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게시판

[창작아트] <소설> 기적 -1화-

<소설을 읽기 전, 몇가지 주의 사항>
1. 이 이야기의 시점은 카인의 정체가 밝혀지고 베라, 카이, 이든이 사라진 후의 이야기(창작소설)입니다.
2. 저의 개인적인 캐릭터해석 그리고 스토리 진행을 위한 캐릭터의 성격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3. 매 회차마다 분량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냥 심심풀이용 정도로 생각하고 읽어주세요.
4. 테일즈런너에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가 나옵니다.
5.이(異) 세계물 입니다.

이상입니다. 그럼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라라 브리에 드 앙리. 동화나라의 하나뿐인 공주이자 앙리 3세의 뒤를 이을 차기 여왕.



동화나라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라라는 오늘도 훌륭한 여왕이 되기 위해 제왕학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럼 공주님,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까지 말하려던 스승은 라라의 얼굴을 보는 순간 말을 멈추었다.



라라의 안색이 안 좋아보였다.



"공주님, 어디 불편한데라도 있으십니까?"



얼굴에 핏기하나 없는 것이 지금 바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궁의를 부를까요?” 라며 스승이 걱정스레 물었지만 라라는 고개를 저으며 애써 웃어보였다.



*



요즘 후계자 수업을 시작한 뒤로 갑작스레 스케줄이 늘었다.



아바마마와 함께 국정을 살피거나 오늘처럼 제왕학 수업을 듣는 등, 쉴 새 없이 하루를 보냈다.



뒤처지지 않으려 잠까지 아껴가며 일에 매진했건만, 결국 이 사단이 나고 말았다.



너무 몸을 혹사 시킨 탓인지, 오늘 아침부터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물먹은 스펀지 마냥 몸이 무겁다가도 이따금씩 찾아오는 두통이 라라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갑작스런 두통에 라라가 미간을 찌푸리자 스승이 ‘역시 궁의를 불러야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하자 라라가 다급히 그를 붙잡았다.



라라가 다시 한번, 스승을 향해 고개를 젓자 스승은 그런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공주님, 그렇게 계속 참으시다 병나십니다. 그러니 얼른 궁의에게 진찰을….”



“아뇨, 전 정말 괜찮아요.”



아니, 식은땀까지 흘리시면서 무슨 말씀을 하는 건지.



자신의 말을 단호히 끊어 내버리는 라라의 모습에 스승은 작게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혹시…. 앙리 폐하 때문에 그러시는 겁니까?”



“그, 그런 거 아니에요…….”



라라가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아니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정곡에 찔린 듯이 움찔하는 그녀의 모습을 포착한 스승은 그 말이 그다지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공주님은 거짓말이 참 서투시네요.’



그리 생각하며 라라를 바라보니 라라도 자신의 어설픈 거짓말이 스승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는지 곧 바로 시선을 피해버렸다.



그런 라라의 모습에 스승은 다시 작게 한숨을 쉬었다.



*



얼마 전, 라라가 웃지를 않는다며 걱정하던 딸 바보 국왕 폐하께서는 동맹국이었던 엔젤 시티의 치료사를 불러왔었다.



견습 천사라며 라라의 치료사로 왔던 카인. 하지만 그 모습은 진짜가 아니었다.



악마로 모습을 바꾼 카인은 자신이 아누비스의 부하라는 사실을 밝히며 평화롭던 동화나라를 다시 위험에 빠트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든과 베라, 카이를 데리고 자취를 감추었다.



동화나라 런너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고, 국왕 폐하도 가장 믿고 의지하던 이든의 배신으로 크게 충격을 받았다.



라라는 아직도 그 때 일을 잊을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력감, 카인과 함께 사라진 세 사람을 결국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그때 받았던 고통은 결국 트라우마로 남게 되었다.



카인의 정체를 알고도 묵인한 일과 살려 달라며 손을 뻗던 베라의 모습, 그리고 그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나 자신까지.



눈만 감으면 그때의 일이 떠올라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고, 그럴 때마다 라라는 과거의 자신의 행동에 대해 미치도록 후회스러워했다.



내가 아바마마 앞에서 잘 웃었더라면, 아바마마께 걱정을 끼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아니, 적어도 내가 카인님의 정체를 알렸더라면…….



라라의 머릿속에 수많은 가정이 라라를 괴롭혔고,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라라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자신의 작은 행동하나가 나비효과가 되어 결국 파국을 불러왔다.



‘내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아바마마가 또 무슨 일을 버릴지 몰라.’



걱정 끼치면 안 돼.



지금 아바마마는 자신이 아닌 국정을 살펴할 때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녀였기에, 더욱이 아프다는 말을 꺼낼 수 없었다.





----------------------------





(2021-03-23 썸네일 추가)

댓글 0

    창작게시판의 글

    STOVE 추천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