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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아트] [소설] 탐험, 그 끝은 어디를 향할까 [1]

  • 입사각
  • 2019.08.05 07:12 (UTC+0)
  • 조회수 828

 

미리보기는 삼신기 제작 기념 커플 텔북을 찍어보았습니다.




"탐사를 같이 가겠냐고?"

"네, 런너님. 이번에 앙리 3세께서 라라 공주님을 치료할 것을 찾기 위해서 여기저기에 의뢰를 하신 모양인 것 같더라고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께서도 의뢰를 받은 모양인 것 같아요."



 리나의 이야기가 거짓은 아닌 것인지 광장에 모인 이들은 대다수 그들과 같이 앙리 3세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늘 그러했듯 일방적으로 그에게서 통보를 받은 런너들의 대부분은 앙리의 의뢰를 그리 고깝게 ** 않았다. 어찌보면 당연한 처사였다. 몇 번이나 동화나라의 불편 사항을 얘기했을 땐 귓등으로도 듣지 않던 그가 고작 자신의 딸 아이, 라라가 웃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외면했던 이들에게 도와달라고 손을 내미는 꼴이었으니 그 어떤 이라도 그의 의뢰를 곱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을 터였다.


 나는 그들의 입장도, 앙리의 입장도 이해가 갔다. 지금 동화나라에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수가 압도적으로 적었다. 당연히 실력이 쌓일 대로 쌓인 사람들은 그 변하지 않는 맵들에 매너리즘을 느꼈고 반대로 그들과의 실력이 많이 차이나는 초보들의 경우 좁혀지지 않는 압도적인 실력 차이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다. 초보들과 고수들이 합심하여 이에 대해서 앙리에게 청원을 넣은 것이 한 두번 있는 일이 아니었으니 그들의 불만이 얼마나 쌓일대로 쌓였는지는 구태여 말로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하지만 이는 그들의 기억 속에서 '아카데미'에 대한 기억이 전부 사라진 탓도 있었다. 현재 동화나라에서 그것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존재는 라라와 하랑, 그리고 자신 단 셋 뿐이었다. 시간의 흐름축에서 벗어난 존재들이었기에 가능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긴 시간의 추억을 잊어버리고야 말았다. 아마도 라라가 웃음을 잃어버린 원인도 그 안에 있겠지―



'앙리 3세보다 걱정되는 건 라라니까.'



 사실 나 역시 앙리 3세를 그리 고깝게 보진 않았다. 다만, 그토록 힘든 일에도 웃던 라라가 웃음을 잃었다는 것이 걱정되었기에 나는 라라를 돕기 위해서라도 앙리의 의뢰를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죄가 있다면 무능한 아버지 때문이지, 시간의 탑에서 13년이 다 되도록 나가지 못한 라라에게는 죄가 없었다.



"리나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음……아무래도 지금 상태를 보아하니 생각보다 지원자가 적을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저는 갈 생각이예요. 그토록 잘 웃으시던 라라 공주님이 안 웃는 것도 좀 마음에 걸리잖아요."



 본인은 기억하지 못해도 리나는 아카데미에서 그 누구보다 살뜰하게 라라를 챙겨주던 이였다. 비록 기억하지 못한다고 할 지라도 그녀의 걱정은 그대로 전해지는 터라 나는 나도 모르게 웃고야 말았다.



"왜 웃으세요, 런너님?"

"응? 아니야. 그냥 잠깐 옛날 생각이 나서 그랬어. 그래서 이번 탐사에 누가 참여하는데?"

"일단 하랑님과 하루님 빼고는 다 가신다고 하셨어요."



 하루는 그렇다 쳐도 하랑이 빠졌다고? 의아함을 표하면 리나는 걱정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하랑님이 얼마 전에 쓰러지셨다고 하시더라고요."

"하랑이 쓰러져?"

"네, 그리고 분명히 그 때 이후로 좀처럼 뵐 수가 없어서 저희도 찾아다녔는데……."



 하랑은 원래부터 신출귀몰한 사람이었으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그렇다 쳐도 그가 쓰러졌다는 소식은 나에게 있어서도 제법 충격적이었다. 당초 차사인 그가 남들처럼 병치례를 겪을 그런 사람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알 수 없는 말을 많이 하긴 하나, 그 누구보다 라라를 걱정하던 이가 바로 그였기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리나는 심각해진 내 표정을 읽은 것인지 잠시 나를 바라보다 이내 내 손등 위로 손을 겹쳐왔다. 움찔, 놀라서 그녀를 돌아보면 늘 그랬듯 그녀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왔다.



