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게임 불감증이 아닐수 도 있습니다.

STOVE Store

커뮤니티 게시판 글상세

Indie Talk

글상세

Indie Talk

[FreeTalk] 당신은 게임 불감증이 아닐수 도 있습니다. [10]

글이 너무 길어져서, 서두에 한 줄 요약을 붙입니다.


게임 불감증이 아니라, 취향에 맞지 않은 게임을 잡고 계신 건 아닐까요? 조금 더 자신의 취향에 집중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 있어서의 단골 화제인 게임 불감증.


입을 모아 추천하는 게임을 플레이 해봐도 크게 재미가 느껴지지 않거나,

재밌다고 느끼더라도 한번 종료하면, 다시는 실행버튼에 손이 가지 않는 분들

보상이 아까워서 의무감 때문에 일퀘는 돌리지만, 게임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는 분들 등


게임 불감증의 증상은 그 원인 만큼이나 다양하다 보니,

실은 게임 불감증이 아닌 사람들도 "나도 게임 불감증 같은데?" 라고 느끼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다양한 케이스 중, 실제로는 게임 불감증이 아님에도,자신이 게임 불감증에 빠졌다고 느끼는 일부 케이스에 집중한 글입니다.


일부 케이스에 집중한 글이기에,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거나 대변하는 글은 아닙니다.

그리고 게임 불감증은 뇌과학과 심리학을 통해서 실증되어 있는 증상이니, 게임 불감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식의 해석은 곤란합니다 ㅎㅎㅎ





 - 게임이 재미 없게 느껴지는 건 불감증이 아닙니다.


게임 불감증은 게임이라는 자극에 익숙해져서, 게임과 관련된 자극으로는 아무것도 못 느끼는 상태(불감)에 빠져 버리는 것입니다.


좀 더 정확한 게임 불감증의 예시를 보자면,

게임을 의무감에 플레이 하는 상태거나 (일퀘 보상 등이 아까워서 계속 게임을 붙잡고만 있는 상태)

또는 게임을 플레이 하는 시간자체가 아깝게 느껴지는 상태,

게임을 플레이 하는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는 증상 등이 있습니다.


즉, "게임과는 관계 없는 외적인 감상"이 지배하는 상태입니다.

반면 게임이 '재미 없다'거나 '재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지루하다'와 같이

게임과 직접적인 어떠한 '감상'을 가진 상태는 게임 불감증과는 살짝 거리가 있습니다.


이 경우는 확실히 게임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감각적인 아웃풋이 생성되고 있으니,

'불감(不感:느끼지 않음)'과는 단어 그대로의 의미와도 차이가 있죠.


이 이야기의 연장선으로 게임 불감증 치료 게임같은 건 없습니다.

게임에서 어떠한 감각적인 아웃풋을 느낄 수 없는데, 어떤 게임을 한다고 갑자기 아웃풋이 생기지 않습니다.




 - 그럼 게임이 재미 없는 건 무슨 증상일까?

너무나 단순한 이야기지만, 정말 해당 게임이 '재미 없는 게임'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주어가 빠졌군요. '당신에게 재미 없는 게임'일 수 있습니다.

관용적 표현으로 "취향 밖 게임"이라고 하기도 하죠.


당신에게 있어서 그 게임이 정말 "재미 없는 게임"이고 "지루한 게임"에 불과한 겁니다.


게임 불감증 치료 게임이라 불리는 힐링 게임이나 모두가 추천하는 갓겜들도 살펴보면,

그런 게임에 빠져들이 불감증이 치료되었다는 글이 있거나,

갓겜임에도 불구하고  명성에 비해 별로 재미 없어서 중도 하차 했다는 글도 적지만 분명 있습니다.


위에 "취향"이라는 논리를 가져오면 당연하게 해석되는 것입니다.

취향에 맞지 않는 게임을 플레이 하다가, 넓은 취향 스팩트럼을 지닌 소위 "넓게 받아들여지는 게임"을 만나면

그제서야 취향에 맞아서 플레이를 하거나, 반대로 취향 밖이라서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경우로 말이죠.

그러니 혹시 여러분이 지금 게임 불감증이라고 생각하는 증상은 그저

입맛에 맞지도 않는 게임을 입에 밀어 넣고 있어선 아닐까요?



 - 게임 불감증이라 착각을 하게 만드는 다양한 원인들

그럼 왜 우리는 이렇게 입맛에 맞지도 않은 게임들을 계속 붙잡게 되는 걸까요?

