사람과의 교류에 실패해서 그렇다
노숙자도 여러 부류가 있겟지만...대부분 사 지가 멀쩡하다
만약 원시부족사회 에서 살아왓으면 혹시 우리가 덜 비난 당햇을까?
모습을 조금 드러냈다고 나도 범죄자가 되게 생겻다
평생 망령 마냥 숨어살수밖에 없다는 것이 고통스럽다
과거에는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엄청 많았던 것 같은데
모든 게 신기루처럼 사라졋다
앞으로 14년 정도만 값어치를 하고 도주할 것이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