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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아트] <소설> 기적 -21화-

<이미지 : 성단수님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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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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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에서 아바마마를 만난 뒤로도 이곳에서 시간은 여전히 흐르고 있었고, 이곳의 생활도 변함이 없었다.


그냥 조용히 침실에서 쉬거나, 산책을 하거나, 황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등.


동화나라에서 바쁜 하루를 보내던 때와는 전혀 다른, 너무나도 여유 넘치는 생활이었다.


생각해 보니 동화나라에 있을 때에는 항상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 내느라 이렇게 쉬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특히 카인 사건 이후로 더욱 그랬던 것 같았다.


‘그땐, 나도 아바마마도 충격이 컸으니까.’


그 충격에서 벗어나려 일에만 더욱 몰두하다가, 결국 몸까지 상해서 궁의까지 부르고…….


라라가 눈을 뜬 곳은 라라도 모르는 낯선 세계였다.


라라는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세계로 오기 전, 동화 나라의 상황을 떠올려 보니 어쩐지 알 것 같기도 했다.


카인으로 인해 느꼈던 배신감과 무력감. 그 뒤 폭풍처럼 밀려들어온 죄책감.


동화나라의 마지막 희망이자 앙리 3세의 뒤를 이를 차기 여왕. 


오롯이 자신만이 감당해야 했던 공주로서의 책임과 카인의 배신으로 인해 생겨난 부정적인 감정들이 버겁게 느껴졌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가끔은 모든 걸 놓아버리고 편해지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혹시, 기쁨의 돌이 그런 내 마음을 알고 이 세계로 날 보내준 것은 아닐까.


이 세계에서 지내고 있으니 동화나라에서 있었던 일들이 이제는 아득하게만 느껴졌다.


지금 이 상황이 돼서야, 이 세계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대로 영원히 동화나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만약, 동화나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 세계에 영원히 남게 된다면…….


나는, 동화나라는……. 어떻게 되는 거지?


혼자 상념에 잠겨 차를 마시던 그때,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엘린이 들어왔다.


“공주님. 애셔 왕자님께서 오셨습니다.”


라라는 엘린의 말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곧 애셔를 맞이한 라라는 아까까지 하던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모조리 지워버렸다.


“어서 오세요. 오라버니.”


말갛게 미소 짓는 라라의 모습에 애셔도 그에 화답하듯 다정히 미소 지었다.


이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처음엔 어색했던 ‘오라버니’라는 호칭이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린 라라였다.


*


라라에게 있어 애셔는 이 세계에서 깨어나고 혼자 침실에서 지낼 때, 말동무가 되어준 사람이었다.


처음엔 애셔의 존재가 어색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마음은 사라져갔다.


이 세계의 아바마마와는 다르게, 자신의 오빠라는 이 사람은 너무나도 다정한 사람이었고, 외로움을 덜어준 사람이었고, 불안감이 느껴질 때마다 의지가 되어준 사람이었다.


유일하게 낯선 곳에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게 만들어준 상대였다.


그렇게 조금씩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제는 편안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된 것이었다.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어느새 서로 마주 보며 앉은 두 사람은 라라의 첫마디를 시작으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외모까지 흡사한 두 사람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누가 봐도 사이좋은 남매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평소처럼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꽃을 피우던 중, 문득 라라의 시선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기쁨의 목걸이와 닮은 노란색 배지가 애셔의 가슴에 달려있었다.


애셔는 지금껏 라라를 만나러 오면서 한 번도 배지를 착용한 적이 없었다.


‘저게 뭐지?’


기쁨의 목걸이와 닮은 배지에 놀란 라라가 물었다.


“그 배지는 뭔가요?”


라라가 배지를 가리키니 애셔는 ‘음?’하며 시선이 자신의 가슴으로 향했다. 애셔가 곧, 이해했다는 듯 감탄사를 내뱉었다.


뭐라고 설명을 해줘야 할지 잠시 고민하던 애셔는 라라의 목걸이를 보곤 말했다.


“라라가 하고 있는 그 목걸이랑 똑같은 거야.”


“똑같은 거요……?”


“기쁨의 돌. 흔히 감정의 돌이라고 불리는 돌로 만들어진 배지야. 라라 네 목걸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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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성단수님 제작>




역시 휴식은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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