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카드] 초중전차의 로망, MAUS
국가 : 독일
카드 명 : Panzerkampfwagen VIII MAUS (영문) / 마우스 (한글)
카드 효과 : 이 유닛을 배치하거나 추가하면 당신은 크레딧 슬롯을 2개 잃습니다. 이 유닛은 상대가 전방을 점령하고 있어도 전방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전방에 있는 모든 상대 유닛이 후퇴합니다. (전방에 상대 유닛이 있을 경우 공격과 이동 중 선택 가능)
등급 : 엘리트
배치 크레딧 비용 : 12K
운영 크레딧 비용 : 5K
공격/방어 스탯 : 12/12, 중장갑 4
- 목차 -
1. 마우스에 관한 이야기
2. 카드 기획 의도 및 설명
2-1. 배치 크레딧과 운영 크레딧
2-2. 공격/방어 스탯
2-3. 카드 효과
3. 이 글을 마치며
1. 마우스에 관한 이야기
2차 대전기, 독일이 소련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KV-1과 T34를 보고 충격에 빠집니다.
특히 당시 KV-1은 어떤 대전차 무기로도 뚫기 힘든 막강한 방어력을 자랑했습니다.
동부 전선에서 고전을 거듭하던 독일군이 봤을 때 KV-1은 그야말로 금성철벽과도 같았죠.
이걸 본 독일군 수뇌부에서는 KV-1보다 더 크고 강력한 전차를 만드려고 합니다.
그 일환으로 Panzerkampfwagen VIII MAUS (8호 전차 마우스)의 개발이 시작됩니다.
체계 개발은 유명 자동차 제조업체로 널리 알려진 포르쉐의 창립자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가 직접 맡았습니다.
제작은 굴지의 군수/철강 기업인 크루프(현, 티센크루프)가 맡았죠.
마우스는 전차 개발자들의 욕망의 총집결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개발 초기에는 70~80톤급으로 적당히(?) 대형으로 만드려 했으나 개발 도중 100톤급, 120톤급, 140톤급...
계속 중량이 붙더니 결국에는 기본 중량 188톤, 만재 중량 200톤까지 늘어났거든요.
사실 전차의 스펙은 중량과 직결됩니다.
장갑이 두터우려면 그만큼 더 많은 철을 써서 장갑판을 보강해야하고 그럼 무게가 무거워지겠죠.
주포도 구경과 포신 길이가 커질 수록 파괴력이 강해지지만 그만큼 무게가 무거워집니다.
하다못해 대구경 주포에 들어가는 탄약도 다른 탄약보다는 더 클테니 이것도 만재 중량을 증가시킬 겁니다.
이 모든 무게를 지탱하며 주행할 수 있게끔 하려면 기름도 많이 적재해야 하겠죠?
기름을 수천 리터씩 싣고 다닌다고 생각해보면 기름 무게만 해도 엄청나겠죠.
따라서 전차의 공격/수비 능력은 중량이 높아질수록 좋아지지만 주행 능력은 중량이 높아질수록 뒤처질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좋은 전차'를 제작하려면 공수 능력과 무게(주행 능력) 사이의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마우스는 그런게 전혀 없었습니다. '균형 따윈 모르겠고 최대한 튼튼하고 무겁게 만들어!'가 개발 모토였죠.
188톤... 말이 쉽죠ㅋㅋ
기아 K5같은 중형 승용차의 무게가 끽해야 1.5톤입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운용 중인 K-2 흑표 전차가 57톤이고 미국의 M1 에이브람스 전차가 56~67톤 내외입니다. (바리에이션별로 무게가 다름)
평범한 승용차 무게의 125배, 평범한 전차 무게의 3배가 넘는 중량입니다.
이런 괴물딱지(?)를 굴리는건 현대에도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2차 대전기에 이런게 제대로 굴러갈까요?
다음 사진을 보시죠.

MAUS 시제기를 시범 운용하는 도중 지반이 무게를 버티지 못해서 꺼져버린 모습입니다.