"걱정하지 마세요, 런너님. 하랑님이라면 금방 털고 일어나실 분이잖아요."

"……그렇지. 그렇긴 한데……."

"그러니까 우리는 일단 라라 공주님을 위해서라도 미발견 지역으로 가봐요."



 그래, 리나의 말만따라 내가 하랑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애당초 신출귀몰한 저승차사를 쫓을 능력도 평범한 사람들 중 한명인 내게는 없었으니까.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할 일은 하나, 이들과 함께 라라를 치료하기 위한 탐사를 떠나는 것, 그것 뿐이었다.




[소설] 탐사, 그 끝은 어디를 향할까

w. 입사각




"새로 발견된 지역 외에 기존 탐사 지역에 대해서 알고 싶다고?"

"응! 런너가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리나 언니가 그랬어!"

"아……."



 한동안 동화 나라에는 혼란이 가득했기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이제까지의 동화 나라가 잊혀진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나 역시 오래 전, 다른 이들과 함께 탐사를 떠났던 지역에 대해서 까맣게 잊고 있었기에 갑작스레 눈을 반짝이며 다가오는 그들의 기대감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나는 어렵지 않게 그 때 당시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할까, 잠시 고민에 빠졌던 나는 가장 오래된 기억부터 꺼내놓았다.



"아마 음, 오공이보다 늦게 온 사람은 잘 모를거야. 제일 먼저 시작된 이변은 이 세계에 존재해서는 안될 우마왕이 깨어나면서 시작되었거든."

"덕분에 나도 봉인에서 깨어나 여차저차 이곳에 남게 되었지. 아, 진짜 다시 생각하니까 완전 추억이잖아?"

"그런 걸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어?"

"시간이 지나면 다 미화되면서 나쁜 기억도 추억이 되는 법이지."



 아저씨같은 소리를 늘여놓는 오공을 보며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기야 그 날의 당사자가 여기에 있는데 굳이 자신이 얘기를 늘여놓을 필요는 없어보였다. 오공은 정말로 그 날의 어려웠던 고난을 전부 추억으로 여기는지 어두운 모습 하나 없이 담담하고 또 막힘없이 그 날의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았다.



"헤에, 그런 일이 있던거야!? 대단하네, 원숭이는!"

"뭐, 이 일이 있고나서 다 끝났으면 여기서 이 고생은 안했겠지만."

"그래서 런너야, 이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났어?"



 어? 또 다시 내게로 쏠리는 시선에 나는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적이다가 입을 열었다.



"그 다음엔 정령들이 나타나서 우리를 돕겠다고 했었지.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지시에 따라 경쟁을 펼쳤고 동화 나라에도 안정이 되찾아오는가 싶었어. 폭주했던 과자 마녀도 정신을 차리고 그 동안 어둠의 힘에 사로잡혀 잘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했고 그랬었지."

"그 땐 정말로 즐거웠다고, 뭐 미호는 잘 모르겠지만."

"너무해! 나도 알고싶어!!"



 자신만 모르는 추억을 가진 그들이 부러운 것인지 미호가 불만스럽게 입술을 비죽였다. 나는 삐친 듯 자꾸 뾰족거리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그녀를 달랬다. 사람들은 궁금한 듯 나의 이야기를 기다렸지만 나는 쉽사리 말을 열 수가 없었다.



'호러파크……. 닥터헬이 죽은 곳…….'



 그곳에서 닥터헬은 자신의 친아들을 그리워하다 결국 자신의 두 아들에게 의해 목숨을 거두었다. 남들의 기억 속에 있어서 호러 파크는 그저 조금 독특하고 힘든 곳이었을지 몰라도 카이와 R에게 있어서 그곳은 자신들의 손으로 아버지를 죽여야만 했던 트라우마만이 가득한 장소였을테니까.


 카이는 내가 자신의 눈치를 본다는 것을 느낀 것인지 혀를 차며 장소를 옮겼다. R은 잠시 카이를 바라보더니 이내 내게로 다가왔다. 솔직히 카이와 대화하는 것 이상으로 R과의 대화는 꺼려졌다. 인간과는 다른 이질적인 존재였기 때문일까, 눈을 보면 알 수 있는 사람의 감정을 R의 눈에서는 전혀 읽어낼 수가 없었다.



"괜찮아, 런너."

"그치만……."

"우린 괜찮으니까 얘기해줘도 돼. 카이도 괜찮을거야."