여기에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래의 3가지 요소가 있겠네요.




> 엄청나게 발전한 게임 작법

게임의 깊은 역사 만큼, 게임을 만드는 기술은 발전하고 게임 특유의 문법이 생겨났고, 유저를 홀리는 다양한 작법이 탄생해 왔습니다. 이러한 기술들 위에서 화려한 그래픽으로 눈을 만족시키고, 훌륭한 조작감과 화려한 이펙트 등으로 플레이에 직관적인 재미를 제공하는 기술을 쌓아 왔습니다.


그러니 재밌어 보이고, 재미있다는 착각을 만드는 데에 특화되어 왔던거죠.AAA급 게임들을 보면, 아무튼 그래픽은 뛰어나고, 게임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게 컴퓨터 그래픽이라고?" 라고 놀랄 수준의 엄청난 시각적 압도감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기술 중심적인 발전에 의해서,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나 자신의 취향과 관계 없이굉장한 게임을 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개인의 취향'은 상당히 묵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넘쳐나는 정보량

한국인들은 비빔밥을 보면 고추장 탁! 올리고 후룰루루 비벼가, 한 숱갈 먹음 앙! 기모띠!

하겠지만, 처음 보는 외국인들은 고추장을 넣지도 않고 비비지도 않고 각각의 재료 따로 밥 따로 먹는 걸 보고 있으면

제가 대신가서 비벼주고 싶은 생각까지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냥 비판할 수 없는게, 그 분들은 맛있게 먹는 법을 모르니깐 그럴 수 있다고 칩니다.


게임으로 돌아와서, 이 게임의 어떤 부분이 재밌는 지, 왜 갓겜인지에 대한 정보가 넘쳐납니다.

게임 리뷰나 평가를 조금 살펴보고나면, 혹은 위키라도 찾아본다면,

게임을 플레이한 적이 없지만 이미 엔딩까지 다 본 것 처럼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게임의 어떤 부분이 재밌는지, 어떤게 단점인지를 미리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어떻게 즐겨야 재밌게 즐길 수 있는지, 게임을 쉽게 플레이 하는 팁이나, 치트급 버그나, 꼼수까지도 알 수 있죠.

그게 취향이건 아니건, 아무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이미 배워온 겁니다.


게임을 재밌게 하기 위해서 비며 먹어야 맛있는지 쌈싸먹어야 맛있는지를 이미 알고 있다보니, 

임을 플레이 하면서 "이런건 확실히 재밌네.", "이 단점은 알고 있다보니 할만 하네." 식으로

자신의 취향보다, 재미있는 방법까지 배워와서 플레이 하게 됩니다.


맛집이라고 해서, 맛있게 먹는 법을 배워서 분명 맛있게 먹은 것 같은데,

밥 먹고 나서 돌아와 보니 느끼해서 소화도 안되고,

너무 짜게 먹어서 물만 들이키는 그런 음식점 같은 게임 말이죠.




> 함부로 개인의 의견을 갖기 힘든 분위기

결국은 위 두 가지 원인도, 넓게 보면 여기에 포함되는 궁극적 원인입니다.

'갓오브워 - 라그라로크'에 낮은 평점을 주었던 IGN의 기자는 살해 협박까지 받았습니다.


취향에 따라서 갓겜도 재미없을 수 있고, 재미 없기도 유명한 게임도 여러분들 중 누군가에게는 갓겜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다가 "젤다 야숨? 그거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재미 없던데?" 라는 글을 쓰면,

겜알못이니, 조금 더 해봐야 재미를 안다고 설득하거나, 아무튼 욕설을 받는 댓글이 달릴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파이어 엠블렘 - 인게이지 리뷰로 "유치하다"라는 평가를 썼더니,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유저를 경험한 저로써는 참...


게임 리뷰 유튜버들도 이런 "개인의 의견을 갖기 힘든 분위기" 때문에 게임의 평가를 할 때는 아무튼 조심스럽고 완곡한 표현만 찾아 쓰다보니,

리뷰가 리뷰같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게임 시스템에 대한 설명만 주구장창하고, 정작 가장 궁금한 "재미있냐?" 라는 질문의 대답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그저 "나쁘지 않습니다.", "괜찮습니다." 같이 까임 방지 대사만 무진장 달아 놓곤 하죠.


이 부분 조금만 더 나아가서 "취향에 맞으면 재밌을 겁니다." 라는 무지성 대사.

