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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아트] <소설> 기적 -51화- (+휴재 공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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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재 공지는 하단에 있습니다.






라라는 애셔에게서 사과 같은 말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그게 아님을 애셔 본인도 잘 알고 있을 텐데, 그런데도 다정다감한 이 사람은 자책하는 라라를 위해 스스로를 탓하고 있었다.

 

순간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아니,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사실은 그게 아닌데, 전부 나 때문인데.

 

처음이었다. 스스로를 깎아가면서까지 나의 편을 들어준 사람은.

 

저를 보며 사과하는 애셔의 모습에 라라는 더 이상 어떠한 말도 꺼낼 수 없었다.

 

기어코 참았던 눈물이 터지며 라라의 두 뺨을 적셨다.

 

그 모습에 애셔는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애셔는 라라의 옆에서 우는 라라를 다독였다. 마치, 이 세계에서 처음 눈을 뜨고 혼란스러워하던 라라를 다독였던 것처럼.

 

“라라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

 

“…….”

 

“라라 탓이 아니야…….”

 

어느새 제 품으로 라라를 끌어안은 애셔는 ‘아니야’라는 말만 반복했다.

 

마치 주문 같은 애셔의 말에 라라의 마음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되는 걸까. 정말 내 탓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

 

라라는 차마 애셔에게 물어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 말조차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만 같아서. 

 

라라는 지금껏 자신의 감정을 혼자 감당해왔기에 애셔의 이런 위로가 익숙치 않았다.

 

“걱정시켜서 죄송해요…….”

 

결국 라라의 입에서 나온 말은 사과의 말이었지만, 그럼에도 애셔는 좋았다.

 

“괜찮아.” 

 

라는 그 한 마디를 라라에게 해줄 수 있어서.

 

그리고 더 이상 라라의 입에서 자책의 말이 나오지 않아서 좋았다.

 

라라가 어떤 태도를 취하든, 처음부터 지금까지 애셔는 늘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해왔다.

 

라라는 그런 애셔를 보며 마음속 작은 한편에 위로를 느꼈다.

 

마음의 안식을 찾은 듯, 라라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

 

카인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고, 카인은 어느 낡은 저택으로 들어섰다.

 

그곳엔 금발에 검은 눈을 가진 중년 남자가 있었다.

 

남자의 이름은 ‘로웬’. 현 앙리 제국의 황제인 에드윈의 형이자 리히트, 애셔, 라라의 백부되는 사람이었다.

 

카인의 붉은 눈동자가 로웬을 향했다.

 

“부르셨습니까.”

 

“……카인.”

 

소파에 기대어 앉아있던 로웬이 카인의 이름을 부르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로웬은 카인이 서있는 자리 앞까지 걸어가 카인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로웬의 시선에서 알 수 없는 위압감이 느껴졌다.

 

곧 로웬의 말이 이어졌다.

 

“일을 아주 제대로 쳤더구나.”

 

“…….”

 

“멋대로 일을 저질러 놓은 것도 모자라, 아무런 수확도 없이 돌아갔다지?”

 

짓씹듯 내뱉는 로웬의 말에 카인은 조용히 숨을 죽였다. 

 

딱 봐도, 멋대로 부린 카인의 행동에 로웬이 화가 많이 났음을 느낄 수 있었다.

 

황궁에 로웬이 심어놓은 첩자가 있다더니, 그새 로웬에게 일러바친 모양이었다.

 

곧 로웬이 손을 치켜들었다.

 

카인은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하고 눈만 꾹 감았다. 그렇게 손찌검을 당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카인에게 돌아온 것은 손찌검이 아닌,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로웬의 손길이었다.

 

카인이 슬며시 눈을 뜨며 말했다.

 

“로웬님…?”

 

맞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로웬의 행동에 카인이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다.”

 

로웬의 말투는 다정했지만, 카인을 바라보는 눈빛만은 그렇지 않았다.

 

정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싸늘한 눈빛이었다.

 

그 눈빛에 카인의 표정이 굳는 것이 보였다.

 

다소 상반된 로웬의 분위기에 침만 삼키던 카인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제 행동이 성급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성급하긴 했지.”

 

“…….”

 

로웬의 긍정에 카인은 조용히 자신의 입술만 깨물었다.


카인은 로웬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그걸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카인에게 있어 로웬의 존재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준 사람이자,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으니까.

 

로웬의 명령 없이 황궁에 갔던 이유는 자신을 배신한 라라에게 복수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생명의 은인인 그에게 보답하기 위함도 있었다.

 

하지만 카인은 그런 마음을 자신의 잘못을 변명하는 수단으로 쓰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로웬도 카인이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대충 짐작하고 있었기에, 로웬도 더 이상 카인의 잘못을 꾸짖지는 않았다.


“다시는 그런 무모한 짓은 하지 말거라.”

 

“네….”

 

그 말을 끝으로 카인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방안에는 다시 로웬만이 남았다.

 

방을 나가는 카인의 뒷모습을 보며 로웬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카인의 행동이 성급하기는 했지만 이걸로 로웬은 알 수 있었다.

 

라라를 향한 카인의 복수심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게다가 그 복수심이 단신으로 황궁의 결계까지 뚫고 잠입할 정도라면 오히려 나쁘지 않은 수확일지도.

 

로웬은 어쩐지 일이 잘 풀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부 (完)











별다른 부연 설명 없이 짧게 나왔던 캐릭터라 혹시 몰라서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되시라고 적어둡니다.
오늘 화에서 나온 금발 머리(로웬)는 20화에 나왔던 금발 머리와 동일 인물입니다.







<휴재 공지>

안녕하세요. Rooneldarana입니다.
건강 적신호로 인한 휴식 + 스토리 재정비를 위해 한 달 정도 휴재를 하려고 합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5월 둘째 주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하트와 댓글 달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글 2

  • images
    2022.04.10 04:06 (UTC+0)

    너무 잘 봤어요! 이제 라라만 꽃길만.... 걷는... 거 맞죠? 얼른 푹 쉬다 오셔서 좋은 작품 더 많이 보여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 images
    2022.04.11 11:07 (UTC+0)

    휴재.....요.......순간 벙쪘지만 건강적신호라는 말에 더 놀랐네요 작가니뮤ㅠㅠ아프지마세요ㅠㅠㅠㅠ

    아침저녁으로 쌀쌀한데 감기 조심하세요..! 밤에 따뜻한 장판 틀면서.. 따뜻한 해피엔딩!!!!!! 아시죠...

    비록 작가님 없는 한 달을 병든 닭처럼 보내겠지만 4부에서 보여질 남매의 케미와 카인의 서사... 존버하겠읍니다

    건강 말끔히 회복하고 나중에 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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