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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단편] 월하정인[月河靜燐] [2]

  • 청하예
  • 2019.10.13 05:49 (UTC+0)
  • 조회수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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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가 되었구나 ' 






우리가 활동을 하는 시각.






이 뜨는 시각.






' 아씨! 오늘은 어떤 귀를 잡으실 겁니까요? '





' 글쎄다..오늘은......그래,명부에 적인 귀를 잡으러 가볼까나.. '







우리가 하는 일은 를 잡아 저승으로 보내는 것.

 






' !! 좋습니다요 어서 가시지요! '







' 아, 그도 오는 모양이구나? '

 






' 그라뇨? 혹시,저승차사 하랑님 말씀 하시는 겁니까? '







' 그래,하랑 기척이 하랑이군? '






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하랑이 내 뒤에서 말했다.






' 내 기척을 아는 건 역시 당신 밖에는 없네 유키? '






' 내 어찌 너의 기척을 잊을까,같이 일을 하는 자인데. '






' 하하, 그렇지. 아 그나저나,이번 명부에 적힌 귀는 여자더군? '






' 뭐..홀리기라도 할텐가? 성별이 뭐가 중요하지? '






' 아아,질투도 안 해주다니 너무하네 유키. '






' 질투는 무슨.. '






' 난 네가 질투를 해주길 바랐는데 말... '





하랑이 말을 끝내기 전에 시호가 말을 꺼냈다





' 저..죄송하지만 저 귀가 저희 명부에 적혀있는 귀 아닙니까?.. ' 






' 아,그러네 잘 떠돌아다니고 있는군 '






시호의 말이 끝나자 하랑이 답을 하였고, 





' 일 해야지,가자 시호. ' 





나도 대답했다. 





' 그럼..우리 일이 끝나고 남은 담소를 이어가시죠 아씨? '





하랑이 나에게 말장난을 치며 준비를 했다 





' 장난은.. '





동시에 나는 부채를 접었고,산을 둘러보았다.





' 보아하니 저 쪽으로 갈 듯 싶은데? '





' 그럴 것 같지? 허나..산이 좀 넓고 기니 내가 우측으로 가 먼저 앞 길을 막아놓지. '






' 그럼 난 시호와 함께 좌측으로 가야겠네,시호! 나랑 가자꾸나 '





' 네 아씨! '






' 그럼..나중에 '




짧은 인사를 하고 하랑이 먼저 출발했다. 





' 자,일을 시작 해 보자꾸나. '





' 네! '




월하정인 납시오!







인간들은 들을 수 없는 시호의 청아한 목소리가 울려퍼지고,이 목소리를 들은 귀는 예상대로 산으로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내가 발걸음을 떼자 도깨비 불들이 귀가 있는 곳을 밝히며 나를 안내했다.






난,고요한 달과 같으면서도 재빠른 속도로 귀의 속도를 내어 따라갔다.






시호도 내 뒤를 따랐다.






' 그만 포기하고 설 것 이지.. '





나는 안쓰럽게 보는 눈과는 다르게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귀의 뒤를 따랐다. 







' 아씨 저 귀는 무엇 때문에 죽은 것 일까요?..수명이 끝나 죽은 것 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만.. '







' 뭐..자살을 했거나..죽임을 당하였겠지. ' 






' 아..저런 귀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어쨋거나 저 둘 다 정해진 수명에 의해 죽은게 아니지 않습니까.. '






' 물론,원래의 수명 외에 예외도 있겠지만 저 것 또한 신이 정한 운명이지 않겠느냐. '






' 그래도..자살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고..죽임을 당한 것은 그 것 또한 너무도 슬픈 일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아무리 신이 정했다 하여도..너무 가혹합니다.. '






순간 시호의 마음 여린 말에 말문이 막혔다. 





잠깐의 정적 끝에 내가 입을 열었다. 






