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월드] 죽음을 배워야 비로소 살아남는다 [4]
안녕하세요.
스토브크루 1기 정유경입니다. 😊
오늘 소개할 게임은,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플레이한 게임 중 가장 어려웠던 작품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리뷰를 포기할 뻔했을 정도로요.
피지컬과 뇌지컬 모두 질 뻔 했지만 끈질기게 붙잡았습니다 ㅠㅠ
‘어려워서’ 이 게임을 포기할 뻔 했냐고요?
정말 그렇습니다.
이 게임은 모든 방향에서 어려움을 던져줍니다.
포식자는 너무 강하며,
지도도, 목표도, 설명도 없이
그저 낯선 세계에 던지는 게임
『레인월드(Rain World)』입니다.
제가 레인월드를 충분히 여러분들께 소개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동시에..
제가 느꼈던 감정들과 감상을 꾹꾹 눌러담아보고자 합니다.
영상을 통해서 레인월드의 첫 모습을 감상해보시죠!
트레일러를 보시면 느껴지실 겁니다.
첫인상은 단연, 매끄러운 애니메이션과 색감이 돋보이는 그래픽!
픽셀 아트를 마치 2.5D처럼 입체감 있게 표현한 아트 스타일도 인상 깊었고,
무엇보다 캐릭터들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그래픽에 속아넘어가버렸지만요..
『레인월드』를 플레이하며,
저는 단순한 게임 이상의 무언가를 경험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진짜 '생존'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되묻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솔직히 말해서,
플레이 내내 "힘들다", "어렵다", "모르겠다"는 감정을 수도 없이 되뇌었습니다.
그 감정들은 단지 게임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내가 무언가를 이해하지 못할 때의 불안과 좌절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리뷰는
그저 게임의 구조나 특징을 소개하기보다,
그 안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과 성찰을 담아보고자 합니다.
🕹️ 움직이는 것조차 살아남기 위한 투쟁이다
레인월드는 조작이 어렵습니다.
생각보다 미끄럽고,
점프는 의도대로 잘 안 되고,
매달리는 것도 자꾸 실패하죠.
- 주인공 캐릭터인 슬러그캣은 이름처럼 미끄럽습니다.
- 점프와 회피는 정확한 타이밍이 생존의 핵심입니다.
- 벽을 붙잡고 버티거나, 매달려 도망치는 것도..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조작이 낯설고 까다로우니,
조금만 길을 헤매도 사소한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 난 내 몸 하나 움직이기도 이렇게 어려운데,
어떻게 남의 삶을 쉽게 움직일 수 있겠어."
이 불편함조차,
결국은 익숙해지고, 배워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조작 하나 잘못해서 떨어지고,
매달리는 타이밍 놓쳐서 또 죽고...
그러면서 점점 '몸이 이 세계를 배우는' 느낌이 듭니다.
🌍살기 위해서는 세상을 이해해야 한다
1. 설명이 없다. 직접 죽으면서 배워라.
레인월드는 튜토리얼이 거의 없습니다.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어디가 안전한지 알려주지 않아요.
- 먹이인지 아닌지 직접 먹어봐야 합니다.
- 포식자에게 잡혀 죽고 나서야, 그게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알게 됩니다,
- 지도도, 퀘스트도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은 관찰과 추론에 의존합니다.
2. 쉘터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길은 없다.
생존을 위해선 쉘터(저장 지점)를 찾아야 해요.
하지만 그 길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맵은 넓고,
같은 곳을 맴돌기도 하고,
이 방향이 맞는지도 모른 채 걷게 됩니다.
레인월드의 맵은 너무나 넓고, 맵 마다 각각의 생태계가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몬스터가 나타날지 모르고, 없던 몬스터가 옆 맵에서 넘어와서 갑자기 생겨나기도 하죠.
그런 모든 위험을 감당하며 앞으로 나아가야합니다.
끔찍하리만큼 넓은 레인월드 맵..
3. 진짜 생태계가 존재한다
시간대마다 포식자의 패턴이 다르고,
환경에 따라 행동이 달라져요.
- 밤이 되면 더 사나워지는 생물들
- 원래는 먹을 수 없었지만 특정 조건이 갖추어지면 성질이 변화하는 생물들
- 포식자들끼리의 싸움
- 그 싸움 동안 눈치를 보며 도망치기
- 직접 알아가야하는 먹이 사슬
우리는 우리 인간 삶에서의 모든 규칙을 내려놓고,
레인월드만의 새로운 ‘야생의 규칙’을 체득해야만 합니다.
✍️ 죽음을 통해 세계를 배우는 게임
『레인월드』는 죽음을 통해 세계를 배우는 게임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선
남이 사는 방식을 이해해야 하죠.
이 진리를 이토록 몸으로 체험하게 하는 게임은 드뭅니다.
정말 어렵다고 느낀 이유는
죽는 것이 너무 당연했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실패가 아니라
삶을 배우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저는 그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느낌은.. 참 묘했어요.
보통의 플랫포머 게임에서는 카메라가 내 움직임을 따라오기 때문에
내가 직접 모험을 떠나는 느낌이 들죠.
그런데 『레인월드』는 다릅니다.
카메라는 고정되어 있고,
그 안에서 슬러그캣과 다른 생명체들이 활기차게 움직입니다.
그래서 게임을 하다 보면,
점점 CCTV를 지켜보는 듯한 감각이 들어요.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그 화면 속 주인공이 다름 아닌,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는 '나'라는 점이죠.
이 이질적인 거리감과 몰입 사이의 모순이
저에겐 꽤 오래 남는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레인월드』는
단순한 생존 게임이 아니라,
‘살아낸다’는 감각 자체를 경험하게 하는 게임입니다.
이 세계는 낯설고, 차갑고, 불친절하지만—
그 안에서 내가 버틴 시간만큼,
이곳은 나의 이야기가 되어갑니다.
레인월드를 하며 겪은 가장 큰 교훈은..
“내가 헤멘 만큼,
여긴 나의 세계가 된다.”
여러분은 지금 어디를 헤메고 계신가요?
레인월드.. 쉽게 도전하진 마세욥..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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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레인월드! 귀여운 아트에 속아,
끔찍한 생존을 경험하게 되실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이제 인정할때도 되지 않으셨습니까?
사장님께선 사실 트리키한 게임을 아---주 좋아하신다는 사실을?
아아악
사실 저는 그런 존재였던 걸까요..!! 어찌 리뷰를 하다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ㅋㅋㅋ
하지만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혼돈악님도 이런 류 게임을 즐시기는지도 궁금하긴 하네요
((컨셉을 유지해야하니, 다음엔 바바이즈유를 해봐야 하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