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feat. 발표 잘 하는 법 [2]
여러분은 어떨 때 변화했음을 느끼시나요?
변화는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종종 짱구의 어른 제국처럼 변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지만, 하다못해 밥만 먹어도 무언가 변화는 일어나고 있죠.
변화는 좋을 수도,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여러 방향으로의 변화를 겪어 왔지만... 특히 컸던 변화 한 가지를 꼽자면, 발표 능력에 관한 것이 떠오릅니다.
발표는 사람마다 능력 차이가 확연한 분야이기도 한데요! 어떤 사람은 잘 하는 걸 넘어 발표하길 즐기는 반면, 발표가 무서워 시도조차 꺼리는 사람도 있죠.
스토브에도 학창시절을 보내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겪은 경험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변화에 대한 이야기, 그런데 발표 연대기를 곁들인
사실 저는 앞서 말한 두 부류 중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확신의 MBTI I... 심각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학창 시절 발표 시간만 되면 어느새 떨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죠.
꼼꼼히 쓴 대본을 들어도, 열심히 외워 봐도 막상 앞에 나가면 떠오르질 않는지..!!
발표 잘 하는 법에 대해 찾아보면, 시선처리나 자세 등에 대해 말하잖아요?
아니, 나는 그걸 신경 쓸 정신이 없다니까?! 다음에 말할 말도 기억이 안 나는데 그걸 어떻게 고려해요?
그렇지만 어느 순간 발표를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첫 번째 시도는 목소리 바꿔보기였습니다.
원래 자신감이 다라고 하잖아요? 남들의 발표를 들을 때도 저는 목소리가 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발표 방식이 어떻건 목소리와 발성이 안정적이고 여유로우면 발표를 잘 하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판단한 거죠. 실제로 어느 정도 맞기도 하고요.
그런데 처음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대본 외우기 바쁜데 어떻게 발성까지 제대로 신경쓰겠어요?!
정신도 없고, 제대로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말하다가도 대본 잊으면 버벅이고. 문제가 많았죠.
그래도 더 나아지고 싶어 제가 발표하는 목소리를 녹음해가며 뜯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만 말하면 너무 진부하죠?
#2 귀찮음이 답
도전적인 소제목이지만, 사실 달리 말하면 경험의 중요성이기도 하겠네요. 그 사이 꽤 많은 일이 있었어요. 대학 진학을 위한 면접 연습도 했고, 실제로 면접도 보고, 발표 경험도 더 쌓였죠.
그리고 그런 경험을 거쳐 가장 크게 와닿은 것 하나는... 자신감이나 발표 스킬같은 게 아니라 '귀찮음'이었습니다.
저는 대학에 입학해 취미 동아리 면접을 보면서도 엄청나게 떨었었는데요, 그 뒤로도 이것저것 면접을 보고 발표하다 보니 문득 제 속에서 이 한 문장이 강렬하게 떠오르는 겁니다.
'면접... 준비하기 싫다!'
안 그래도 긴장해서 힘든데, 열심히 예상 질문 준비하고 답변 외우고, 가서 떨며 그대로 외기까지. 너무 진이 빠졌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대략적인 내용만 숙지한 채, 리허설 한두 번 하고 바로 들어갔어요. 면접이든 발표든.
근데 그게 더 잘 되는 거 아니겠어요?
애초에 진짜로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 주제에 대해 진심이라면, 답변할 내용은 머릿속에서 충분히 뽑아낼 수 있더라고요.
대본에 얽매여서 외우고 뱉기에 급급한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마음에서 우러나온 말들을 할 수 있었어요.
#3 자료가 아닌 내가 주인공
이전까지의 저는 발표라고 하면 ppt 준비와 대본 작성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ppt는 자료를 적당히 넣으면서도 어느 정도 따라 읽을 수 있게 텍스트를 겸비하고, 대본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지만 앞서 말한 점을 깨달으면서 어떤 고리 하나가 끊어진 느낌이었어요.
대본이 주인공이 아닌, '내 말'이 주체가 되는 발표를 하니 자연스럽게 발표 자료 준비 기간이 확 줄어든 것은 물론, 대본은 거의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대본이 없으니 상황이 예상과 달라졌을 때 대본에 얽매이지 않아 대처하기도 편했죠.
그저 대본을 외워서 말할 뿐인 게 아니라, 내가 이야기할 내용을 숙지한 채 그걸 사람들 앞에서 설명하고 보여주는 게 발표란 걸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사람들이 '발표 잘 하는 법'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던 자세나 눈맞춤, 손짓 등을 점차 신경쓸 수 있게 됐어요.
발표할 때 긴장이 많이 된다면, 120%로 준비할 게 아닌 이상 대본 의존도를 줄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4 마치며
저도 전문가가 아니고, 아직 배울 점이 많겠죠. 제 앞에 남아있는 과제들은 한낱 학생 수준의 발표&면접 준비보다 더 어려울 게 분명하고요..!!
하지만 발표에 대해 깨닫고 방식을 바꾼 이후부터 발표 관련 수업은 대부분 좋은 성적을 받았고, 칭찬도 들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면접 같은 경우에도 붙는 비율이 확실히 높았고요.
발표 부담이 적어지니 역할 분담 때도 발표자를 자원하게 되고, 어느새 슬슬 즐기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변화에 대해 조심스러워질 때 종종 떠올리는, 제가 좋아하는 소설의 한 구절을 적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본연의 모습이란 것이 무엇이냐. 너는 자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났다고 말하지만, 네 선조는 한때 곰이었고 호랑이였고, 뱀이었고 물고기였고, 새였으며 식물이었다. 태어난 모습으로 죽는 것이 무슨 가치 있는 일이냐.
- 김보영, 진화 신화 中
살아가며 변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어떻게 변할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떨 때 변화했음을 실감하시나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싶으신가요?
이상, 크루 김나은이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댓글을 입력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ㅊㅊ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