' 그래,그런 것 이겠지 보아하니 아직 너의 마음은 여린 듯 하니..그럼 저 귀를 잡았을 때면, 죽은 이유라도 물어볼까. '







내 말을 들은 시호가 다시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적어도 내가 이 말을 꺼냈다는 것은 귀의 마지막 바램은 들어주고 저승으로 보낸다는 것 이니..







' 네 !! 감사합니다 아씨! '








시호와의 대화를 이어가며 귀를 따라가다보니, 









귀의 앞에는 어느새 하랑이 있었고,





귀는 순간 놀라 발을 멈추었다.





' 그래,이왕 잡힌 김에 물어보자. 넌 무엇 때문에 죽은 것이냐? '





하랑 특유의 중저음,위압감이 있으면서도 따뜻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 선수를 쳤군.. '





뒤에서 발걸음을 늦추다가 귀와의 거리감을 두어준 채로 부채를 꺼내 들었다.




나와 시호의 거리감을 느낀 귀는 그제서야 말을 꺼냈다.





' 전 사실..평민 집안에서 태어난 여자였습니다.. '




' 저는 아버지께 항상 맞으며 살아왔죠.. '




' 그렇게 살던 도중..어느 날 아버지가 절 어느 선비 집안에 파셨습니다.. '




' 돈이 부족했던 것 이었지요.. '




' 어머니는 필사적으로 아버지의 다리에 매달리시며 빌었습니다. '




' 제발 저만은 팔지 말아달라고..'




'하지만 아버지는 되려 어머니를 걷어 차시곤,소리를 지르셨습니다. '




' 전 어머니가 더 이상 맞으시는 꼴을 보고싶지 않았습니다.. '





' 그렇게 전 결국 팔려왔고,선비의 집안에 들어갔습니다 '




' 선비는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저의 몸을 탐하였고,결국 강간을 당했습니다.. '





' 밤과 낮..계속해서..맞고..바라지도 않는 이상한 약을 먹고..매일 매일.. '





' 너무 힘들었습니다..몇번을 도망가려고 했지만.. '



  



' 결국 잡히고 그만큼 맞았지요.. '





' 저는 그래도 계속 강간을 당하는 것 보다는 그게 낫다 싶어 계속 도망을 친 결과 '





' 결국 도망쳐 나왔습니다.. 하지만 '






' 절 반기는 곳은 없었습니다. '





' 유일한 안식처는 어머니가 몰래 보내주신 작은 헛간 이었죠 '





' 거기서 쉬고 있었습니다..어머니는 절 매일 안아주셨고..밥도 주셨습니다,아버지 몰래요. '






' 하지만 거기도 전 싫었습니다.. 너무 추웠고, 밤 길이 보이는 곳은 너무 어두워 무서웠으니까요.. '






' 그리고 곧 들킨 것인지 어머니는 자주 나오지 못 하셨습니다. '






' 아마 어머니는 나오지 못하는 동안에 아버지께 매일 맞으시고 피를 흘리셨겠죠 '





' 더 이상은 어머니를 괴롭게 하기가 싫었어요.. '







' 그래서 전 마지막으로 헛간에 제 유서를 쓰고,천리 강으로 가 숨을 거둔 것 입니다.. '






귀의 말을 들은 하랑은 귀의 어깨를 조심스레 토닥여주었고,





동시에 시호는 나의 옷깃을 살포시 잡아 슬픈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 그래..내가 나서달라는 것이지? '






시호는 끄덕였다.





' 그래서,넌 복수를 원하는 것이냐.아님 그냥 저승으로 갈 길을 찾고 있던 것이냐? '





귀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 복수를 원합니다. '





그 말에 하랑과 나는 동시에 씨익 웃으며 말했다.





' 그 대답을 원했던 것이다. '

 

 

 

 

시호는 그 모습이 자랑스럽다는 듯 귀에게 우릴 가르키며 말했다.

 




' 보셨지요?! 저희 유키님과 하랑님은 저승사자 이시지만 귀들의 마지막 바램을 들어주고 평안하게 보내주시는 아주 착한 분들이십니다!! '





귀는 존경한다는 듯 우리를 바라보았다.





