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레의 서재

(재업)그냥 화타를 괴롭히고 싶었다.

 눈엔 안대가, 입엔 재갈이 묶인 채 조조의 (케이크!)에 희롱당하는 화타.

 “설마 자신이 만들어준 이 (케이크!)에 당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한 건가?”

 화타의 증오와 분노로 감싸인 눈은 안대 속에서 방황하고, 고통과 슬픔으로 울부짖으며 신음하는 목소리는 재갈 밖으로 희미하게 튀어나와 비명을 지른다.

 “확실히 죽은 자도 살리는 명의라고 할 만하군. 정말 최고의 성능이야.”

 화타의 허리에서부터 상체, 팔과 손끝까지가 너무나 허무하게 힘을 빼앗기며 쓰러져갔다.

 그저 하체만이 조조의 손에 잡힌 채 어찌어찌 타의적으로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화타?”

 하지만 조조의 손이 풀리자 이때까지 버티고 있었단 사실도 거짓이라는 듯, 하체도 힘없이 상체처럼 쓰러져갔다.

 화타의 몸은 습하고 어두운 지하실의 차갑고 칙칙한 바닥에 시체와 같이 아무런 반항도 없이 누운 채 고통의 여운에 움찔거리고 있었다.

 화타는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재갈에 묶인 입 안으로 조조에 대한 저주의 말과 자신의 무력함에 대한 자책을 곱씹고 있을 뿐이었다.

 “자, 어떤가?”

 조조의 손이 화타의 입에 문 재갈을 쥐어뜯었는데도 화타가 입에 문 저주의 말들과 자책의 말들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뭐, 지금부터 말은 필요하지 않겠지.”

 화타의 눈은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보이지 않아도 자신의 코앞까지 다가온 역겨운 (케이크!)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자신의 입 속을 가득 채우는 (케이크!)의 감촉을 느낄 수 있었고, 입 안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토할 것 같은 (케이크 크림!)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말을 못 할 테니까 말이야.”

 입 안을 말 그대로 모두 채워 넣는 거대한 (케이크!)에 의해 화타의 혀와 입은 움직이지 못했다.

 “이렇게 네가 만족하는 걸 보니, 정말 흐뭇하군.”

 고통과 공포, 치욕으로 흘러나오는 화타의 눈물이 검은 안대를 적시고, (케이크!)가 빠지자 비어진 입 속을 (케이크 크림!)이 채우며 흘려나갔다.

 “조조......!”

 화타는 자신의 안속을 가득 채운 (케이크 크림!)을 뱉어내며 힘없이 소리쳤다.

 조조는 아무런 힘없이 분노와 고통에 발악하는 화타의 눈을 가리는 안대를 벗겨냈다.

 “역시 이쪽이 더 낫군.”

 눈물범벅이 되선 불그스름하게 부어오른 화타의 눈을 조조가 바라봤다.

 “하지만 조금 더 괴롭혀보고 싶군.”

 화타의 얼굴을 향해 썩은 냄새 풍기는 따뜻한 (케이크 크림!)이 뿌려졌다.

 “그만! 이제 그만!”

 화타가 살충제를 맞은 벌레처럼 필사적으로 발버둥쳤다.

 하지만 조조에게 무력하게 제압당할 뿐이었다.

 “그래, 확실히 이게 더 재밌군.”

 눈물에 젖은 안대와 타액으로 범벅이 된 제갈에 묶인 채 화타는 다시 조조의 (케이크!)에 온몸을 희롱당하기 시작한다.

 “자, 좀 더!”

 이후 화타의 비명소리와 기분 나쁜 질퍽거리는 소리만이 아무 장식 없는 암흑 속 지하실의 유일한 장식이자 음악이 되어 어둠을 유랑할 뿐이었다.




*조조와 길평 사이에서 꽤 고민했지만, 역시 조조 쪽이......,

*왠지 이 시리즈 가면 갈수록 케이크와의 거리가 멀어진다고요? 그런 건 전부 착각입니다.

큐라레의 서재의 글

STOVE 추천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