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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공략] [게임리뷰/플레이후기] 5일간 작은 호텔 안에서 밝혀지는 비밀들. 호텔 소울즈 [3]

  • INDIEandBOB
  • 2020.08.02 08:15 (UTC+0)
  • 조회수 438

 게임리뷰/플레이후기] 5일간 작은 호텔 안에서 밝혀지는 비밀들. 호텔 소울즈


 

 

정말 낡고 비좁은 이상한 호텔이다.

그래도 뭔가 사람의 마음을 끄는 구석이 있는 묘한 장소다.

 

호텔 소울즈는 시각 디자인 전공 대학생 2명으로 구성된 Studio Sott에서 개발된 웰메이드 인디게임이다. 독특한 그래픽을 가진 미스터리 어드벤처 게임으로, 텀블벅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 제작하였으며 스토브에 패키지 게임으로 런칭 되어 스토브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몽환적인 보랏빛 색감. 

귀여운 캐릭터들과 움직임. 

하지만 마냥 귀엽지만은 않은 캐릭터들의 행동과 언행. 

섬뜩하며 의미불명의 장식들.  

호텔 소울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새로운 연구를 위해 오랜 신문을 뒤지던 주인공. 신비한 ‘돌’에 대한 기사를 발견하고, 가장 권위적인 상인 노발상을 수상할 것을 꿈꾸며 고된 여정을 시작한다. 돌을 구매하기 위해 전 재산을 끌어 모으고 150년 전 기사에만 의존하며 여행을 하던 중, 돌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하고 결국은 돌을 구하게 된다. 고된 여정을 끝내고 ‘호텔 소울즈’ 라는 작은 호텔에 머물러 온 한 약학자,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정말 이상한 호텔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끄는 구석이 있는 묘한 장소. 그렇게 주인공은 의미불명의 호텔에서 잠에 들게 된다. 다음날 아침, 전 재산과 바꾼 신비한 돌이 누군가에 의해 도난당한다. 주인공은 돌을 찾기 위해 호텔 곳곳을 조사하고, 호텔 직원들에게 돌의 행방에 대해 물으며 호텔의 비밀을 밝혀 나간다.

 

 

둘쨋날 아침, 돌이 없어져 호텔 직원을 의심하는 주인공.

 

어딘가 이상한 호텔과 그 속의 직원들. 사실 이상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150년 전 기사를 보고 신비한 ‘돌’이 최고의 약학재료라고 생각한 뒤, 150년이 지난 지금 그 ‘돌’을 찾아 나서고, 전 재산을 털어 돌을 구하는 것. 주인공의 이야기에서도 이상한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어딘가 이상한 호텔, 뿐만 아니라 어딘가 이상한 주인공을 담은 어딘가 이상한 게임. 호텔 소울즈는 그런 게임이다.

 



말 그대로 미스터리 게임


게임의 초 중반에는 게임의 목적이 뚜렷하지 않다. 

돌을 잃어버려 모든 npc들에게 말을 걸고 다니며 npc들은 각기 개성 있는 외형과 성격을 가지고 있어 이를 살펴보는 것도 큰 재미 요소이다.

 

 

5층 로비에서 볼 수 있는 말랑한 발 구조물.

 

아무것도 없는 자판기에 돈을 넣어 돈을 먹힌다든지, 분수에 동전을 던져보인다든지, 마트에서 그냥 귀여운 고영이를 사고 옥상에서 수영을 하고 호텔 방 문을 열고 들어가 호택 방문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등 여유롭게 걸어 다니며 호텔을 돌아다닌다. 그렇게 숨겨진 장치들이 귀엽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귀여운 장치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 시작 ‘편히 돌아다니라는’ 로비에서 칼에 찔려 피를 흘리는 듯한 동그란 물체는 말한다. 


나는… 케찹 될 거야…


섬뜩한 외관과 반대로 한국적 유희요소를 담은 캐릭터. 그 괴리감이 더욱 기괴하게 느껴진다.

