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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후기] 세상은 불합리하다는걸 온몸 바쳐 표현하는 고양이의 처절한 생존기 [1]

  • STOVE194003
  • 2020.06.26 09:57 (UTC+0)
  • 조회수 90

후기 상점 페이지에 남기고 싶었는데 댓글 길이 제한이 있어 여기 남김. 돈이 아까운 게임은 아니다.



총평

딱 두 가지만 알면 된다. 쫓아오면 도망가라. 먹힌다. 도망치면 쫓아가라. 먹는다. 멘탈이 단단하다면 후회하지 않을 게임. 삶이 힘들다면 고양이에 감정이입 하게 될 것.


플랫포머와 생존의 더러운 면만 합쳐놨다. 캐릭터는 답답하게 움직이고 맵은 사악하며 사방에서 나를 노리는 포식자가 달려드는데 배는 고프고 비는 또 왜이리 자주 내리는지 모르겠다.


고양이 밥 세끼 챙겨주는게 기본 목표다. 근데 나도 누군가의 먹이다. 게다가 내가 먹을 수 있는 동물보다 나를 먹는 동물이 더 많다. 나는 배를 채우려면 온갖 난리를 쳐야 하는데, 저녀석은 가만히 있다가 입만 벌려 나를 먹는다. 불합리한 세상이다.


이런 험악한 세상에 살면서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는 복슬복슬 폭신하다 못해 통통한 고양이한테 하루 세 끼 꼬박꼬박 챙겨주다 보면 그나마 이녀석이 반찬 투정은 안해서 다행이구나 안도하는 해탈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픽 ★★★★☆

우중충한 분위기가 좋다. 맵 오브젝트도 구분하기 쉬운 편. 먹이는 잘 안보이고 포식자는 잘보이는 디자인 덕분에 난이도를 (조금) 낮추면서도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생물 디자인도 특징을 잘 살렸다. 도트 그래픽이 수준급이라 죽지만 않으면 바탕화면에 띄워놓고 계속 보고 싶을 정도



사운드 ★★★★★

소리만으로 모든 상황을 설명한다. 하지만 어떤 소리가 위험한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여러번 죽다 보면 소리만 들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척수반사를 경험한다. 분위기를 완성하고 게임성을 채우는 사운드 활용의 정석이라 평할 만 하다. 아작아작 하는 소리가 좋다. 아작아작.



조작감 ★★☆☆☆

조작이 직관적이지 않다는 느낌이다. 익숙해지면 상관없다고 하지만 불편한건 마찬가지. 키 변경 기능이 없는 것도 한 몫 한다. 개발자가 키 변경 기능 추가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별 세 개 정도는 줄만하다.



난이도 상

금새 마음이 꺾이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옛날에 비해 쉬워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어렵다. 죽는다는건 먹혔다는거고, 누가 나를 먹는지 깨달았다는 의미라는 걸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준비가 된거다.



+@

한글화는 고맙지만 스페이스바 공백이 너무 넓은게 흠. 특히 키 설명 부분에서 레이아웃이 뒤틀렸다는 느낌이다. 말이 많은 폰트는 메인화면에서는 이게 뭘까 싶었지만 인게임에는 우중충하고 퍼석한 분위기에 잘 녹아들어 나쁘지 않았다.

댓글 1

  • images
    2020.06.26 11:34 (UTC+0)

    정성글엔 일단 추천. 본문 다 받음. 폰트 분위기랑 잘 어울리고 괜찮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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