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스토브크루 1기 김정훈입니다!
이번 달 키워드 콘텐츠 주제가 ‘자유주제’라서... 어떤 글을 써야 할 지 고민을 좀 해봤는데요,
역시 제가 좋아하는 술을 한 번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혹시나 술 관련 얘기는 안될까봐 미리 담당자분께 허락을 받았습니다

나 : 담당자님 혹시 이번 키워드 콘텐츠로 술 만드는 내용을 작성해도 괜찮을까요?
담당자님 : 아 그 위스키 친구구나!
나 : ???


축하합니다! 김정훈은(는) ‘스토브크루 공식 위스키 친구’ 칭호를 획득하였습니다!

어쨌든 허락도 받았겠다, 이제 바로 술을 만들러 가봅시다



오늘 만들 술은 바로 Mead, 즉 벌꿀술입니다!
제 저번 키워드 콘텐츠에서 소개했던 술이기도 한데요, 옛날 바이킹족이 즐겨 마셨다는 말그대로 벌꿀로 만든 발효주입니다.
준비물은 위 사진과 같이 발효통, 벌꿀, 소독용 락스, 효모입니다.

특히 발효통은 이런 에어락이 있는 제품으로 구매하셔야 하는데,
이 에어락은 발효하면서 생기는 이산화탄소는 내보내주고 산소는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에어락이 없는 그냥 통에서 발효시키면 나중에 터질 수도 있기 때문에...


우선 발효통을 한 번 세척해줍니다.
모든 발효주의 기본은 발효통 세척-소독-건조의 3단계인데요,
발효를 하는 중간에 세균이 같이 섞여버리면 술이 아니라 식초가 됩니다.


그 다음에 이제 락스를 이용해서 통을 소독해줍니다.
원래 발효주를 만들 때는 스타산이라는 소독제를 많이 이용하는데요,
저는 그런거까지 사기엔 예산과 시간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락스로 소독해줬습니다.
아쉬운거에요 하하

그리고 이제 시험이 끝난 걸 기념하며 베란다에서 맥주 한 캔 까주고 통 세척 후 건조시켜주면 됩니다.
이때 통에 락스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게끔 정말 확실하게 씻어내줘야 합니다.
결국 효모도 균의 일종이라 락스가 섞이면 효모가 죽어버려요
그리고 솔직히... 술을 먹는데 락스까지 먹고싶진 않습니다 허허

그리고 이제 꿀물을 만들어줍니다.
처음에는 60도정도의 물에 꿀을 타서 녹여주는데요,
이때 물과 꿀의 비율은 3:1정도가 적당합니다.
저는 꿀이 500g짜리라 물 1.5L를 넣어줬어요.
그리고 이제 얼음을 넣어 20도까지 온도를 빠르게 내려줍니다.

얼음이 녹는동안 30도정도의 물에 효모를 미리 풀어줍니다.
이걸 재수화라고 하는데, 효모를 미리 활성화시켜서 넣어주기 위한 과정입니다.
이때 물과 효모의 비율은 1:10정도가 적당하고, 저는 물 50ml에 효모 5g정도를 넣어줬습니다.
다 녹았으면 20분정도 냅둬줍니다.

꿀물의 온도가 낮아졌다면 재수화된 효모를 넣어줍니다.
이때 꿀물과 효모의 온도 차이가 10도 이내여야 하는데요,
그 이상 차이가 나면 효모가 온도변화를 버티지 못하고 죽어버리게 됩니다.


잘 섞이도록 좀 흔들어주고, 뚜껑을 닫아줍니다.

그 다음에 에어락 부품을 꽂아주는데요,
원래는 이 에어락도 한번 소독을 거쳐야 하지만...
얘는 수분기 제거가 너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니 누구나 집에 하나씩은 있는 40도짜리 진을 채워줘서 소독 겸 봉인을 하도록 합시다.

... 다들 진토닉 만들어마시려고 한병쯤은 사뒀잖아요?

이제 에어락 뚜껑을 닫고 햇빛이 들지 않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주면 됩니다.
저는 베란다에 그늘쪽에 뒀습니다.



이렇게 해서 미드 만드는 과정은 전부 끝났습니다.
사실 발효주라는게 그냥 효모가 당분을 먹고 알코올을 배출하는 그런 술이라서... 그렇게 막 어렵진 않아요
심지어 효모가 없이도 술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주조 결과는 완성되면 바로 크루톡을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만들기 쉬운 술인데... 여러분도 한 번 직접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