수백 명이 달라붙어 삽질을 해서 주변 땅을 다 파내고 나서야 간신히 끄집어 낼 수 있었다고 하는군요.
2. 카드 기획 의도 및 설명
MAUS의 스펙은 이 카드의 기획 의도와 엮어서 설명드리는게 좀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하에서는 카드의 배치 크레딧과 운영 크레딧, 공격/방어 스탯과 카드 효과를 나눠서 이야기하겠습니다.
2-1. 배치 크레딧과 운영 크레딧
카즈에서 말하는 '크레딧'이라는 개념이 과연 뭘까요?
전쟁에서 소모되는 자원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고무, 철강, 석탄, 식자재 등등...
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뭐니뭐니해도 기름일 겁니다.
기름이 없으면 대다수의 무기를 운용하지 못하니까요.
저는 위 카드의 배치 크레딧을 12, 운영 크레딧을 5로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카드 효과에도 '이 유닛을 배치하거나 추가하면 당신은 크레딧 슬롯을 2개 잃습니다.'라는 항목을 넣어뒀죠.
왜 이렇게 한 건지 현실의 MAUS와 비교해가며 설명드리겠습니다.

중량 188톤의 거대한 무게답게 MAUS는 주행 능력과 연비가 정말 안 좋았습니다.
5,700리터짜리 기름통(내부 연료탱크 2,700리터 + 외부 보조 연료탱크 1,500리터x2)을 다 쥐어짜도 고작해야 80~90키로미터를 움직이는게 전부였죠. 이마저도 포장 도로에서나 가능했던 거고, 야지에서는 60키로미터를 움직이는게 고작이었습니다.
포장도로 주행을 기준으로 했을 때, 기름 1리터당 15미터를 움직인다는 말도 안되는 결과가 나옵니다ㅋㅋㅋㅋㅋ
당연히 속도도 빠를 리가 없겠죠? 시속 8~15Km가 한계였습니다.
최고속도로 주행할 때 거의 5초당 기름 1리터를 퍼마시며 15미터를 전진한다는 뜻입니다.
이 말도 안되는 연비때문에 독일군 수뇌부들도 질려버렸습니다.
안 그래도 전쟁 막바지라 기름이 부족한데 이런 곳에 퍼먹일 기름이 있을까요?
제가 이 카드의 배치 크레딧을 12, 운영 크레딧을 5로 설정하고 '이 유닛을 배치하거나 추가하면 당신은 크레딧 슬롯을 2개 잃습니다.'라는 카드 효과를 덧붙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 유닛을 운영하려면 정말 극한까지 쥐어짜내야 한다는 뜻이죠.
램프 덱이 아닌 독일 덱이 이 카드를 쓰려면 12턴이나 되어야 합니다.
12턴에 모든 크레딧을 소모해서 MAUS를 배치하면 크레딧 슬롯을 2개 잃습니다.
그럼 다음 턴이 돌아왔을 때 자신의 크레딧 슬롯은 11이 될 겁니다. (12 - 2 + 1(턴 추가분))
이 유닛의 운영 크레딧이 5니까 후방에서 전방으로 이동, 이동 후 공격까지 총 10 크레딧을 소모하면 잔여 크레딧은 1이 남는군요.
즉, MAUS를 굴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겁니다.
대신 그만큼 막강한 화력과 장갑, 특수한 능력이 이 유닛을 가치있게 만들어줄 겁니다.
2-2. 공격/방어 스탯
이번에는 MAUS의 공격/방어 스탯을 살펴보겠습니다.

▲ 러시아 쿠빙카 군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MAUS 실물 (복원품)
주포 구경이 무려 12.8cm 입니다.
2차 대전기 당시 독일군 주력이었던 4호 전차의 주포가 7.5cm라는걸 감안하면 얼마나 대단한 주포인지 알 수 있습니다.
더 웃긴건 따로 있습니다.
