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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퀄리티라는 것 [12]

  • 백설원
  • 2021.04.06 02:20 (UTC+0)
  • 조회수 627

어제 즈음에 제가 게임의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죠?

이건 스토리와는 다르지만... 퀄리티에 대한 좋은 예가 될 것 같아서 영상 하나를 가져왔어요.

이 영상에 나오는 음악은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카단 레이드를 할때 브금... 그러니까 배경음악으로 깔아줬던 노래에요.

어차피 이 곡을 모르는 분이 마비노기를 하실 것 같지도 않고... 워낙 옛날 거라 스포는 그냥 해버릴게요.

티이와 카단이라는 소꿉친구가 있었어요.

티이는 여신의 선택을 받아 무녀가 되었고...

카단은 자신의 꿈대로 티이를 지키기 위해서 왕국의 기사가 되어 높으신 분이 되었어요.

근데 여기에 플레이어가 들어오게 되고...

작은 사건을 통해서 왕국의 실세를 쥐고 있는 교황청이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걸 알아내게 되요.

당시 마비노기의 나오와 같은 포지션이었던 티이는 플레이어를 도와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게 되고...

이로써 플레이어는 교황청의 눈밖에 나게 되요.

그리고 왕국의 높으신 분이 된 카단은 이런 상황에서 플레이어의 든든한 벽이 되어주죠.

하지만 결국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결국 티이는 운명대로 여신으로 각성하게 되면서 티이라는 존재 자체가 사라지게 될 위기에 처해요.

어떻게든 이를 막고 싶었던 카단은 티이를 되찾기 위해 자기 자신마저 버리기로 하죠.

그리고, 플레이어는 이런 카단을 되찾기 위해 카단과 맞서게 되요.

그게 이 전투의 배경이고... 결국 우리가 보스를 쓰러트려야 하는 이유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배경음악이 들어가게 됬던 거에요.

그리고... 이건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지나쳤던 이 음악에 숨겨진 가사를 해석해낸 영상이에요.

아마 이 게임을 하지 않은 분들은 왜 저런 가사가 들어갔지? 뭔 내용이래? 싶으시겠지만...

이 게임을 하신 분들은 가사를 보시면 그 당시의 상황이 생각나면서...

가사가 뭘 의미하는지 저마다의 해석을 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정말 재미있는 건 말이죠.

저 음악은 카단 레이드 때에만 나와요.

카단 레이드 단 하나를 위해서 저 곡을 만들었던 거에요.

그건 그 레이드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에게 그들이 진짜 사건의 중심인물이 된 것처럼 느끼게 하기 위해 그만큼 노력했다는 거겠죠?

그리고.. 저 가사...

아마 만든 사람들조차도 저걸 해석해내는 플레이어가 있을거라는 기대는 못 했을 거에요.

가사를 들리게 해 놓으면 오히려 게임의 몰입에 방해가 될거고...

그래서 아예 가사 자체를 라틴어로 만들어버려서... 영웅전이라는 게임의 아이덴티티에 맞추고...

심지어 그것조차도 최대한 음악의 웅장함에 묻어서 숨겨놨어요.

그래도 완전히 빼버리지 않은 것은 자신들이 이 음악을 만들면서 한 노력을 도저히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플레이어들의 역량은 그들의 기대 이상이었어요.

숨겨놨던 가사마저 찾아서 해석해내고 영상으로 편집해낸 거죠.

유저들이라는게 말이죠.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설마 이 정도 실수는 눈치도 못 채겠지라고 생각하면...

누군가는 반드시 그 실수를 지적해내요.

당연하잖아요?

게임을 만드는 사람은 그게 일이니까 일의 범위 내에서 허용되는 선에서 만들고 만족하지만...

게임을 하는 사람은 즐기는 거니까 저런 사소한 것들도 눈에 보이거든요.

그래서 노력하는 사람도 즐기는 사람에게는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 건지도 모르죠.

아마... 지금 넥슨의 현실을 보고... 넥슨은 그냥 사행성만으로 저 위치까지 올라갔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지도 몰라요.

근데... 그건 넥슨의 게임을 전혀 해보지 않은 분들이 하시는 말일 확률이 높아요.

넥슨도 나름대로 노력하면서 올라갔어요.

종합 예술이 아니라 종합 도박을 만들고 있었던 게 아니냐고 하겠지만?

어때요? 이 정도 퀄리티의 음악을 뽑아내고, 그걸 고작 레이드 하나를 위해서 투자했다면 그 열정도 거짓이라고 생각하세요?

확실히 어느 구간까지는 종합예술에 도전하고 있었어요. 실제로도요.

예술이라는 건 결국 그걸 보는 사람에게 어떤 감정을 주는 일이잖아요?

이건 정말 위험한 생각인데 말이죠...