 


케찹이 될 것이라는 토마토

 

목을 매달고 죽어 있는 물체, 지하 바텐더가 봐주는 ‘오늘 밤 죽을 것’이라는 타로 점, 등

곳곳에 숨은 섬뜩한 장치들이 유저를 놀라게 하며 귀엽지만은 않은, 무서우면서 미스터리한 감상을 자아내게 만든다.

 


속속히 밝혀지는 호텔의 비밀과 호텔 직원들

(게임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바텐더에게 내 돌 훔쳐갔지? 라며 묻는 주인공.

 

첫날 이후 돌을 도난당하면서 주인공은 직원들에 대한 불신이 커져간다. 직원이 돌을 훔쳐갔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직원들에게 돌이 사라졌다며 캐묻고, 이후엔 ‘내 돌 훔쳐갔지?’라며 의심한다. 호텔 직원들(NPC)의 반응 또한 게임을 진행하고 호텔의 비밀을 캐면 캘수록 달라진다. 그리고 개성 있고 나사가 빠져있는 듯한 직원들의 대사가 조금씩 섬뜩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죽으라는 말을 하는 제빵사.

 

게임을 진행할수록 ‘그것’이라는 존재가 떠오른다. 호텔 곳곳에 흩뿌려져있는 이상한 쪽지 속 A가 극도로 거부하는 ‘그것’이라는 존재, 호텔 직원들이 광신도처럼 맹신하는 ‘그것이라는 존재’.


유저는 A의 쪽지에 따라 호텔의 비밀인 ‘그것’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유저는 A의 쪽지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밖에 없지만 A는 ‘그것’은 악인이며 직원들이 비정상적으로 변한 이유가 ‘그것’ 때문이라며 주인공에게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그것’은 정말 직원들에게 해를 준 극악무도한 악인일까?

 

 


인간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렸지만 이런 삶을 살게 해준 ‘그것’에게 감사하고 있는 직원들.

 

게임이 점차 진행되고 4일차 밤이 되면 그들의 과거가 밝혀진다. 그리고 누가 악인인지, 누구의 편을 들어줄지, 운명이 걸린 선택이 시작된다.

 


선택을 요구하는 엔딩

(특정 엔딩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엔딩은 총 8가지로 선택이 요구되는 엔딩 3가지, 회피형 5가지로 나뉜다.

선택이 요구되는 엔딩 3가지 중 가장 먼저 플레이했던 두가지 엔딩을 소개한다. 

 


엔딩6. 노발상 수상

 


주인공이 전재산을 건 무모한 여정을 하고 온 만큼, 그리고 그 주인공의 목적이 완전한 부와 명예, 노발상 수상이었음을 알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해당 엔딩을 선택하였다. 호텔을 탈출해 신약을 개발하고 노발상을 수상한 주인공의 모습은 그 탐욕에 먹혀버려 타락한 모습이었다. 자신을 도와 달라는 ‘그것’과,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던 A와 호텔직원들을 모두 뒤로한 채 뛰쳐나와 꿈을 이룬 모습이 정말이지 행복함과는 거리가 너무 멀어 보였다. 대체 누구를 위한 선택이었단 말인가?

 

아마 이 엔딩은 게임이 가장 추천하고 싶지 않았던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힌트를 일기장 내에 숨겨두면서까지 엔딩의 결과를 미리 보여주고 있었다. 앞서 돌을 찾는 여정의 일기장 중 등장하였던 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한 이야기가 그것이며 주인공의 모습이 굉장히 타락적으로 그려진 것으로 보아 마치 주인공의 미래를 그려둔 것처럼 보였다.

 



초반 일기장 내용 중, 부유했지만 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한 이야기.



  

 



엔딩2. 다시 인간으로



A의 연구를 이어 호텔 직원들을 인간으로 만들어 준다면 호텔 직원들은 행복할까?

물론 A의 오랜 염원이었으니 A는 행복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A가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호텔 직원들은 이를 반기지 않았다는 점, 너무 바뀐 바깥 세상으로 인해 적응하지 못하며 죽을 수 있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직원의 편지 등 인간으로 변한 그들 스스로는 행복할 수 있을까? 실제로 그의 편지에는 행복하다는 말, 긍정적인 말은 쓰여 있지 않다. 어떻게든 잘 살아보겠다는 말 뿐. 