위 사진상 12.8cm 주포 옆에 조그맣게 달린 애기(?) 포 보이시나요?
저게 7.5cm 동축 부포입니다.
4호 전차에서 주포로 쓰이는 녀석이 MAUS에서는 고작 부포로 쓰입니다...
실제로도 4호 전차에 쓰이던 주포를 단포신으로 개량해서 갖다 붙인 겁니다.
그만큼 화력 하나만큼은 월등하다는 거죠.
제가 이 카드의 공격 스탯을 12로 설정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카즈 내의 어떤 전차도 따라올 수 없는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죠.
한편, MAUS는 무거운 만큼 장갑도 두터웠습니다.
그야말로 떡장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괴물이었죠.

장갑 제원을 보시면 죄다 200미리가 넘습니다.
도표에는 안 적혀 있습니다만 포탑 상판도 60미리, 차체 하부도 50~100미리에 달합니다. 대전차 지뢰를 밟아도 끄떡없을 정도입니다.
앞서 언급한 4호전차라던지 2차 대전기 당시 연합군의 주력 전차 M4 셔먼의 전면 장갑이 70~80미리 선이거든요?
단단하기로 소문난 소련의 KV-1도 80~130미리 선이었죠. (KV-1은 바리에이션별로 전면 장갑 수치 차이가 큼.)
이걸 감안하면 MAUS가 얼마나 단단한 놈인지 바로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전측후면 어디서 뭘 쏴도 절대 뚫리지 않는 놈이라는 겁니다.
제가 이 카드의 방어력을 12로 설정하고 중장갑 4까지 붙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유닛으로 이 녀석을 때려죽일 생각은 하지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대신 사자의 삶, 라 데치마, 공군의 힘 같은 저격 카드를 활용하라는 거죠.
아니면 레오폴드, 호주공군 라이트닝 F-4 같은 유닛으로 후퇴, 바운스 시키는 것도 유효한 대응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배치/운영 크레딧도 비싸고 한 번 배치할 때마다 크레딧 슬롯이 2개씩 깎여나가니까요. 이런 저격 카드가 없다면 정말 막기 까다로운 카드가 될 겁니다.
2-3. 카드 효과
본래 MAUS는 독일이 고착화된 동부 전선을 돌파하기 위해 제작한 전차입니다.
연비가 극악하고 주행 능력도 뒤처지지만 공격력/방어력이 월등하니까 잠깐 투입해서 전선을 일시에 붕괴시키는 역할은 맡길 수 있겠다 싶었던 거죠. 사실은 이마저도 불가능했지만요.
저는 이 부분을 주목했습니다.
제가 이 카드의 효과에 '이 유닛은 상대가 전방을 점령하고 있어도 전방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 경우 전방에 있는 모든 상대 유닛이 후퇴합니다. (전방에 상대 유닛이 있을 경우 공격과 이동 중 선택 가능)'라는 문구를 집어넣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후방에 배치한 뒤, 전방을 점령하고 있는 상대 유닛을 공격하거나 or 상대 유닛이 있더라도 전방으로 강제로 이동하며 모든 상대 유닛을 상대 후방으로 후퇴시킬 수 있게끔 선택권을 준 겁니다.
MAUS의 개발 취지와 어울리기도 하고, 미국의 '해상침투' 카드와 유사한 효과를 도모함으로서 활용성을 높혀주려고 했습니다.
3. 이 글을 마치며
MAUS는 굉장히 유명한 전차입니다.
2차 대전사라던지 밀리터리 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거의 다 알고 계시죠.
그렇기에 카즈에도 언젠가 MAUS 카드가 나오긴 할 것 같습니다.
ME 262A 슈발베, 코메트 같은 이상한 녀석들도 이미 카드로 나와있으니까요.
언젠가는 Blohm & Voss P 215, 포케불프 1000X1000X1000A 같은 녀석들도 카드로 나오겠죠.
이런 녀석들을 한시바삐 카즈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길 기원합니다.
그러니까 빨리 확장팩 발매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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