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는 데도 재능이 필요하다면, 로스트아크는 천재였다" [1]
로아는 폰지사기식 경제구조를 버린적이 단 한번도 없음.
뒷골목에서 좀도둑질이나 하고 사기나 쳐야 할 게임이 주제파악 못하고 양지로 기어나왔다가 다 들키고 이제 다시 음지로 들어갈 차례인거임.
마침 옆동네에서 사고가 났고, 마침 금강선이라는,
사기꾼이긴 한데 다른 놈들보다는 인간적이고 호감가는, 그리고 사기꾼 치고는 그나마 양심 챙긴 사람이 리더였기에
폰지사기가 통하는, 접는 사람보다 들어오는 사람이 많은 상태가 잠깐이나마 유지됐던거지
로아라는 게임, 그리고 그 구성원들은 단 한순간도 이정도의 대세감 있는 게임을 운영할 자격을 가진 적이 없음.
모든 게임은 허니문 페이즈가 존재함. 그냥 시네마틱만 나와도 재밌고, 연출만 해도 재밌고, 캐릭터 움직이는 것만 봐도 재밌는 단계.
근데 결국 그 단계를 지나가면 아무리 잘 만든 게임이라도 질리기 마련이고, 거기서 유저를 잡아줄 포인트는 관성, 대세감, 소속감, 향상심임.
AOS나 MOBA 장르와 같이 실력이 중요한 장르는 티어를 통해서 내 실력에 대한 인증마크를 부여받고, 그 티어가 게임 내에서 나의 계층을 보여주는 신뢰감있는 지표가 되는게 중요함.
그래서 핵 잘잡고, 랭크게임 활발하고, 매칭 시스템 신뢰감 있고, 사회 전반은 아니더라도 급식/학식들 사이에서 이 티어가 나름의 소속감을 부여해줘야 함.
RPG에서 경제를 말하고 현금 가치를 따지는 이유? 시간을 갈아서든 돈을 부어서든 그만큼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 세팅을 갖추고 있고, 그걸로 동경의 시선을 받는 것 자체가 메인 컨텐츠기 때문임.
AOS나 MOBA같이 재능없으면 아무리 시간 갈아넣어도 실력 안느는 장르 대신 노재능충들도 꾸준함과 돈으로 내 향상심을 충족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장르
그래서 나이먹어서 손 굳고 너무 경쟁적으로 게임하기 지치는 사람들도 적당히 즐기다보면 형님대접 받고 젊을 때는 없었던 경제력으로 부족한 부분 어느정도 매꿔가며 꺼드럭거릴 수 있는 장르
이게 온라인 RPG가 허니문 페이즈를 지나고도 유지될 수 있는 핵심 동력임.
그딴거 없이 그냥 게임은 게임으로 즐기라는 사람도 있겠지.
그런데 보통 저런 말하는 사람이 제일 빨리 접음. 과거에 저런말 했던 사람은 이미 접었고
지금도 불만 토로하고 욕박고 있는 애들보다 달관한척 저런말 지껄이는 사람들이 먼저 접을거임.
본인들도 알거든. 로아 그정도 게임 아니고 진짜 순수 재미로 게임할거면 패키지 게임 사서 하는게 낫다는걸
결국 온라인 라이브 서비스 게임중에, 그나마 현실에서 만난 사람한테 '혹시 XX 하세요?' 라고 물어봐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대세감은 가지고 있는 게임중에
님들이 말하는 '순수 재미' 만으로 유지되는 게임은 단 한개도 없음.
탄탄하게, 적어도 합리적으로라도 유지되는 경제 시스템은 반드시 필요한거였는데
얘들은 그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항상 뒷전으로 미뤄두고 이상한 유토피아적 고민만 해왔음.
난 아무리 그래도 상식이라는게 존재할줄 알았음.
그래도 게임 서비스하는 사람들인데, 제대로 유지되는 경제 없이 RPG가 굴러가지 않는다는 사실 정도는 알 줄 알았음.
옛날에 소수의 원주민들 피빨아먹을때야 변두리 게임 똥믈리에들 피빨아먹는 것에 집중할 법 했지만
메이플 사건이 터지고, 대중들이 게임에 유입되고, 그래도 조금 관심있는 사람들은 다 이름 들어봤을 법한 국민 게임의 한 축으로 들어가고 나서는 뭐가 중요한지 알거라고 생각했음.
조금 이상한 짓을 하는게 보여도 시행착오의 과정이고,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렸음.
그런데 이렇게 끝까지 변하지 않고, 대세 게임일 때도 똥믈리에들 피빨아먹듯이 끝까지 운영할 줄은 몰랐네.
적어도 상식이라는게 있는 게임 운영진이라면, 아이템 가치가 감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도, 로아온 할때마다, 무슨 발표 할때마다 그 어떤 안전장치도 없이 수직하락하는 구조가 비정상적인 것 정도는 알 줄 알았고
신규 유저 혜택과 다계정 쌀먹 혜택이 정확히 겹치는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신규 유저의 성장은 도우면서 다계정 쌀먹은 견제할지에 대해 최소한의 고민은 할 줄 알았고
비정상적인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그것을 소프트 리셋으로 잡는걸 반복하는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인지할 줄 알았고
시즌 리셋이라는, 필연적으로 유저 이탈과 잔존 유저들에게도 상실감을 유발하는 초강수를 강행할거라면 한번에 최대한 많은 경제 시스템을 개선해서 미래를 위한 가치있는 희생으로 만들 줄 알았음.
