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 대한 나의 기억] 🎈나를 울린 그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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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 대한 나의 기억] 🎈나를 울린 그 기억 [1]

안녕하세요!



스토브크루 1기 정유경입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저는흑백의 아트가 돋보이는 게임을 자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이 게임은,

정말… 유독‘빨간색’이 선명하게 남습니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바로—

🎮 『우리의 기억에 대한 나의 기억 (My Memory of Us)』













🖤 화면은 흑백인데, 마음은 빨갛게 물드는 순간



처음 게임을 켰을 때 든 생각은
“어? 이거 동화책인가?” 였어요.

흑백톤에 아기자기한 선묘,
일부러 투박하고 어린아이 그림처럼 표현된 화면이
마치 ‘나이브 아트’처럼 느껴졌습니다.

현실을 왜곡하지 않으려는 ‘솔직한 그림’.

잔혹한 현실어린아이의 시선으로 그려낸 듯한 스타일이었어요.

그래서일까요, 귀엽고 순수해 보이는데
오히려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더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힐링 인디 감성인가?” 싶었던 이 게임은,
사실 가장 아픈 기억을 가장 순수한 방식으로 전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건 ‘힐링’이 아니라 ‘기억’이고, ‘저항’이며, ‘진짜 이야기’였습니다.








🎮 퍼즐을 풀수록, 시대의 공포가 짙어지는 이야기


플레이어는 두 명의 아이를 조작합니다.

👧 소녀는 빠르게 달릴 수 있고
👦 소년은 몰래 숨을 수 있어요.


이 능력을 활용해서 퍼즐을 풀고, 상황을 벗어나야 합니다.
버튼 순서를 기억하거나, NPC에게 물건을 훔치기도 하면서
점점 더 복잡한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하죠.



딱, 익숙한 방탈출 공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게임이 진행될수록 단순한 탈출이 아니었습니다.

점점 폐쇄되어가는 공간,
철저하게 통제된 도시 구조,
그리고 '탈출해야만 하는 이유'가 점점 더 무겁게 드러나는 이야기


이 게임은 ‘방탈출’이라는 익숙한 장르를 빌려
전쟁과 차별, 낙인의 기억을 은유적으로 담아낸 작품이었습니다.

방 하나를 빠져나갈 때마다,
내가 지금 무엇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는가를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 빨간색, 그 상징의 잔혹함


처음에는 퍼즐 힌트로만 쓰이던 빨간색,

어느 순간 소녀의 옷으로 옮겨집니다.

그 순간, 빨간색은 단순한 게임 오브젝트가 아니라

‘낙인’이 되고, ‘차별의 상징’이 됩니다.


플레이 초반에는 빨간 버튼을 누르거나,

빨간 물건을 찾아서 조작하는 방식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에 빨간색이 쓰입니다.
즉, 빨간색은 ‘중요한 것’, ‘상호작용해야 할 것’으로 작용하죠.

하지만 소녀가 강제로 빨간색 옷을 입게 되는 순간,
그 ‘중요한 대상’이사물에서 사람으로 전환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빨간색은 ‘게임을 진행하는 열쇠’가 아니라,
사회가 특정인을 지목하고 분리하는 도구였다는 것을요.



이 상징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에게 부착되던 식별표를 연상시킵니다.
소녀는 단지 옷의 색 하나로 구분되고, 분리되고, 감시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반대로, 아무것도 부여받지 못한 소년은 무심하게 버려지듯이 사라지죠.

빨간색은 더 이상 퍼즐이 아닌, 현실의 잔혹함을 은유하는 색이 되어
플레이어에게 무언의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누가 ‘빨갛게’ 지목되었을 때, 그를 기억할 수 있나요?








🎨 귀여움 속에 숨어든 잔혹함


이 게임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바르샤바 게토를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픽은 한 장의 동화책을 펼친 듯한 흑백 일러스트에,
캐릭터들은 귀엽고 둥근 형태의 SD 스타일로 그려져 있어요.
처음엔 따뜻하고 감성적인 퍼즐 게임인 줄 알았죠.

하지만 그 안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 게임은 말하지 않고도 너무 많은 걸 말하고 있습니다.

등장하는 로봇 병사들은 나치 병사의 은유이며,
게임 곳곳에 사용된 빨간색은 유대인 식별표를 상징하죠.
강제 격리된 지역, 통제된 움직임, 순찰을 도는 병사들…
그림체는 부드럽지만, 묘사된 현실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실제로 플레이 중에는

유대인 아동을 보호하다 함께 죽음을 택한 '야누시 코르착',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들을 구출한 '이레나 센들러'
실존 인물들의 사진과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그 사진들을 하나하나 수집해가며
우리는 이 게임이 단지 '재미있는 퍼즐'이 아니라,
기억을 되새기기 위한 하나의 기록이라는 걸 서서히 깨닫게 됩니다.








🔒 방탈출의 구조, 감정의 밀실



이 게임은 철저한 닫힌 구조의 게임입니다.

정해진 루트, 정해진 순서, 제한된 상호작용.

마치 하나의 방에서 출구를 찾는 방탈출처럼요.

두 캐릭터의 능력을 번갈아 쓰고,

눈앞에 놓인 사물을 조작하며 탈출해 나가는 과정은 분명 재미있습니다.

각 구간마다 퍼즐을 푸는 방식도 다양하고, 순간순간 고민하게 만들죠.

하지만 방을 하나씩 탈출할수록,

느껴지는 건 단순한 퍼즐의 쾌감보다

점점 압박되어 가는 감정의 무게입니다.

후반부에 가까워질수록 퍼즐은 조금 반복적이고, 루트는 예측 가능해지기도 합니다.

방탈출 특유의 제한된 구조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지점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닫힌 공간 안에서의 밀도 높은 감정,

제한된 구조 안에서의 관계와 기억의 퍼즐

이 게임을 끝까지 이끌어가게 만드는 힘입니다.

이건 단순한 방을 탈출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무언가를 기억하려는, 지워지지 않으려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억하지 않는 자에게, 다시 반복될 이야기”

『우리의 기억에 대한 나의 기억』은
귀여운 외형에,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게임입니다.


게임은 분명히 말하지 않아요.
“이건 전쟁 게임이다”라고.
대신 “이건 친구의 이야기다”라고 말하죠.

그게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어쩌면 이건 우리가 직접 겪은 기억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기억해야 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역사의 한 장면을,
작고 강한 두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이 게임—
저는 정말 오랜만에, 조용히 감정을 뒤흔드는 작품을 만났습니다.


📌 여러분도 ‘기억’을 플레이해보세요.

👉스토브에서 ‘우리의 기억에 대한 나의 기억’ 바로가기







댓글 1
알림이 해제되었습니다.

몰랐던 게임을 알려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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