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도그 - 태양계 이야기] 전쟁은 결국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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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트의 게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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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트의 게임 리뷰

[건도그 - 태양계 이야기] 전쟁은 결국 사라지지 않았다 [60]



『인류는 전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 리뷰 및 게임의 특성상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 게임 첫인상 




세계 대전이 끝나고 냉전 시대를 지나 민주주의가 널리 퍼진 지금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실 인류가 부족을 만든 이후부터 시기와 주기가 달라졌을 뿐, 전쟁 자체는 끊임없이 지속되어 왔죠.

이 사실은 역사가 증명합니다. 고대 벽화나 기원전 몇천 년의 이야기를 담은 석판 등의 자료로 나와있기도 하고요.


창작물 중에서는 건담 시리즈가 전쟁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묘사하는 편입니다.

1979년부터 방영된 건담 시리즈는 그 시작부터가 전쟁의 비정함과 그 폐해에 대해서 다루는 이야기죠.

최근작인 수성의 마녀가 나름 순화된 버전이라고 하지만, 소년 소녀들이 전쟁과 엮이면서 생기는 비극을 다루는 점은 동일합니다.

어른으로서 전쟁에 참여한다고 해도 그 충격과 비극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전쟁 한가운데에 휘말리게 된다면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까요?


여러분은 오늘 리뷰하는 게임, 『건도그 - 태양계 이야기』에서 그 당사자가 되어볼 수 있습니다.

이번 게임에서는 우주 진출 시대에서 동료들의 죽음을 겪은 군인으로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맞이해봅시다.



게임 플레이 


『군인이라는 특수성에 기반한

이야기 전개 방식과 디자인』



<'꽁냥'스럽지는 않지만 확실하게 비주얼 노벨 장르로 분류할 수 있다>


오늘 소개 드리는 『건도그 - 태양계 이야기』 (이하 건도그)는 비주얼 노벨 장르입니다.

물론 '어드벤처'와 '퍼즐'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하위 장르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스토리를 감상하는 것이 주가 됩니다.

이전에 소개 드렸던 '사니양 연구실'이나 '스테퍼 리본', '천연만화'와 비슷한 플레이 방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클릭을 통해 인물들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스토리를 감상하는 것이 주가 되는 게임이죠.

직접 캐릭터를 조종해서 몰입하기보다는 시간을 들여 '이야기'를 즐기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방식입니다.


"

비주얼 노벨이라는 장르에서

'노벨' 부분에 초점을 맞춘 구성

"


다만, 건도그는 소위 말하는 '비주얼'적인 측면보다는 다소 '노벨'스러움에 중심을 두었습니다.

건도그라고 하는 고속정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를 체감할 수 있는데요,

보안 장교인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계급과 관계에 따라 벌어지는 이야기를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만 스토리 부분과 비주얼 측면에 대해 이야기가 조금 길어질 듯하니 뒤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다뤄볼게요.



<PC-9800이라고 하면 뭔가 싶지만 울티마 4와 이스 1 시절 느낌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가 간다>


건도그의 구매 페이지를 잘 살펴보면 '고전적인 PC-9800 타이틀의 정신을 담은 비주얼 노벨 어드벤처'라는 어구가 눈에 띕니다.

사실 PC의 역사와 함께 한 사람도 'PC-9800'이나 'PC-98시리즈'라고 하면 '대체 이게 뭔데?'라고 할 확률이 높은데요,

1985년도부터 1998년도 사이에 출시한 게임들의 분위기를 따랐다고 하면 조금 더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중에는 온라인 RPG의 역사를 써 내려간 울티마 4, 그리고 JRPG의 기념비적인 시리즈인 Ys의 첫 타이틀도 포함되어 있죠.


즉, 성능과 기술의 한계로 인해 CRT 모니터에서 제한된 그래픽으로 구현하는 게임의 느낌을 재현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이 시기에 나온 게임들이 장르의 시초가 되는 경우가 꽤 많았다 보니 명작 게임들이 많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저도 CD로 플레이했던 가장 첫 게임이 파랜드 택틱스 2였어서 뭔가 감성을 자극하는 점도 있네요.

여러모로 어린 시절의 반가운 친구를 만나는 듯한 기분입니다.





<옵션이나 메뉴 UI, 설정 화면 옵션,  연출 등으로 'PC-9800' 감성을 만족스럽게 구현했다>


건도그의 '비주얼'적인 면은 바로 이런 레트로 감성을 얼마나 잘 구현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 엄청난 크기의 버튼이라든지, 얼마나 '레트로'스럽게 플레이하고 싶냐에 따라 고를 수 있는 그래픽,

그리고 화면 연출이나 도트 픽셀 그래픽을 보면 이런 점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군대'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 전체적으로 군용 컬러로 색감이 구성된 점, 그리고 기계적인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면

이 게임이 어떤 스토리를 보여줘야 하는지 제작사에서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UI, 연출, 사운드 등을 통해

레트로 분위기를 만족스럽게 구현

"


그리고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도 많이 인상 깊었는데요,

16비트 시절에 음성은 물론이고 배경음악조차 용량의 제한으로 인해 풍부하게 넣을 수 없었기에

그 시절, 극한의 최적화를 통해 구현된 효과음과 배경음악의 그 느낌을 충실하게 구현했습니다.

오히려 64비트 운영체제에서는 이런 연출을 쉽게 구현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을까 상상해 보게 되네요.




