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혼이야기] 마우스 하나로 이혼을 준비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안녕하세요!
스토브크루 1기 정유경입니다. 😊
여러분은 요즘, 달콤한 사랑을 잘 이어가고 계신가요?
사랑이란 건… 정말 영원할 수 있을까요?
봄이 조금씩 누그러지는 이 계절,
저는 문득 ‘영원함’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결혼이라는 것도 결국,
영원을 믿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는 약속이 아닐까요?
오늘 소개할 게임은…
그 믿음이 배신당하는 현실적인 순간을 아주 날카롭게 보여주는 게임.
🎮 『나의 이혼이야기(My Divorce Story)』입니다.
사람 조아하는 댕댕이는
웁니다 ㅠ
『나의 이혼이야기』는
2024년 9월 CFK에서 퍼블리싱한 감정 중심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게임의 기획자가 현직 이혼 전문 변호사라는 사실인데요!
현실적인 이혼 상담 경험과
그 속에서 반복되던 감정의 구조를 토대로 만들어졌고,
불륜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게임이라는 매체로 정제하고 전달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줍니다.
📱 이 게임은 문자와 전화로 시작됩니다
게임은 아주 일상적인 화면에서 시작돼요.
누군가가 내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는 소식을 전해줍니다.
믿고 싶지않지만,
어쩌면 이미 마음 한켠에서는 느끼고 있었던 사실.
“설마…” 하며 넘겼던 순간들이
하나둘씩 머릿속에서 퍼즐처럼 맞춰지기 시작하죠.
그렇게,
의심과 불안 사이에서 내가 직접 움직이기 시작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 이름을 지었을 뿐인데, 내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시작하자마자
배우자의 이름을 직접 설정하도록 유도합니다.
저도 저의 애인을 부르는 애칭을 살포시 입력해보았는데요..
게임 내내 애칭이 나오니 슬픈 마음이 계속 몰아쳤어요.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입력했지만,
그 이름이 메시지, 통화, 기록 속에 계속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누군가의 이혼 이야기"에서 "나의 이혼 이야기"로 바뀌기 시작했어요.
내가 붙여준 이름으로 감정이 불쑥 연결되는 순간,
게임은 단순한 서사를 넘어
플레이어 자신을 이야기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감각
주인공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하루하루를 따라 한 방향으로만 걸어갑니다.
뒤로 돌아갈 수는 없어요.
마치 지나간 시간처럼요.
어떤 장소에 들를 수 있을지는 정해져 있지만,
그곳에서 무엇을 할지는 오롯이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매일 같은 집, 같은 거리, 같은 동선을 반복하지만—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감정의 궤적이 달라집니다.
내가 수집한 증거에 따라 진술서가 작성됩니다.
내가 어떤 장면을 보았고, 어떤 기록을 남겼는지가
결국 내 입장이 되고, 나의 진실이 되죠.
그래서 게임에서는 가능한 많은 증거를 모으는 것이 유리합니다.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서,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요.
내가 모은 증거를 기반으로 진술서를 작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증거가 많아질수록 마음은 더 무거워졌습니다.
확신이 깊어질수록,
마음은 점점 더 무너져 내리는 기분.
이 게임은 그 아이러니한 감정을
차분하고도 정확하게, 저에게 느끼게 했습니다.
💬 선택은 당신의 몫, 감정도 당신의 것
『나의 이혼이야기』는 단순히 남편을 의심하고
증거를 찾는 게임이 아니었어요.
이 게임의 가장 강력한 포인트는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끊임없이 묻는다는 점이었죠.
"이 말을 믿을까?"
"아, 이거 너무 티나는데, 그냥 오해인 건가?"
"지금 당장 대화를 시도해야 할까, 기다려야 할까?"
이미 남편이 오해할 만한 상황을 만든 것도 맞고,
의심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 의심을 드러낸다면
우리 관계가 순식간에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결국 저는 모르는 척 하는 선택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순간,
“왜 내가 이런 선택을 해야 하지?” 하는
서글픔과 씁쓸함이 마음 깊은 곳까지 밀려왔습니다.
이 게임은 그런 내면의 진동을,
너무 조용하게, 그러나 날카롭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 이혼서류를 꺼내기까지의 시간
게임은 실제 이혼소송 절차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변호사 상담, 증거 제출, 일상기록 정리 같은
현실적인 과정들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감정이 ‘사건’으로 구체화되는 과정을
플레이어가 직접 겪게 만든다는 점에서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변호사에게 어떤 증거를 모으면 좋을지 조언을 받을 수도 있고,
그와의 대화 속에서 이전에 있었던 외도 사건들의 예시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혹시 내 애인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마음 깊은 곳에서 스며들어옵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 할수록
내가 상대를 조금씩 더 의심하게 되는 구조,
그 감정의 흐름을 아주 교묘하게 잘 설계한 게임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플레이어로서의 몰입과 동시에
연인 관계에 대한 감정적인 슬픔도 점점 깊어졌습니다.
✍️ 총평 – 누군가의 일기장을 엿본 기분, 그 일기장이.. 내 일기장이라면..
『나의 이혼이야기』는
게임이라기보다는
누군가의 일기장을 몰래 들여다본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일기장이 '내 일기장'이라면.. 어떨까요?
게임이라는 장르이기에 그 감정을 버텨낼 수 있었지,
실제로 내 감정이라면 너무나 충격적이고 가슴이 아플 것 같았어요.
특히 초반에 애인의 이름을 내가 직접 설정한다는 구조는
몰입감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힘이 있었고,
메시지와 통화에서 계속 등장하는 그 이름은
‘남의 이야기’였던 것을 점점 더 ‘나의 이야기’로 바꿔 놓습니다.
다만 한 가지, 몰입이 살짝 흔들렸던 순간도 있었어요.
애인 캐릭터가 초반부터
노골적으로 거칠게 말하는 설정이었기 때문인데요.
현실에서 정말 외도를 숨기고 싶다면
그렇게까지 감정을 드러내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조용히, 천천히 감정을 숨긴 상태에서 단서들이 쌓여간다면
그 충격은 더 클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 ‘사랑의 퍼즐’에서 반전이 시작된다면
제가 만약 이 게임을 리디자인해본다면,
‘이혼’이라는 단어를 처음부터 드러내지 않는 방식도 한 번 시도해보고 싶어요.
만약 게임 제목에 ‘이혼’이라는 말이 없었다면,
처음엔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보낸 평범한 하루하루”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일상 속의 작은 단서들이
사실은 외도의 흔적이었다는 걸
조금씩, 그리고 나중에서야 알게 되는 구조였다면
그 반전이 훨씬 더 깊고 큰 감정의 파도를 일으켰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이 실제 이혼이라는 선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간다는 점은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가슴 아프게 다가왔어요.
누군가의 상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경험.
그 점에서 이 게임은 특별했습니다.
📍 누군가의 아픈 이야기를,
내 이야기처럼 깊이 들여다볼 준비가 되셨나요?
『나의 이혼이야기(My Divorce Story)』는
타인의 상처를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직접 걸어 나가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지금, 당신만의 방식으로 이 이야기를 마주해보세요.
👉 지금 바로 『나의 이혼이야기(My Divorce Story)』 플레이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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