 정말로 괜찮은걸까, 하지만 이미 자기 할말을 마친 R은 저만치 멀어진 카이를 쫓아 가버렸다.

 

 잠시 갈등하던 나는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어차피 도착하면 이래저래 알게 될 사정이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미리 알아두는게 나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호러파크는 닥터헬이 자신의 친아들을 살리기 위해 마지막으로 찾아갔던 곳이었어. 그리고 그곳에서 카이와 R에 의해 최후를 맞이했지……."

"아……, 그러고보니 닥터헬 박사님이 그런 일이 있었군요."



 돌연 다들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그들의 관계를 잘 모르는 미호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에 대해서 대답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들이 겪어야할 고통에 대해서 그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기에 그저 갑판 위는 숙연함으로 가득할 뿐이었다.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만이 가득한 상황 속, 혼자 상황을 모르던 미호는 문득 무언가를 발견했는지 감탄사를 내뱉으며 어딘가를 가리켰다. 나와 일행들은 그녀의 손가락 끝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가 똑같이 감탄을 흘렸다. 이제까지 발견되었던 곳에서 새로 탐사된 곳이 아닌 아예 처음으로 발견된 그곳은 휴양지라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넓은 해변이 펼쳐진 작은 섬이었다.


 리트레이스 호로서는 저 얕은 물밑까지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상의 후 헤엄을 쳐서 섬으로 향하기로 한 우리들은 선장의 지시에 따라 사다리를 타고 바다로 뛰어내려야만 했다.



"헤엄을 칠 줄 모른다고?"

"……응, 사실 부끄럽지만 그래. 나 바닥이 안 닿을 정도의 깊이에서 헤엄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좀 무서워."



 다들 능숙하게 물 속으로 뛰어든 것과 달리 나는 쉽사리 사다리에서 손을 놓지 못하고 뛰어내리질 못했다. 바다에서는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뜬다는 것을 잘 알고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닥이 닿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를 두려움에 밀어넣었다.


 오공은 이미 저만치 가버린 일행들을 보다가 이내 내게로 손을 뻗어왔다.



"내가 잡아줄테니까 걱정하지말고 뛰어."

"그, 그치만……."

"괜찮아. 빠져도 내가 건져줄게."



 일행을 이 이상 기다리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나는 결국 오공을 믿고 바다 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래도 매달려있을 땐 몰랐는데 순식간에 아래로 파고드는 몸뚱어리에 나도 모르게 터져나온 숨이 방울이 되어 위로 올라갔다. 필사적으로 허우적 거리는 날 건져올린 건 오공의 강인한 팔이었다.



"컥, 쿨럭!"

"와, 수영 못한다고는 했지만 정말 그대로 가라앉을 줄은 몰랐어."

"아, 아니야. 당황해서 그래."



 물 위로 뜨지 못한 것은 정말로 당황했기에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오공은 그대로 가라앉은 내 모습에 놀란 것인지 괜찮다는 나의 말에도 오공은 끝끝내 발이 닿는 물밑까지 오고나서야 나를 감싼 팔을 풀었다.



"헤에, 런너는 수영도 못해서 오공 형한테 안겨서 와야되는구나!"

"돌아갈 땐 내가 도와줄게!"



 이럴 것 같아서 놔달라고 한 거였는데, 나는 밍밍과 초원의 놀림을 받으며 섬에 올랐다.


 섬은 덥고 넓었다. 새하얀 모래가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에는 작은 파도가 넘어와 자꾸만 무너졌고 섬 안 쪽으로는 우거진 풀숲이 우리를 반겼다. 땀이 타고 흐를 정도로 더운 날씨였지만 그래도 모험심을 자극하는 듯한 풍경에 모두는 다소 높은 텐션으로 섬 안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헤에, 여기는 완전 관광지잖아!?"

"그렇네. 이런 곳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가볍게 둘러보기엔 섬의 규모가 너무나도 컸다. 우리는 한 곳을 베이스 지점으로 삶고 그곳으로 모이기로 결정했다. 모두들 반쯤 들떠서 섬 안으로 흩어졌지만 나는 그들을 따라 움직이는 대신 베이스 캠프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솔직히 들뜬 마음보단 지친 마음이 더 컸다.



