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한 마음을 담아 다시 도약하겠다는 마음으로 핫딜샵을 열겠습니다."

북미 서버에서 6개월 독점 출시됐던 ‘매지컬 인챈트(마법 소녀)' 아바타가 이번 핫딜샵을 통해 국내에도 공개되었습니다.

전 이미 의상, 무기, 탈 것, 펫 각 1개씩은 구매한 상태였고,

나머지도 모두 사고 싶어서 화폐거래소에서 직접 크리스탈 환율 기준으로 계산해봤습니다.

장바구니에 담긴 구성 전부를 구매하려면 약 38만 골드,

이미 구매한 것까지 포함하면 총 48만 골드가 필요했습니다.

참고로 루테란 연회복이 나왔던 이전 핫딜 당시, 크리스탈 시세는 약 3,200골드였고,

동일 수준의 물량을 구매해도 약 12만 6천 골드면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크리스탈 시세가 5자리를 넘길 정도로 폭등한 상태입니다.

이 상황에서 ‘핫딜’이라는 명칭은 진정성을 상실했고, 사실상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구조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라이브 방송 직전, '가정의 날 기념 한정 카드 패키지'가 출시됐고,

해당 패키지에는 크리스탈 400개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핫딜샵이 열린 4월 30일 기준으로, 핫딜 상품을 최소한으로 구매해도 1,500 크리스탈 이상이 필요합니다.

결국 계산기를 두드려본 유저들은 “패키지 사서 크리스탈 채우고 핫딜 돌리자”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BM 상품 판매를 정교하게 연계하여 수익을 극대화한 방식은 진정성보다는 기획된 장사에 가까워 보입니다.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마일리지 문제입니다.

로스트아크는 현재도 패키지 상품을 구매해도 마일리지를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3월 라이브 방송에서는

전재학: “패키지 가격에 마일리지가 포함되어 있는 것”

이라며 웃으며 설명했지만, 정작 왜 패키지에 마일리지를 따로 지급하지 않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런 식의 일방적인 발언은 유저 입장에서 불쾌함과 기만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4월 30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전재학 디렉터는 핫딜샵을 열겠다는 발표를 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전재학: “좀 비싸다는 의견도 좀 있는 것 같긴 한데, 아마 최근 경제 상황과 맞물려서 조금 약간 살짝 그렇게 느끼는 부분도 있으신 것 같아요. 근데… 로크(로얄 크리스탈) 기준으로 계산해보시면 아마 좀 싸게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요렇게 생각이 듭니다.” (47:00~)

이미 크리스탈 시세가 박살 나 있는 상황에서 이런 발언은

게임 상황(현실)을 모르는 발언이거나, 유저를 기만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면 최소한의 무료 지급이나 보상 이벤트와 함께,

추가 구매 선택지를 핫딜로 제공하는 방식이 되었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해 놓고

사실상 패키지 연계 BM 판매 구조를 만든 것이기 때문에

유저 입장에서는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번 핫딜샵 사태는 단순히 상품 구성이 아쉬운 것이 아니라,

운영진의 인식, 표현,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불쾌하고 의심스러운 점 투성이입니다.

로스트아크를 아끼는 유저로서,

이번 일을 모두가 인지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5월 라이브 방송에서 반드시 디렉터 본인의 입으로 다음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왜 이런 구조로 핫딜샵을 열었는지

▪ 왜 크리스탈로만 판매했는지

▪ 왜 패키지에 마일리지를 주지 않으면서 그렇게 설명했는지

▪ 왜 ‘죄송하다’는 말과 정반대의 방식으로 상품을 구성했는지

“죄송하다”는 말은 쉬워도, 신뢰는 행동으로 쌓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