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헤르츠] 비주얼 노벨 유저라면 기다려온 DLC [24]
'세상에는 다른 고래들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로 노래하는 고래가 있다.'
게임의 제목이기도 한 52헤르츠는 다른 고래들과 소통할 수 없는 주파수로 노래하며 홀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를 뜻합니다.
본편의 주인공은 꿈도 이루지 못한 채 많은 것을 잃고, 스스로 삶을 등지기 위해 자살 명소로 이름난 섬 민경도를 찾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우연히 소녀 서연희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거액의 돈을 받는 조건으로 고용되어 너울상회라는 가게에서 함께 일하며 이야기가 시작되죠.
여운을 남기는 스토리로 호평받은 레드북에서 많은 팬이 기대하던52헤르츠의 애프터 스토리 DLC를 출시했습니다.
- 장르: 비주얼 노벨, 시뮬레이션
- 개발 / 배급: 레드북
- 이용등급: 15세 이용가
- 가격:7,000원(DLC 5,000원)
2023년 12월 11일에 출시된 이 작품은 당시 텀블벅 펀딩에서 803%를 달성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스토브 유저 평가 100%, 스팀에서는 매우 긍정적을 기록하는 등 비주얼 노벨 팬들 사이에서 꽤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죠.
본편은 평균 플레이 타임 3시간 정도로 짧은 편이었지만 확실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2026년 2월 13일, 뒷이야기를 담은 애프터 스토리 DLC가 출시되었습니다.
저는 DLC 클리어의 경우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만약 본편이 없는 상태에서 처음 입문하신다면, 2월 20일에 나온 통합 패키지를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본편과 DLC를 따로 사면 무언가 손해 보는 느낌이기도 하고 이 게임의 경우 DLC가 필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DLC까지 포함된 상품을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본 리뷰는 스포일러를 최소화하여 작성되었으나, 일부 초반 줄거리와 이벤트 CG 를 포함하고 있을 수 있으니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게임 소개 - 줄거리 및 캐릭터
"52헤르츠 고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어요..?"
본편의 줄거리는 앞서 언급했기에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스토리는 삶을 포기하려던 주인공이 민경도에 가서 우연히 서연희를 만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이후 연희에게 고용되어 너울상회에서 일하게 되면서 둘은 친구가 되죠.
그 날 내 세상이 무너졌다
DLC의 경우 주인공이 장례식을 다녀오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본편의 스토리를 아는 분이라면 놀랄 만한 연출이죠.
본편보다 성숙해진 비주얼로 돌아온 연희
다행히 두 사람은 현재 동거 중이며,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함께 보냅니다.
데이트도 하며 즐거운 일상을 보내지만 아직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었죠.
도대체 언제부터 경화수월을 안 쓰고 있다고 착각한거지?
이후 주인공은 병원에 간 뒤 흑막처럼 생긴 의사 선생을 만나게 됩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병원 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가는 지점까지만 언급하겠습니다.
DLC 출시 전까지 팬들 사이에서도 결말에 대해 정말 말이 많았는데요. 진엔딩은 여러분이 직접 확인해보시길!
서연희 (CV. 미류)
이 게임에서 유일하게 공략이 가능한 메인 히로인 서연희입니다.
일본 건달?들이 입을 것 같은 스카잔을 걸치고 있는 복장을 한 것이 매력적인 히로인이죠.
특히 고래가 그려진 스카잔과 고래 꼬리 모양을 한 목걸이 눈에 띱니다.
스탠딩 일러스트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덧니를 가지고 있는 것도 매력적이고 이외에도 이런저런 갭모에 요소가 많아요.
어떻게 보면 주인공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준 히로인이지만 숨기고 있는 아픔이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 - 인게임 시스템 및 조작
인터페이스도 잔잔한 느낌을 준다
52헤르츠의 조작은 친절하게 게임 메뉴에 나와있습니다.
여타 비주얼 노벨과 다르지 않으며 선택지에 따라 내용과 엔딩이 달라집니다.