' 아,하지만 우리는 인간을 거둘 순 없단다,다만 인간이 매우 고통스럽게 버티다가 갈 수는 있게 할 수 있지,병으로 말이야. '






' 잔인하네 유키,뭐..그게 네 매력이지만 말이야 '






하랑은 나에게 웃음을 보여주며 말했고,






동시에 내 얼굴이 붉어진 것을 깨달았다.






나는 바로 부채를 들어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






' 장난은.. 자, 이제 가보자꾸나, 복수를 하러 가야지. '






내 말이 끝나자 하랑은 호롱을 들어 귀에게 주었다






' 이 호롱이 있어야 네가 우리의 발걸음을 맞출 수 있단다. 우린 너무나 빠르고 고요하기에,아직 귀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너에겐 무리이지. ' 






' 잘 갖고 있겠습니다. '





귀는 대답을 했고, 시호는 귀의 옆으로 가 걸었다. 






나는 부채를 다시 접으며 손으로 탁 쳤다.





그와 동시에 발걸음을 떼었고, 발걸음을 떼자마자 청량한 물방울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달이 더 밝아졌으며,그들이 가는 길까지 도깨비 불들이 길을 밝혀주어 절경 이었다. 마치 백귀야행을 연상 시키는 것 처럼 신비하면서도 아름다웠다.그들의 발걸음은 바람소리보다도 조용했고,그렇게 더 이상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못할 만큼 추악한 그 남자에게는 피부가 썩는 병을,그 선비에게는 온 몸이 찢기는 것과 같은 고통이 매일 일어나 생을 마감하기를 바라는 정도의 병을 주었다.

 






그것을 본 귀는 상쾌하다는 듯 마음을 놓았다.






' 아 그리고,너의 어머니로 보이는 듯한 여성을 보았다. '





' ..네? 지금 어디 계신가요? 혹 아파보이셨는지요? 얼굴 빛은.. ' 







' 안색은 꽤 좋지 않아보였다,아마 우울증에 걸린 것일게지,네가 마음대로 유서를 쓰고 이리 저승인이 되었으니 말이야. '






나의 말을 들은 귀가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흘렸다.








'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뵐 수 있다면.. '






그 말에 순간 나는 멈칫했다.






움직일 수가 없었다.






순간 나는 그 귀를 안아주었고,말했다.







' 시호의 구슬을 잠시 빌린다면 '







' 너는 잠시 인간에게 보이게 될 것인데 '







' 뭐..시호의 선택이지만. '





나는 일부러 기회를 흘려주었다.






차마 내가 그녀를 도울 수는 없을 것 같기에,






그녀의 그 한 마디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돕고 싶었다.






' 부탁입니다 시호님..제발,제발 이 미련한 저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시옵소서.. '






시호는 귀를 보자마자 자신의 구슬을 꺼내 주었다 






' 당신의 그 선한 마음을 느꼈기에 빌려드리는 것 입니다.필요한 용도에만 쓰시고 저에게 주시겠어요? '






' 물론이지요!! '





귀는 시호의 구슬을 받았고,어머니에게 갔다.








' 어머니! '







' ..리나야..리나야!! '







' 어머니,죄송합니다..소녀 어머니께 걱정만 안겨드리고 이리 가게 되어 죄송합니다.. '







' 무슨 말이냐 리나야..이 어미의 앞에 있지 않느냐..어딜 간단 말이냐.. '







' 어머니,전 마음씨가 좋은 저승사자님들께 부탁을 받고,잠시 모습을 보이게 된 저승인 이옵니다.. '







' 아가야..네가..미안하다 내가 널 어떻게 해서라도 그 곳에서 도망치게 했었어야 했는데.. '







' 아닙니다 어머니,어머니는 저에게 따뜻한 밥을 주셨고,온기를 주셨고,사랑을 주셨습니다. '






' 전 어머니께 감사해요..저 이제 편히 갈 터이니..어머니도 저 없다고 외로워 하지 마시고 또,아프지도 마시고 건강하게 오래 오래 있다가 오셔요..이제 그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못할만한 남자는 병이 들 것이고.. 그 선비도 병이 들어 절 따라 올 터이니.. 제발,행복하게 사셔요 어머니 '






두 모녀는 서로를 껴 안고 한참을 울었다.