그런데 아무 생각이 없었네? 그냥 인플레 심하니까 대충 리셋버튼 눌러놓고 돈빨아먹을 ** 더 만들려고 품질 리셋해, 돌 리셋해, 팔찌 리셋해.
그러다가 욕 오지게 먹으니까 품질 리셋은 롤백하고 돌 리셋은 일부 롤백하고, 그저 유저 여론 살살 보면서 어떻게든 돈 빨아먹을 궁리밖에 없었지, 경제 구조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었네?
인플레 잡기 위해서 하는거라곤 항상 상위권 긴축, 그리고 적당히 시간 지나면 통수
그러면서 3티어 카던 작업장이나 옛날 2티어 카게같이 지들이 생각못한 돈새는 구멍들은 다 뚫어놔.
출산률 올리려고 조이기 댄스 이지랄하는 것처럼 그냥 그야말로 단 한톨의 심층적 사고도 없는 단순무식하기 짝이 없는 정책
"지들이 재화 부족하면 지르겠지"
4티어 넘어오고 나서 카던에서 1랩 2개 이지랄로 보석 주고, 편린 골드 보상은 없는거나 마찬가지로 만들었을 때, 그래도 생각이 있겠지 했다.
유각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스펙업할게 너무 없어서 맞췄던 초창기 떡작 악세가 80% 감가를 쳐먹어도, 생각이 있겠지 했다. 내 욕심으로 내 재미를 위해서 맞춘거니까.
진작에 골두껍이가 나오고 보상 정상화하고 시즌3 시작하면서 보석 시스템도 뜯어고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매출이 달달했는지 방치하고 있을 때, 개좆됐다고 생각했다.
저 매출은 금강선 때부터 쌓아 온 인간적인 신뢰+게임의 수명을 매우 낮은 효율로 엿바꿔먹는 신용대출이고, 서비스 종료하기 직전인 게임이나 하는 짓이니까.
그러면서도 카에베 방치, 다계정 방치, 3티어 작업장 방치. 게임을 정상적으로, 열성적으로, 성실하게 즐기는 사람들의 보상은 뺏으면서 비정상적으로 어떻게든 재화 빼먹고 게임 경제 좀먹는 구멍들은 전혀 막지도 않고 인지하지도 못하는걸 보면서 비로소 니들의 수준을 깨달았다.
로아를 너무 좋아해서 그동안 외면해왔지만, 니들의 능력은 딱 과금형 모바일게임 한탕 해먹고 튀는게 어울리는 수준이라는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랍다. 그정도로 대세감 있던 게임이 여기까지 빠르게 추락하는 것, 시즌3 시작하고 이렇게 빠르게 말아먹는 것, 내가 그동안 봤던 망하는 게임들은 보통 불만이 쌓이고 쌓이다 대체재 게임이 나왔을 때 망하는데, 대체재도 없이 이정도로 쳐망하는 것은 정말 새롭고 특별하다.
순수 무능도 이정도 수준이면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우대하고 한국 호구잡을 때도 이정도로 쳐망하진 않았는데, '다음에 무슨 게임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로아는 탈출해야겠다' 라는 심리를 이정도로 광범위하게 불러일으킨 것은 정말 특기할만 하다.
전재학 당신이 개좆도 아닌 유토피아적 생각 집어치우고, 보통 게임처럼 끼리끼리 모이고 계층 나누고 사람 가려가며 받고, 올라갈수록 보상 더받고, 올라간 놈들이 아랫놈들 보면서 꺼드럭대고, 아랫놈들은 올라간 놈들 빠는 '천박한' 게임을 만들었으면 이정도로 성공적으로 빠르게 쳐망하진 못했을거다.
이상을 추구하는 데에는 그만한 능력이 필요한 법이다. 어쩌면 이상이라고 불러주는 것도 올려치기인지도 모르겠다. 니가 추구하는 해피재학랜드는 이상이 아니라 무능을 감추기 위한 또 하나의 수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남들이 인과관계를 말하며 설득할 때도 너는 항상 통계적 상관 관계만을 기다리며 대응할 시간을 놓쳤고, 그것들이 모여서 게임을 더 병들게, 각박하게 만들었다. 모든 일이 한발도 두발도 아니고 세발은 늦었다.
그것이 유토피아든 무능을 감추기 위한 수단이든 각박을 싫어하는 니가 가장 게임을 각박하게 만들었고, 대중은 그저 게임이 제공한 환경에 적응했을 뿐이다.
그러니까 축하한다. 대중만 따라갔어도 적당히 욕하면서도 하는 흥행 게임은 유지했을 로아가, 너의 능동적인 무능함 덕분에 이렇게 경이로운 속도로 개쳐망할 수 있었다.
게임 개쳐망하기 스피드런이 있다면 너를 당당하게 1순위에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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