필요한 기능도 다 있고 개인적으로 깔끔한 UI와 인터페이스 덕분에 게임 진행이 편안했습니다.
공략이 가능한 히로인은 당연히 서연희뿐이며 본편의 경우 총 3개의 엔딩이 존재하는데요.
애프터 스토리가 노을 배경인 것이 이야기의 끝을 암시하는 것 같다
초반의 선택지의 경우 중요하지 않지만 마지막에 경우 엔딩이 달라집니다.
배드엔딩은 총 2개이며 트루엔딩 공략은 '편의점에 간다 → 청소나 하자' or '집 구경을 한다 → 산책이나 하자'를 선택하면 도달할 수 있습니다.
DLC 경우 당연히 진엔딩 하나만 존재합니다.
게임 총평 - 좋은 점과 아쉬운 점
이게 비주얼 노벨 ost라고??? 음원 차트에 있어도 안 어색한 수준
- 감성적인 배경과 OST, 더빙
52헤르츠 하면 역시 ost 빼놓을 수 없죠.
진짜 탈 비주얼 노벨 수준의 ost를 보여줍니다.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배경 일러스트와 히로인 연희와도 어우러져 게임의 분위기와 맞는 ost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게임 특성상 아마추어 성우분들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든 열연이 인상적입니다.
감정이 격해지는 구간에서의 목소리 연기는 게임의 몰입도를 몇 단계는 더 끌어올려 줍니다.
7,000원의 행복, 햄부기 세트 가격으로 연희와 데이트를 할 수 있다
- 부담 없는 가격에 비해 고퀼리티의 일러스트와 몰입도 높은 스토리
본편 7,000원, DLC 5,000원으로 상당히 저렴합니다.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 커피 한 잔 가격 정도에 고퀄리티 비주얼과 서사를 즐길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죠.
펀딩 당시의 기대가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퀄리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DLC를 위해 새로 그려진 연희의 일러스트가 정말 잘 뽑혔습니다. 본편보다 조금 더 어른스러워진 분위기에 표정도 다양해져서 좋았습니다.
뭔가 김유정역이 생각나는 배경이다
스탠딩 일러스트와 CG도 정말 만족스럽고 DLC에서는 전보다 더 성숙해진 연희도 마음에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배경도 감성적인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또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역시 스토리입니다.
무리한 설정이나 억지스러운 전개 없이, 두 사람이 서로에게 스며들고 가까워지는 과정과 감정선을 잘 묘사했습니다.
중간중간 섞여 있는 위트 있는 대사와 농담들도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하며 소소한 재미를 주었구요.
역시 괜히 스카잔을 입고 다니던 게 아니였다 물론 이런 표정도 좋음
- 본편 플레이 타임의 아쉬움
아쉬운 건 역시 분량이 조금 짧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가격을 고려하면 이해가 갑니다.
또한 몰입도가 높고 그만큼 재밌었기에 더 짧다고 느껴졌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길지 않은 호흡이 세상에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이야기를 그리는 이 작품에 부합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런 분량의 아쉬운 점도 DLC가 출시되면서 유저들이 원했던 여러 달달한 장면들도 추가되어 보완되었기 때문에 해결되었습니다.
52헤르츠의 진엔딩
연희연희야 이제 아프지 말고 건강해야 한다!
52헤르츠는 본편부터 이번 DLC에 이르기까지, 소외된 두 영혼이 어떻게 서로를 발견하고 구원하는지를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사상애, 공의존 관계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구원으로 이어진 점이 잘 표현되었습니다.
또한 DLC에서는 재미를 넘어, 52헤르츠라는 작품 자체가 전달하고자 했던 테마가 이번 뒷이야기를 통해 비로소 완성되는 느낌입니다.
삶의 끝에서 만난 두 고래가 마침내 서로의 주파수를 확인하고 같은 바다를 바라보게 되는 과정은 비주얼 노벨 팬들에게 잊지 못할 여운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연희와 주인공이 함께 써 내려간 이야기의 마지막 장. 그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이제 여러분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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