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늘 기다렸다... 

수많은 징징글들을 보며 사람들 참 성격 급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오래 기다려온 게임인데 뭔가가 있겠지..뭐 그리들 급하신가 했지..

한창 열심히 하던 나는 어느순간 카던 레이드 에포나를 마치 안하면 찜찜한 과제처럼 하고 있었다.

하루에 그것만 하기도 버거웠다.

그래도 기다렸다..

카던 레이드 에포나..카던 레이드 에포나..

반복되는 굴레 속에서 어느날부터인가.. 매일 3번 돌던 카던도 1번씩만 돌게 되었다.

그 와중에 레이드는 파티모집도 귀찮고 실패하면 짜증도 나서 생각도 안하게 되었다.

아크라시움주는 에포나 퀘는 쉬운것만 단순 반복작업하는 로봇처럼 근근히 이어나갔다.

그런 지루함 속에 접속도 뜸해지기 시작했고..뭔가 즐길만한 대단한 컨텐츠가 기다리고 있겠지 하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눈팅만 하게 되었다.

그래도 화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이번엔 뭐가 있겠지'하고 약간의 기대감이 들었었다.

매주 수요일마다 궁극기 한대씩 맞는 기분이었다.

더 이상은 버틸 수가 없었다.

오늘 막타를 맞았다.

아마 시간이 지나 언젠가 한번쯤 들어와보고 그래도 잠깐 재밌었던 게임이라고 회상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