마음 한 켠이 아파왔다.





왠지 모르겠지만 너무 아팠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귀는 감사하다며 시호에게 구슬을 돌려주고선 저승으로 떠났다.






' 시간이 흐르면,다시 이승으로 내려오겠지. '






' 잠시 돌아 간 것 뿐이니까. '







' 그렇겠죠 아씨? 다음 생엔,꼭 저 어머니와 같은 분을 만나고,이번 생 보다 더 좋은 아버지를 만나겠죠? '






' 그건 유키낭자도 모르지 않을까 시호? '






하랑의 말에 난 대답했다







' 신이 이번엔 불행한 삶을 줬다면,다음번엔 조금이나마 더 행복한 삶을 주시겠지,그들은 그리 매정한 분들이 아니니 말이야. '







그렇게 긴 오늘 밤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 그렇겠죠! 이제 진짜 끝났습니다 아씨! '






' 그러게 끝이 났구나, '






' 자 그럼 아까 끝내지 못한 담소를 이어 가 볼까? '






' 무슨..? '






' 유키낭자 아까 왜 그리 얼굴을 붉힌 것 이오? '





하랑이 웃으며 나에게 물었다.





나는 그 일이 생각이 나 얼굴을 다시 붉히며 부채를 들어 얼굴을 가리려 했다.






그러자 하랑이 부채를 든 내 손을 가로 채고선 잡았다.






' 에헤이,이런 절경을 또 놓칠세라. 내가 한 번은 놓쳐도 두 번은 못 놓치지. '






난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말 했다





' 시호도 있다는 걸 모르는거야? 안 놔? '





그러자 시호가 말했다





' 아씨! 두 분이 그런 사이라면 전 아씨를 양보 할 수 있습니다! 하랑님 이시니까요!! 그럼..제가 슬쩍 빠져드려야.. '




하랑은 시호의 말을 듣자마자 내 양손을 잡고서 나를 바라봤다





' 들었지 낭자? 자,나랑 다시 한 번 만나보겠소? '





피할 수 없는 상냥하고 또 빠져드는 눈 웃음을 치며 나를 바라보는 하랑을 보고 

좋으면서 괘씸하다고 생각했다.






' 변덕쟁이. '






' 에이,좋으면서? '






' 이젠 떠나지 마,멋대로 떠나놓고 기다리게 하지 말라고. '






' 알겠소 낭자 내 반드시 이번에는 떠나지 않으리다. '


























그 날따라 달은 밝았고,물소리는 유독 청아하게 들렸으며,조용한 바람소리와 함께 밤길이 밝았다. 어느 한 사람의 말로는 도깨비 불이 밤길을 비춰 밝은 것 이라고 하였고,그 날은 사람들이 왠지 모르게 편안하게 잘 수 있었던 날 이라고 했다.



































월하정인. 달 (월) , 물 (하 ) , 고요할 (정) 도깨비불 (인)











 

너무 오랜만에 쓰는 소설이라 2번이나 날려먹었네요..그래도 열심히 적었으니 좋게 봐주셨음 좋겠습니다 :)


 

 


댓글 2

  • images
    작성자 2019.10.13 06:27 (UTC+0)
    두번을 날려먹다보니 내용이 좀 줄어든 것 같은데..그래도 열심히 썼어요..
  • images
    2019.10.13 07:31 (UTC+0)
    너무나도 감성적이얌 하예쨩~!! 호에에~~ \ *ㅁ* / 본 받고 싶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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