<'군대' 느낌을 물씬 풍기는 통신 화면과 설계도처럼 세세한 전체 지도>


이런 군대스럽고 기계스러운 느낌은 시스템이나 화면 연출에서도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기계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일을 하는 기관장은 필요하지 않아도 고속정의 작동 원리나 구조에 대해 쉴 새 없이 설명하고,

통신 화면에서도 인물만 나오는 것이 아닌 통신 주파수 강도 그래프나 여러 UI가 같이 등장합니다.

스토리 진행을 위해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보게 될 지도 화면도 단순히 이동할 위치만 표시해놓은 것이 아니라

함정의 전체적인 구도 안에 이동할 위치를 표기하는 것으로 설계도 같은 느낌을 줍니다.




<플레이를 하다보면 건담 오마쥬 느낌을 받을 때가 꽤 많다. 똑같다는 것은 아니지만...>


스토리에 대해서도 한번 이야기를 해봅시다.

앞서 이 게임은 '스토리' 부분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중에서도 '전쟁을 겪는 인물'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인트로에서는 주인공이 임무에 투입되기 전 기기 결함으로 인해 출격을 못하고, 동시에 작전에 투입되었던 인물들이 죽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은 이 사건으로 발생한 PTSD* 및 죄책감 때문에 주변 인물들과 여러 마찰이 발생하게 됩니다.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것보다는 사건을 해결하며 생기는 여러 이야기를 감상하는 것이 게임의 주요 포인트입니다.

*PTSD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전쟁, 테러, 천재지변, 사고, 트라우마 등 생명이나 신체를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정신적 외상)를 경험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 질병


이러한 스토리의 흐름은 얼핏 초창기의 건담 시리즈를 연상하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건담 시리즈의 큰 맥락 자체가 전쟁으로 맞이하는 결과와 그 과정의 이야기를 그리기 때문에 그런 듯합니다.

그리고, 제목에서부터 '건도그'라고 이름 붙인 것으로 봐서는 건담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라고 봐도 될 듯하네요.




<'관찰'을 통해 단서를 알아내고 '사용'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한다는 느낌>


앞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이야기를 잠깐 말씀드렸는데요,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사건이 발생합니다.

처음 소개받은 인물과 소통하던 중 사소한 실수를 한다든지, 인트로에서 겪은 사건으로 인해 불화가 있는 인물을 만나기도 합니다.

(여기서 대화를 어떻게 나누었느냐에 따라 이후의 스토리가 변한다는 소식도 있으니 선택에 유의!)


그렇게 고속정을 돌아다니며 여러 인물들과 인사를 마치고 나면 갑자기 모든 전원이 나가버리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어난 사건을 대처하기 위해 함정을 돌아다니며 해결책을 찾아내야 합니다.

고속정의 전원이 나갔으니 엔진을 작동시키기 위한 예비 전원을 확보하기 위해 제어실로 들어가기 위한 방법을 찾기도 하는 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관찰'을 통해 상황을 진행시키기 위한 단서를 찾아내고, '사용'을 통해 직접 해결을 한다는 느낌이죠.

다소 생소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처음으로 적응하고 나면 즐기기에 썩 괜찮은 방식입니다.




📌 게임 총평 


『레트로 느낌의 진중한 스토리

갈등에서 오는 전개를 좋아한다면 적극 추천』




이 게임의 타이틀을 처음 봤을 때는 '아 건담 오마주인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건담 관련된 게임은 실시간 대전 방식이나 턴제 전투 시뮬레이션인 경우가 많았기에 이 게임도 그럴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죠.


하지만 이 게임이 '비주얼 노벨'인 것에 놀랐고, 스토리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최근 비주얼 노벨 게임들이 이쁜 몸매와 얼굴을 중심으로 제작되는 경향 때문인지 스토리에 중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꽤 보였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살짝 답답함이 느껴질 정도로 느려도 그만큼 충실하게 진행되는 스토리에서 느껴지는 몰입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바로 이 몰입감을 위해 PC-9800 타이틀을 언급하기도 하고 제목도 '건도그'로 지은 것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자신 있게 내세운 재미 포인트가 유저를 배신하지 않고 잘 느껴진다는 점도 참 고맙게 느껴지네요.

만약 그래픽 면에서 큰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한 번쯤은 꼭 플레이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군인 신분으로서 전쟁과 관련되는 여러 이야기를 그리는 비주얼 노벨, 『건도그 - 태양계 이야기』습니다!

▶ 스토어 바로 가기


이번 리뷰를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을 위해 준비한 플레이크 이벤트!

아래 댓글에 3/6 (목)까지 소감을 남겨주신 분들 중 10분을 선정하여 🎁1,000 플레이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많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60
알림이 해제되었습니다.


모든 게 내 취향인 게임!


그림체가 뭔가 은하철도999 느낌나네요 ㅎ

느낌있네요!

아직 안해봤는데 뭔가 흥미로워보이네요


장인이 찍어낸 도트에는 감동이 있다..

재미있을거같아요~

ㅊㅊ

우주세대 미쳐따리

진짜 고전의 향기가 물씬 풍겨오는 게임이네요

전설의 전설의 전설의 전설의 전설의 전설의 전설의 고전명작!

정말 고전스타일의 비쥬얼 노벨이네요

하는동안 그리움과 답답함이 싸우고 있습니다.

게임들이 갈수록 그래픽이 좋아지고있지만 가끔은 고전의 도트 느낌도 느끼고 싶을때가 있는데 재미있을거같네요!


기대됩니다!

MSX시절 어드벤쳐 게임 분위기가 나네요!

굿!

비주얼이 완전 고전 느낌이네요 스토리가 되게 탄탄할 것 같은데 그래서 선뜻 플레이가 망설여지기도 하네요. 전 가벼운게 좋아서~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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