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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콩이 너와 형제인 몽이까지 그 뒤에 우리 집으로 갑자기 뛰어들어온 뚱이 다섯애기들이 행복하게 잘 지냈었던 거 기억나?

그때만큼 행복하던 순간이 없었어 :)

그때 당시 내 나이는 14살, 집에서 고양이 케어를 혼자 다 해야하는 사실에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너희들 얼굴을 보기만 해도 힘이 났었어.

집에서만 키우기에는 답답할까봐 접종도 다 맞혔겠다 괜찮겠지 싶어 마당에서 놀아주기도 하고 밖으로 나가서 스스로 놀다오게끔 하는 일도 잦아졌었잖아 기억나?

어느 날 놀러나갔다가 갑자기 사라진 너의 형제 몽이, 혹시 마당 어디에 숨어있을까 6시간을 찾아다녔는데

계속 뒷편에서 울던 너를 신경쓰지 못했던 내가 너무 밉더라.. 마당에서 울고있는 나를 보며 야옹야옹 울던 네가 나를 끌고 데려갔던 곳은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뒷편이였지.

싸늘하게 누워있던 몽이의 모습을 보며 너는 수차례 울었고 나는 그런 너를 끌어안으며 펑펑 울었었잖아.

몽이가 죽은 날 뚱이도 갑자기 사라졌고, 남은 너희까지 사라질까봐 너와 밍이 찡이를 마당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았었지.. 사라진 뚱이는 3일 후 마당에서 초록색 구토를 하며 죽어가고 있었어.

병원에 데려갔더니 농약을 먹은 거 같다더라.

그 뒤로 무서워 너희를 집 안에서만 놀게끔 했었잖아, 그때 나가고 싶어서 나를 박박 긁던 너를 안아주며 누나가 더 잘할게 미안해라고 연신 말을 내뱉었지.

뚱이가 죽은 3일 후 찡이가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던 거 기억나?

병원에 데려가도 병명은 안 나오고 수액은 계속 맞혀서 발은 팅팅 붓고 울면서 찡이를 간호하는 나를 옆에서 계속 지켜주던 우리 콩이 :)

그렇게 고생만 하다가 간 찡이, 몇개월 후 너와 밍이 사이에서 태어난 5마리의 아깽이들.. 그 중 한마리는 너무 약해 일찍 고양이 별로 가버려 4마리를 너와 밍이가 열심히 키웠었잖아

애기들이 아무리 널 괴롭혀도 가만히 참고 있던 네가 너무 대견하더라 ㅎㅎ

애기들이 어느 정도 크고 밍이가 갑자기 살이 빠지며 식음을 전폐해서 병원에 데려갔더니 이번에도 나오지 않는 병명.. 며칠 밤낮을 돌봤지만 세상을 떠난 우리 밍이 그런 밍이를 보며 울던 네가 너무 안쓰럽고 미안하더라.

그 뒤로 너와 밍이의 애기 두 마리가 고양이별로 가고 남은 두 마리를 혼자서 열심히 키웠던 너.

옆에서 도와준다고 해도 어린 내가 할 수 있는 건 많이 없었지.. 너와 너의 새끼인 똘이랑 랑이를 제외한 11마리의 고양이들이 한 두 마리씩 들어왔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넌 그 모든 고양이들을 돌봐주며 나를 도와줬어.

너무 고맙고 미안해 :(..

내가 해준 건 아주 작은데 네가 나에게 해준 건 너무나도 커서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

너를 포함한 14마리 고양이들 너와 함께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 거.. 너도 알지?
너랑은 벌써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고 그만큼 너와 나 사이에 있던 일들도 많았지만 잘 버텨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해 콩아 :)

네 예쁜 모습을 사람들한테 많이 보여주고 싶었는데 핸드폰을 찾아보니 애기들 사진 뿐이고 네 사진은 별로 없더라.. 앞으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너의 사진을 많이 찍어야 겠어.. 너무 미안해 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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