이런 퀄리티의 음악들을 통해서 유저들에게 수익을 분배해준다고 한다면...

다소간에 과금정책정도는 참아줄 수 있는 유저에요. 적어도 저는 말이죠.

그럼에도 지금 유저들이 화가 난 건 그만큼 선을 넘어버렸단 얘기고요.

사실... 정말 그 때에 비하면 많이 변한 것 같긴 하거든요.

누군가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넥슨은 사행성으로 돈을 빨아가서 그 정도의 퀄리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거라고.

정말요?

아뇨.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한창 노력하던 옛날이 퀄리티는 훨씬 낫거든요.

자금이 노력의 전부가 아니에요.

거기에 들어간 고민과 광기에 가까운 완벽에 대한 집착.

그게 결국 유저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거거든요.

스마게가 정말 3N을 따라잡는게 목적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 볼만한 일이겠죠?

아! 하지만 당장 저런 퀄리티를 만들라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지금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더 나을 거에요.

전 글에도 기술했다시피... 정말 가성비가 엉망이거든요.

다만 그 열정과 노력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보셔야 할 거에요.

그래서 결국 실패했잖냐라고 말씀하신다면?

정말 실패일까요? 

영상 댓글 보면 아직도 이 음악을 들으러 오시는 분이 있고.

이 음악 하나로 당시를 추억할 수 있는 분들이 계세요.

이 정도면 충분히 성공 아닐까요?

로아팀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금이 기다리던 기회잖아요?

그리고 금세 지나가 버릴 기회죠.

그나저나 저 퀘 이름이 분명 시작되는 운명이었는데...

카단 에피 퀘 이름도 그렇고 카단이란 이름도 그렇고...

어느 정도 로아도 오마쥬를 한 게 아닌가 싶네요.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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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6 02:24 (UTC+0)
    똥 스토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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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6 02:27 (UTC+0)
    저 영상에 나오는 자막이 노래자막인가요? 오글거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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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6 02:29 (UTC+0)
    로아에 퀼리티가 어딨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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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6 02:30 (UTC+0)
    ㅎㅎ 님 글을 보니 저의 초등학교떄 생각나네요. 그떄 애니중 드래곤볼GT에서 나오는 슈퍼사이언4를 보고 감동해서 다른 사람한테 내용도 알려주고 제가 초딩떄 마비노기를 했거든요. 마비노기 문의에서 슈퍼사이언4같은 이벤트 같은거도 건의하는 글을 써보고 헀었는데 ㅎㅎ 저도 참 순수했어요 ㅎㅎ 그런데 님 글에서는 은근슬쩍 열정페이를 하라는 의미가 느껴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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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6 02:34 (UTC+0)
    그리고 전 지금 로아 스토리 좋은데요ㅎㅎ 굳이 그걸 더 좋게 만든다고 시도해보다 망하는 케이스를 많이 봐서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데로 지금처럼 로아 스토리 만드는게 더 좋다고 생각되네요. 아!! 그리고 3N 따라가면 파멸이예요 ㅠㅠ 지금 결과가 그렇게 나오잖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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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6 02:34 (UTC+0)
    스토리 건의 하나만으로 장황하게 써내려가시는..
    정작 스토리는 상관안하는 저로써는.. 그냥 재미만 있으면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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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6 03:14 (UTC+0)
    망겜노기영웅전 스토리 그지 같은데 ㅡ,.ㅡ 로아 스토리를 잘보시면 깨알같이 엄청납니다
    비교할 상대가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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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6 03:15 (UTC+0)
    넥슨겜 마니 해봤고 마영전도 마니 해봣지만 스토리 ㅡ,.ㅡ? 로아에 발끝도 못따라가구여
    음악도 로아가 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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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6 03:17 (UTC+0)
    이분 욘 스토리랑 별빛등대의섬 베른남부 해보신건가...? 연출 음악으로 분발하란소리가나오네 ㄷ ㄷ 베른남부 2-3시간짜리 만들려고 6개월을 작업하신분들한테.. 그냥 자기취향대로 만들어달라고 하는글 아니에요? 그렇게 마영전이맘에들면ㅋㅋ..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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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6 04:51 (UTC+0)
    즈 옆동네 나라에 카단이라는 이름이 몇개고 신화나 전설에 나오는 카단이름도 전부 베꼇다고 하것네 오바하지마 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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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6 04:52 (UTC+0)
    스토리는 솔까 로아가 갑이제....아지갂지 마영전 하는 빕들도 영자가 싸이코패스인가 전부 죽이고 죽이네 이런다니께...
    노잼이여 스토리는 전투시스템이랑 갑옷 간지는 지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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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06 04:53 (UTC+0)
    그치만 전투도 뉴비존에서만 쉽고 재밋지 고렙은 너무 어려워 ㅜㅜ 안가자네 요즘 안하는 이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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