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 게시판

[소설] [소설] 마지막 고백 [2]

  • Cutiepie
  • 2020.03.23 14:45 (UTC+0)
  • 조회수 73

한적한 새벽공기 속 파묻혀 있던 그날,
내가 널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그날,
네가 딱 내 앞에 나타나더라 


여전히 검은 똑단발에 빨간 눈동자를 가지고선 한 곳만 바라보던 네가
아무렇지 않게 내 앞에 나타나서 조금 밉기도 했어.


그런데, 그런데 너무 행복하더라 보고싶어 했던 네가 나타나줘서



-


2년 전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날, 네가 우리 반에 전학 오던 날
그런 걸 첫 눈에 반했다고 하나봐, 널 보자마자 내 귀와 얼굴이 빨개지고 온 몸이 설렘으로 가득한게


" 난 베라라고해! 만나서 아주 기뻐 "


그렇게 소개를 하고 선생님께서 자리를 정해주는데 마침 내 옆자리가 비었더라고,
내심 기대하며 혹시나 내 옆자리가 되지는 않을까 기대했어.
그런데, 진짜로 내 옆자리에 네가 앉게 되었어.


평소 정말 좋아하지 않았던 우리 담임선생님 이였지만 그 날 만큼은 너무 존경스럽더라.

내 옆에 앉은 너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었지.


" 안녕! 난 손오공 이야 잘 부탁해! "


빨개진 얼굴과, 떨고있는 목소리로 너에게 말을 걸고선 혹여나 내 마음이 들켰나? 하고 불안했지만
넌 애가 조금 둔한 건지 조금도 알아채지 못한 체, 웃으며 내 인사를 받아주더라


" 응! 만나서 반가워 나도 잘 부탁해. "


네가 날 보며 웃는 그 순간 정말 온 몸이 떨리더라.
마침 네 뒤로 벚꽃이 흩날리는데 정말 그 만큼 아름다운 순간이 없었어.
좋아하는 풍경과 좋아하는 사람이 한 곳에 있으면 그런 느낌이구나.


그 날, 처음으로 밤을 설쳤던 거 같아.
내일 학교를 가면 너를 볼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 때문에 설레었던 그 느낌이 아직까지도 생생해


수업을 듣다가 네 쪽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들키지 않을까 하곤 몰래 책상을 뒤로 뺐었어.

널 마음놓고 쳐다보는데 네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날 설레게 만들더라


그 작은 손으로 필기를 하고, 턱을 괴고, 책을 넘기고..
그렇게 널 쳐다보던 도중에, 내가 책상을 몰래 뒤로 뺀 걸 알아차린 너는 똑같이 나와 책상 줄을 맞추더라 그리고선 날 쳐다보며 웃어주는데 내가 진짜 미치겠더라 그렇게 있으면 내 설렘이 너한테도 전해질까봐 눈을 피해버렸어.


조금 더 쳐다볼 걸 후회가 되더라


몇 개월을 너랑 그렇게 그저그런, 아무렇지 않은 친구사이로 서로를 봤던 거 같아.


그런데 네가 무척이나 해맑은 얼굴을 하고, 나를 보고선


"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거 같아! 엄청엄청 멋있는 -..... "


듣자마자 순간 머리가 띵 하고, 아무것도 들리지가 않더라

내가 좀 더 용기 내볼 걸. 

조금만 더 다가가볼 걸.. -


온갖 생각을 다 했지만 넌 그 한 사람 생각 뿐이였는걸.


넌 그 사람에게 내가 보지 못했던 행동들을 다 보여줬었잖아

아무리 피곤해도 당장 나가서 해맑은 얼굴로 반겨주고, 그 사람이 보이면 울더라도 웃기도 하고.

내가 너에게 했던 행동들이 네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있는 걸 보니까 내가 너무 비참하더라.


그런데도 널 포기 못했던 내가 밉고,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는 내가 미워.


그 후로도 난 너랑 그저그런 친구사이로 지냈었지, 난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그렇게 졸업한 뒤 너랑은 아예 보지 못할 거란 생각에 네가 너무 보고싶더라

좋아한다고 고백이라도 해볼걸,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전달해볼걸.

후회도 밀려왔지만, 지난 시간은 되돌릴 수가 없다는 거


언젠간 너를 본다면 널 좋아한다고 용기내서 말 해보고 싶었어.


그런데 네가 딱 내 앞에 네가 나타나더라.


여전히 검은 똑단발에 빨간 눈동자를 가지고선 한 곳만 바라보던 네가

아무렇지 않게 내 앞에 나타나서 조금 밉기도 했어.


그런데, 그런데 너무 행복하더라 네가 내 앞에 나타나줘서.


나 그래서 오늘 너에게 말 해볼까 해. 

그러니까 처음이자 마지막 고백을


" 좋아해, 베라야 "


여전히 네 뒤로 흩날리는 벚꽃과 너는 아름답구나. 











 



댓글 2

  • images
    2020.03.25 19:41 (UTC+0)
    와 .. 대박이에요 .. 이거지 이거지 ..
  • images
    2020.04.01 09:30 (UTC+0)
    이거 보니까 마음이 근질근질한게 연애하고 싶네요ㅠㅠㅠㅠㅠ 오공아 나랑 사귈래??

UCC 게시판의 글

STOVE 추천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