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작이야기)퐁퐁 울었더니 눈물 뚝 그친 썰 [4]
※주의 약간의 술냄새가 납니다.
최근 자취를 마치고 본가로 돌아와 집에만 콕 박혀 있는 생활을 즐긴지 벌써 3달이 되었습니다.
주 1회 술자리는 필수였지만 본가에 들어온 이후 눈치가 보여 술자리를 못즐겨 아쉬운 마음에 혼술을 쌈뽕하게 마시며
오랜만에 마작을 켰습니다.
첫판부터 동이 기분 나쁘게 무려 '발'안깡을 쳐 짜증이 나기 시작할 뻔 했지만 다행히 서를 버려주네요
그래도 기분 나쁘니 퐁퐁 울어줬습니다.
그나마 다음 도라가 5통이라 도라2를 들고 시작해서 기분이 좋군요!
북이 무려 적5통을 버려줬답니다!
5통이 도라인 상황에 적도라가 들어와 저 한 패가 두 판이 되어버리는 순간입니다!!
바로 깡깡 울어줬답니다 ㅎㅎ
이후에 뒤집힌 도라 표시패는 5만이 나와 제가 가지고 있던 6만이 도라가 되었습니다.
아니 이럴수가.... 이번엔 남에서 5삭 적도라를 내줬습니다.
5통으로 깡을 쳐서 이미 자풍에 도라4로 만관이 확정인 상태에 적 5삭을 추가로 얻어 하네만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왔습니다!
바로 줍줍을 해준다 하고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미 버려진 동을 버려 비교적 버릴 확률이 높은 8삭을 버리게 유도를 할지,
8삭을 버리고 이미 버려진 동을 다른 한 명이 버리게 유도를 할지를 말이죠...
앞선 선택의 의미는 사실 없었습니다.
저는 동을 버렸지만 이후 턴에서 바로 9만이 잡혀 버렸습니다.
8삭 한장을 보고 버틸 바엔 6,9만 양면대기를 통해 확률을 더 높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이보다 더 나은 상황은 오지 않을 것 입니다...
저의 선택이 마작의 신에게 감동을 줬던 것 같습니다. 6만이 제 패에 잡혀 쯔모를 외칠 차례가 되어버렸습니다.
심지어 9만도 아닌 6만이 잡혀 무려 도라가 6판이 되었습니다.
이후 두 번째 판으론 리치가 걸린 서를 견제하며 텐파이를 이뤄 한판을 견뎌내고,
그 다음 연속으로 리치를 걸었답니다. 비록 세 판째에 3판 론을 맞았지만 사소합니다.
마지막 리치를 론으로 받아내며 마번가 첫 대승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배만 판에 울어 판을 뒤흔든 이후론 유국 판을 제외한 두 판이 울지 않아야 성립되는 리치로 이어진 판이었습니다.
한번 펑펑 울면 마음을 가다듬고 안 풀리는 일을 뒤엎을 수단이 될 수 있지 않겠냐는 교훈으로 이어진 판이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여러분들도 울적하고 기분이 좋지 않을 땐 감정을 한번 쏟아내고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번외
마작을 할 줄 아는 사람만 알 만한 이야기를 주구장창 쓴 것 같네요...
마작의 기본 용어같은 가벼운 강좌글을 올려봤을 때 수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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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날 마작을 하면 정말 엄청나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