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레의 서재

(재업)그냥 여러 감정의 교차를 쓰고 싶었다.2

-댁에게


 형님, 저를 흥부댁이라 부르지 말아주세요.

 저의 진짜 이름을 불러주세요.

 그러면 저도 형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겠죠?

 하지만 역시 그러면 안 되는 거겠죠?

 두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는 건......,

 한 사람을 배신한다는 건......,

 그러니 그냥 오늘도 조용히 숨겨야겠네요.

 이렇게 영원한 연기를 반복하는 거네요.




-장자 리포트


 포드요? 네. 정말 좋아하는데요.

 그런데 왜 이상형으로 선택하지 않았냐고요?

 무슨 몰랑이 같은 소린가요?

 그런 걸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그런 건 꿈속에서만으로도 충분해요.

 꿈속에서 순진한 아이에게 이런저런 짓을 해대는 게 얼마나 즐거운 데요?

 정말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어차피 현실 따윈 언젠가는 부서질 헛된 것이니까요.

 그러니 차라리 감정 따윈 영원한 꿈속에 가둬버리는 게 좋아요.

 

 


-과거의 악당과 ‘당신’


 저는 당신을 만났습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신을 위해 제 과거를 지웠습니다.

 저는 당신을 평생에 걸쳐 지키기로 했습니다.

 

 “당신을 평생 지켜드리겠습니다.”


 저는 당신을 위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도 같이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당신을 위해 미련을 짓밟고 당신과 그 사람을 위해 축복을 읊었습니다.


 “어때, 알프레드? 이 애가 우리 애야!”

 

 저는 그녀를 만났습니다.

 

 “정말 귀엽지 않아? 어디에 가도 그곳의 마스코트가 될 정도로!”


 정말 저와는 다른 인생을,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것 같은, 저와는 전혀 닮지 않은 아이.

 

 “정말로......,”


 짓밟은 미련이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 미련은 그녀를 보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 아름다운 아이군요.”


 너무 기뻐서, 미소와 기쁨의 눈물을 참을 수 없었거든요.

 짓밟혀졌던 미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과 정말 닮았군요.”


 저는 당신과 정말 닮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당신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그녀를 사랑합니다. 


 “당신을 평생 지켜드리겠습니다. 셀라 아가씨.”




-예술을 버린 예술가


 마구스는 오메가를 보며 말한다. “한심한 녀석.”

 오메가는 마구스를 보며 말한다. “한심한 녀석.”

 마구스는 오메가를 보며 말한다. “현실과의 타협을 위해 예술을 버린 녀석.”

 오메가는 마구스를 보며 말한다. “결국 아무도 뛰어넘지 못한 범인 녀석.”

 마구스는 오메가를 보며 말한다. “불쌍한 녀석.”

 오메가는 마구스를 보며 말한다. “불쌍한 녀석.”

 마구스는 오메가를 보며 말한다. “자아조차 잃어버린 채 죽음만을 기다리는 녀석.”

 오메가는 마구스를 보며 말한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한 녀석.”

 마구스는 오메가에게 키스한다. “정말 한심하고 불쌍하군.”

 마구스는 사라진다.

 오메가는 자신을 보며 말한다. “아니, 괜찮을 수도......, 그런 건 이제......,”

 오메가는 사라지는 자신을 보며 말한다. “그저 조금 아쉬울 뿐.” 




*뜬금없지만, 뇌추랑 쥐, 왠지 닮지 않았나요?

큐라레의 서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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