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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선 디렉터님 고생하셨습니다.

디렉터님을 알게 된 지 몇달 되지 않은 뉴비 유저입니다.

저는 컴퓨터 게임, 특히 공략이나 컨트롤이 필요한 게임을 멀리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난민 사태로 로스트아크가 부상할 때 게임과 디렉터님을 처음 접했습니다. 

그때부터 호기심에 로스트아크와 관련된 정보를 하나씩 찾아보고 깔짝이다 약 한달 전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낯선 조작법, 스킬, 아이템, 강화 등 다양한 시스템에 막막함을 많이 느껴 제가 이 게임을 다른 분들처럼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곧 접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 할 정도였습니다. 

스토리와 연출에 감탄하면서도 마음 한켠에서는 여전한 어려움을 느끼던 와중, 엘가시아가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업데이트 소식조차 모른 채 게임에 접속했던 저는 평소와 완전히 달라진 게임 입장 화면과 그와 어우러진 배경음악에 너무 놀라 그대로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배경으로 보이는 풍경도, 음악도요.

그날 다른 곳은 몰라도 엘가시아는 꼭 직접 가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엘가시아에 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캐릭터를 열심히 키웠습니다. 그런데 캐릭터를 키우는 속도가 잘 붙지 않았습니다. 게임을 할 시간이 한정되어있는 것도 있었지만, 점점 더 나아갈수록 게임 스토리와 연출에 빠져 도무지 속도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맨땅에 궁극기를 써대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자동으로 직진을 해대는 캐릭터를 붙잡아 세우려 쩔쩔매고, 구석에 몰려 몬스터들에게 다굴을 당하다 죽으면서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제가 한 나라의 왕자를 위해 사람들과 함께 왕관을 만들고, 높은 탑을 뛰어 올라가며 무섭게 쫒아오는 악마를 해치우고, 나의 배를 타고 바다를 갈라 다른 대륙으로 떠나고, 아크 보관실(?)에 완전 멋지게 착지하고, 너무 귀엽고 소중한 모코코 마을에도 가 보고, 더 넓고 많은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으니까요.

로스트아크는 지금껏 제가 알고 있었던, 만랩을 위해 달리는 게임들과는 아주 많이 달랐습니다.

게임에 접속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너무 궁금하고, 어떤 이야기를 알게 될 지 항상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매일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이야기를 향해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저는 로스트아크 유튜브 계정을 찾아 구독을 했습니다. 이 게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가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라이브 방송이 켜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엘가시아 스포가 있다는 경고 문구를 보고는 즉시 방송에서 나와버렸습니다. 업데이트 등 제가 듣더라도 당장 이해하기는 어려운 내용의 방송일거라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오늘에서야 뒤늦게 금강선 디렉터님의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송이 짧게 정리되어있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조금 울었습니다.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신규 유저인 만큼 디렉터님과의 상호작용도, 추억도 많지 않았지만, 디렉터님과 유저분들이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아껴오고 있었는지, 앞으로 서로를 어떻게 아껴가고 싶어하는지 느껴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기분좋은 향기가 솔솔나는 모코코인 제가 하는 감사 인사가 가당찮을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디렉터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금강선 디렉터님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정말 아름다운 게임을 만들어주셨고, 그것을 저희에게 정말 멋있게 선물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하루에 한번은 꼭 감탄하고, 웃고, 몰입할 수 있는 일이 생겼습니다. 게임을 하다 멍하니 넋을 빼놓고 앉아있어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소름이 돋아 몸을 물리면서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어 어정쩡하게 멈춰 있어볼 수 있었습니다. NPC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줌인을 한참 당겨 놓고 구경해 볼 수 있었습니다. 노래가 좋아서, 풍경이 예뻐서 퀘스트는 팽겨쳐두고 한 장소에 오랫동안 서서 주변을 구경해 볼 수 있었습니다. 흐름에 따라 변하는 마을 주민들의 대화를 들으려 이리저리 쑤시고 다녀 볼 수 있었습니다. 게임 속 일임에도 제가 일구어 낸 결과로 인해 세상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한 마음을 느끼고, 앞으로의 변화를 상상하며 기대도, 경계도 해볼수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스토리의 흐름을 곱씹고, 지난 여정과 그로 인한 보상들, 나의 성장을 살펴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임을 종료하면서 내일을, 내일 있을 여정을 고대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너무 행복하고 아름다운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엘가시아를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드시 제 힘으로 엘가시아를 찾아가 그곳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합니다.

당신의 노고가 저에게 이렇게 많은 것을 주었는데, 제가 당신께 드리는 것은 감사인사 뿐인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부디 건강 빠르게 되찾으시고, 금강선 디렉터님께도 제가 겪었던 만큼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이 많이 쏟아지기를 바랍니다.

평생 해보지 않았던 기도를 당신을 위해 해 봅니다.

금강선 디렉터님 

당신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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