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3박 4일 수학여행 후기 [8]
제주도 3박 4일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게임 속 한 장면 같지 않나요?
최근 화~금 동안 제주도로 3박 4일 수학여행 다녀왔습니다.
제가 학생이었다면 너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인솔자였습니다.
여행사 직원으로서 아이들 인솔하고 공항 표 끊고 이슈 대응하고 등등 대충 여러 일 했습니다.
평일에 회사 대신 제주도도 가보고 참 신기한 경험이었네요.
후기를 요약하면
"너무 힘들었는데 그만큼 좋았다."
"HP를 엄청 깎고 힐링하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마지막 날 제외하고는 오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내내 일만 해서 그런지 너무 피곤했습니다.
원래 한 10시 전후면 저도 쉬었어야 하는데, 자꾸 이슈가 터져서 늘어졌네요.
3박 4일 내내 하루 4시간 정도 잔 듯합니다.
나중에 부장님이 말씀하시길 이번에 유독 이슈가 많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아이들 노는 거 보고 있으니 피곤함이 사르르 녹았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착하고 말을 잘 들었습니다.
이슈도 아이들 관련된 이슈는 거의 없었고요.
특히 레크레이션 시간 때는 저도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현장실습 인턴(4개월)이라 수학여행 인솔이 처음이었습니다.
좋은 추억이기는 했는데... 두 번은 못 가겠습니다.
원래 업무도 아니고, 안 가도 되는 거 부장님 도와드린다고 따라갔거든요.
솔직히 제주도 여행 겸 꿀(?)빨려고 한 것도 있었습니다만.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시간을 보내버렸습니다.
이제는 퇴사도 1달 남았으니... 제 할 일 열심히 마무리하다 가야겠습니다.
참고로 사진은 '산양큰엉곶'의 기찻길입니다.
여기 정말 예쁘니까 제주도 갈 일 생기면 꼭 가보세요.
아이들도 3박 4일 일정 중에 여기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산방산 유람선 타면서 제주도 근처도 빙 돌았습니다.
참고로 아래는 다른 인솔 선생님 정수리입니다.
방송으로 해설해주시는 분도 재밌고, 풍경도 예쁘고 좋았습니다.
그와중 안개가 너무 심해서 길을 잃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아이들 깨우러 다니는데 안개 때문에 방을 못 찾았습니다.
어찌저찌 시간 안에 다 깨우기는 했는데... 좋은 경험은 아니었네요.
특히 밤에는 진짜 아무것도 안 보였습니다.
다른 장소도 많이 갔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마지막에 제가 맡은 반의 담임선생님과 문자 나누는데 감동이 확 밀려오더군요.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고생이었지만, 동시에 정말 뜻깊고 감동적인 기억으로 남을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길에 찍은 장면입니다.
이건 짤팁인데 혹시 비행기 탈 일 있는 분들은 '바이오체크 등록' 미리 해두시면 좋습니다.
3분이면 등록 완료되고 다른 사람들 줄설 때 바이오체크로 순식간에 통과 가능합니다.
그럼 저는 여독을 마저 풀고 로스트 루인즈 하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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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제주도는 수학여행으로 갈 때 마다 안개가 그득한 것 같군요 ㅋㅋㅋ 제가 고딩 시절에도 제주도로 갔을 때 딱 저런 날씨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