'하랑은 대체 왜 쓰러진 걸까. 라라는 괜찮은 걸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라라도, 하랑도 이유 없이 웃음을 잃거나 갑자기 쓰러질 사람들이 아니었다. 대체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기에 이 둘에게만, 아니 이 세상에만 자꾸 불행이 닥치는 것일까. 내가 그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복잡한 심정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내 앞으로 무언가 후두둑 떨어졌다. 제법 둔탁한 소리와 함께 떨어진 그것은 열대 지방에서나 잔뜩 볼 수 있는 코코넛 열매였다. 응? 의아함에 고개를 든 나는 눈앞에 보이는 흉측한 가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으아악! 놀란 내 비명에 그들 역시 놀란 것인지 경계심을 보이며 뒤로 물러났다.



"뭐, 뭐야! 누구야?!"

"그러는 이방인 당신은 누구지? 왜 여기에 온 것인가."



 무인도라고 말했는데 무인도가 아니었어?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몸을 일으킨 나는 침착하게 심호흡을 내뱉었다. 다행히 식인종은 아닌 것인지 그들은 나를 경계할 뿐 다짜고짜 위협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나는 일단 그들을 향해서 고개를 숙였다. 그들의 말만따라 우리는 이방인이었으니까.



"아, 저는 이곳에 탐사를 오게 된 여행자입니다. 처음 보는 곳인지라 궁금함에 온 것이었는데 혹여 저희가 당신들의 영토에 실례를 범했다면 죄송합니다."

"여행자래……."

"이런 외지까지 오는 사람이 있다니 놀랍군."

"그럴 수도 있지. 그나저나 우리랑은 너무 다르게 생겼는데."



 외부와의 접촉이 끊긴 오지에서 그들은 나같은 외부인을 보는 것이 신기한 것인지 연신 나를 둘러싼 채로 수근거렸다. 적대를 보이지 않는 것은 다행이었지만 뭐랄까……마치 동물원의 원숭이가 이런 기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 ……그래서 이방인이여, 이곳에 온 목적이 무엇인가."

"아, 그 저……잘 웃던 친구가 더 이상 웃지 않아서요."

"흠, 언제부터였지?"

"그 한 두달 정도부터 그런 것 같습니다."



 라라가 더 이상 웃지 않게 된 것은 정식으로 그녀가 후계자로서 지목된 뒤부터였다. 기쁨의 에너지는 충만했지만 더 이상 웃지 않는 라라의 모습에 나 역시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가면 뒤로 철처히 자신을 숨긴 그들은 나의 대답에 억눌린 침음을 흘렸다. 이게 그토록 심각한 문제였던 것일까.



"왜 웃음을 잃은 것 같나."

"원인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필요할 거라 예상이 되어 그것을 찾기 위해 왔을 뿐입니다."

"그렇군. 아주 소중한 친구인가 보구나."



 소중한 친구라 라라와 하랑, 그리고 이 섬 어딘가에서 열심히 탐색을 진행하고 있을 모두는 나의 친구였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였다. 나는 옅게 미소를 띈 채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물론이죠."

"네 마음이라면 충분히 네 친구의 웃음을 되찾아줄 수 있겠구나."

"그런……가요?"

"그래, 그러니 일단 오늘은 네 친구들과 함께 돌아가주지 않겠니. 도움이 필요하다면 이 쪽에서 연락하마."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내게 약속을 내건 뒤 그대로 어디론가 사라졌다. 홀연히 나타나서 홀연히 사라져버린 그들의 모습이 혹여 내 꿈은 아닐까 뺨을 꼬집어본 나는 얼얼하게 느껴지는 고통에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직시했다.


 얼마 지나지않아 흩어졌던 모두가 돌아왔다. 나는 그들에게 이곳에 머무르는 종족과 얘기를 나눴던 것을 해주었고 그들은 내 이야기를 긴가민가 하면서도 나의 의견에 따라 이곳으로부터 철수하기로 했다. 올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밍밍과 초원의 도움을 받아 헤엄치면서 나는 손에 들린 나무조각을 바라보았다. 토템, 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이 바로 그들이 말한 약속의 증표겠지. 그리 생각한 나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왜 웃어, 런너?"

"아니야, 아무 것도."



 나의 대답에 베라는 불만스럽게 입술을 비죽이다 이내 아벨이 있는 곳으로 가버렸다. 허망하리 만치 건진 것이 하나도 없는 탐사였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연락이 온 것은 그로부터 새로운 지역이 또 발견되었다는 소식과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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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각이예요! (약 7,400자)

이벤트 재밌네요 그냥저냥 할만 한 거 같습니다!

글이 구상된 것이 서핑서핑 섬 나왔을 때라 주로 썸머 아일랜드에 대해서만 언급했어요!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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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8.13 14:43 (UT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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