물론 전 재산과 바꾼 돌을 잃은 주인공은 가난에 허덕이며 ‘호텔 직원들은 행복할 거야’ 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겠지만.

 

아마 이 엔딩을 가장 많은 유저들이 가장 먼저 선택한 엔딩이 아니었을까? 계속해 A의 입장을 쪽지로서 노출시키고, A를 주인공과 아주 닮은 약학자로 그려내면서 주인공, 이를 플레이한 유저들은 A의 염원이 본인의 염원이 된 것처럼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정신 에너지를 모두 ‘그것’에게 주고 인간이 아닌 삶을 사는 호텔 직원들은 그래도 감사하다고 했는데…. 

 

그래도 손님에게 소중한 것이었던 돌을 우리를 위해 써줘서 고마워


참 애매한 말이다.

 



후기


귀여운 그래픽과 기괴한 장치들, 모두의 운명을 바꿀 나의 선택. 

 

게임을 다회차 플레이하면 할수록 점점 인물들의 심리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 게임은 A의 쪽지를 통해 A의 입장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데, 1회차 플레이에서는 A와 같이 당연히 ‘그것에게 속고 있는 불쌍한 직원들을 구해줘야해!’ 라며 치료제를 만들어 직원들을 인간으로 만들어주었다. 처음엔 좋은 엔딩인가? 생각하며 마무리했는데, 2회차에선 직원들의 말풍선에 더 눈이 갔다. ‘그것’에겐 그 자체로 무한한 감사를 보내고 있었지만 1회차 엔딩에서는 나에게 인간으로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

 

직원들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일기장을 읽으며 더 주인공의 생각에 집중하고 ‘그것’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자고 마음을 먹고 다회차를 플레이하게 되는 것 같다. A에게 가려져 보지 못했던 그들의 기억을 더듬고 생각에 집중하니 다른 결론에 다다랐다.

 

그들 스스로가 궁극적으로 원했던 게 뭘까. 선인과 악인이 있는 걸까? 다들 각자의 사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의 입장이 이해가 되면서... 남은 것은 역시 또 선택. 그들을 이해하면 할수록 선택은 어려워졌다.

 

2회차엔 호텔이야 어찌됐건 단 5일밖에 머무르지 않았고, 난 내 나름대로 정신적 에너지를 빼앗겼으며 부와 명예를 위해 전 재산으로 돌을 겨우 힘들게 구했다는 점에서 바로 꿈을 실현시키고자 하였다. 모두의 운명이 걸린 선택을 회피하려 했던 것 일 수도 있다. 그 결과, 꿈은 이뤘지만 정신적 에너지를 빼앗겼던 호텔에서 보다 부와 명예로 인하여 타락해 더 미쳐 있던 것 같은 주인공의 모습은 내 의도가 아니었다.

 

선택의 결과는 내 뜻대로 되지 않았고, 그 암울함 역시 이 게임의 큰 매력요소라고 생각한다. 

진 엔딩을 보아도 어딘가 찝찝하게, 우울하게 하는, 생각하게 하는 게임. 플레이 타임은 짧지만 잘 구상된 스토리, 좋은 완성도로 높은 흡입력과 몰입력을 자랑한다. 미스터리 느낌의 심오하고 우울한 감성의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게임이다.

 




<호텔소울즈> 스토브 게임스토어 바로가기

 https://gamestore.onstove.com/1025?item_id=HotelSow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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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images
    2020.08.02 10:56 (UTC+0)

    와 정말 재밌어 보여요 제 친구 여노한테도 꼭 해보라고 해야겠어요

  • images
    2020.08.02 16:02 (UTC+0)

    재밌는 리뷰 잘봤습니다. 게임 해볼게요.

  • images
    2020.08.03 15:47 (UTC+0)

    다회차하고 싶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게임인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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