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 게시판

[소설] 미완성, 그건 뭐였을까.05

"아~ 러프?"

뭐지? 리나랑 아는 사이인가?

"아는 사이야?"

조심스레 묻자 리나가 고개를 저으면서 대답했다.

"아니? 그건 아닌데, 유명해."

"유명해?"

처음 듣는 말에 놀라고 말았다.

뭐로 유명한 거지?

"아마 그럴걸? 잘 생긴데다 성격 괜찮고 공부도 어느 정도 한다는데?"

"일 학년인데 그렇게 유명해?"

새 학교 새 학년 새 학기에 그렇게 소문이 퍼질리가 없잖아!

"어머? 너 기억 안나? 우리 중학교 때 외국에서 온 오빠 이름 기억해?"

중학교 시절에 외국에서 온 오빠…?

"이름이…."

"카이였잖아! 그 때도 학기 중간에 온 거라 다들 이미 무리지어 다닐 때 온건데도

잘 생기고 성격 좋아서 학년 불문하고 여자 애들이 엄청 덤볐다지? 정작 본인은 연애가

싫다고 남자 애들하고만 붙어 다녔지만…, 여기 선배 중에 특이한 이름을 가진 오빠가 한 명

있는데, 진짜 잘 생겼다고 벌써 소문난 사람도 있어."

"아…, 그래? 그럼 그 오빠도 러프도 인기 많겠네."

왜일까, 아까보다 더 가라앉는 기분이야… 내가 상대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

"걔도 고생 많~이 하겠네. 벌써부터 왕자님 타입의 남자라고 소문이 자자하던데."

잘 생긴데다 공부도 잘하고(잘한다 안 함) 성격도 좋다니(좋다고 안 함)….

하긴, 나도 처음 보고 잘 생겼다고 생각했으니까, 사람들 보는 눈은 비슷하겠지.

"아, 종쳤다! 마캬! 나 간다."

"응, 잘 가."

리나를 보내면서 러프의 마지막 말이 생각났다.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

좋아하는 사람이라 누굴까.

신경 끄고 싶지만 모든 신경이 러프가 좋아하는 사람으로 쏠렸다.

다시 시작된 수업 시간에도 내 모든 신경은 그 사람이 누군지에 대한 생각으로 혼란스러웠지만,

러프에게 다시 물어볼 용기도 러프의 얼굴을 바라 볼 용기도 없어서 4교시가 끝나자마자 도서관으로

도망치듯 사라졌다.

"여기 있을 줄 알았어."

책에 집중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어느 새 리나가 뒤에 서 있었다.

"왔어?"

"그래. 왔다. 너 여전히 밥 안 먹어?"

내 옆에 의자를 꺼내 앉으면서 조용히 묻는 리나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먹는 것도 싫고 혼자 먹는 것도 싫고. 정말 이유가 궁금한 건 알아?"

초등학교 때는 아무 이상 없이 잘 먹은 것 같은데, 중학교 때부턴 도저히 넘어가질 않았다.

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이라 입을 꾹 다물고 있자 리나가 씩 웃으면서 마무리 해줬다.

"걱정 마. 궁금하긴 해도 너한테 곤란한 거라면 답하지 않아도 괜찮아."

항상 배려 넘치는 모습.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리나는 변함 없는 친구였다.

굳이 내 구질 구질한 부분을 캐내려 하지도 않았고 내가 대답하기 곤란한 티를 내면 더 이상

파고들지 않는 섬세한 사람이었다.

내 옆에 앉은 리나를 바라보다 시선이 마주치자 리나가 한 번 씩 웃어줬다.

나도 리나에게 부드럽게 웃어보이고 다시 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어! 마캬! 예비 종 친다!"

책에 빠져 종 소리가 들리지 않던 나를 툭 치면서 리나가 일어섰다.

"…리나야!"

책을 덮고 리나를 붙잡았다.

"응?"

"…갑자기 든 생각인데, 너는… 짝꿍이랑 많이 친해졌어…?"

다시 교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생각나자 러프에 대한 생각으로 가슴이 답답해졌다.

…가능하다면, 다시 러프랑 친해지고 싶어.

"음… 아마도? 왜? 아직도 걔랑 어색해?"

"아니? 그냥 별로 상관은 없는데, 궁금해서."

"흐음? 싱겁긴. 가자! 늦겠다."

내 속마음을 숨겨야만 했다. 리나에게도 왜일까 말하기 어려워.

까만 머리를 나풀거리면서 뛰어가는 리나의 뒤를 따라갔다.

…넌 이쁘기도 하고 친화력도 좋구나. 부럽다!

한 번 올려다 본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예쁘게 펼쳐 있었다.


-----------------

오랜만이네요.

나이는 학생이 아니지만.

학생 때의 심경 변화를 그려내는 게 좋더라구요.

댓글. 한 줄 부탁드려도 되나요.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UCC 게시판의 글

STOVE 추천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