재밌는 걸 취향에 맞다고 말하는 거지, 펀쿨색좌 화법을 하는 거냐? 생각 좀 쳐 하고 방송해라! 라는 지적을 마음 속으로 반복하곤 합니다.

차라리 "취향만 맞다면 수천시간을 녹여 버릴 정도로 콘텐츠가 가득 차 있습니다." 같은 게임의 양적인 요소를 칭찬하는 식이면 모르겠지만,

또 저런 식의 리뷰를 보고, 그대로 복붙해서 사용하는 리뷰들도 있다보니 한숨이 나옵니다.


조금 분노 스위치를 누르는 이야기가 나와서 주제 밖으로 질주해 버렸군요.


다시 돌아와서... 이런식으로 자신만의 의견을 갖기 어려운 분위기가 강합니다.


특히 열성 팬덤을 가지고 있는 게임들의 갓겜들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갓겜이여야 하고 재밌어야 한다"고 말해야만 합니다.


거기서 재미를 못 느끼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그건 게임 불감증 때문이다.

라는 변명을 둘러대게 되는 것이죠.


수많은 추천을 받은 게임일지라도,

 자신에게 안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은연중에 무시하게 됩니다.




 - 마무리 하며


혹시 게임 불감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조금 더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게임을 시도해 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과거에 시간을 잊고 즐겼던 게임과 비슷한 장르의 게임에 도전해 보시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저도 게임 불감증인 줄 알았는데, 처음 플레이 이후 노라이프 급으로 즐겼던 펙토리오가 있습니다. 밤샘 게임이라는 걸 펙토리오를 하면서 처음 해봤습니다. 

 
펙토리오 덕분에 자동화 공장류 게임에 입문하고, 만나게 된 굳 컴퍼니.

유저 평가는 매우 안 좋은 게임입니다만, 퍼즐&압축&효율 공장 운영이라는 특이한 맛 때문에 정말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게임 불감증 치료 게임이라거나, 누구나 알고 있는 갓겜들 (특히 오픈 월드 장르 쪽...)은

대단하다는 감상이나 재밌다는 느낌은 있지만 엔딩을 본 게임이 더 드믐니다.

TRPG 같은 완전 자유로운 RPG 보다는, JRPG 와 같은 선형적인 RPG를 더 선호하는 것도 알아 냈습니다.


물론 선형적인 JRPG의 기본 평가는 발더스3와 같은 갓겜과 비교하면 당연히 평가가 낮지만,

그럼에도 개인적인 취향을 중심으로 고려해서 게임을 플레이 하면,

엔딩까지도 달릴 수 있고, 끝까지 재밌게 플레이 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다른 사람의 추천이나 리뷰도 좋지만

자신의 취향에 더욱 집중해서 게임을 플레이 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위에서 말했 듯, 어디까지나 "다양한 게임 불감증의 일부 케이스"에 집중한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생각보다 너무 장문이 되고, 일부분은 논리적 비약이 살짝 섞여 있습니다. 

다 풀어 쓰려다보니 글이 더욱 길어져서 나름 쳐냈는데도 분량이 ㅠㅠ


다들 주말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1월 마지막 주 되세요!

Post 10
Notification has been disabled.






'개인의 의견을 갖기 힘든 분위기' 때문에 영화, 게임 리뷰, 소식?(은 무슨, 렉카겠지) 유튜버 다 거르고 있습니다.

해당 유튜버들도 주체성 없이 집착단어 몇 가지로 귀에 해롭고 거슬리는 발성으로 혐오감 들게 하는데, 그거 받아먹고, 거기에 바닥이 있다는 점이 참 놀라울 정도로, 훨씬 더 수준낮게 집착단어 남발하는 거 말고 할 줄 아는 게 없이 글 싸는 족속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야숨은 비 올 때 언덕 오르기 제한하는 것 같이 자유도를 해치는 요소 때문에 좋아하지 않았었네요. 비슷한 시기에 플레이 했던 일렉스와 그 시스템이 비교되기도 했고요.

그래도 젤다 전통의 퍼즐 요소에 훨씬 창의성을 유도하는 게임디자인은 부정할 수 없었기에 마냥 나쁘게 보기 애매했는데, 왕눈이 나오니 그런 생각 가질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저 부분 쓰다가 풀악셀 밟았는데... 주제하고 너무 많이 벗어나 버려서 그 부분을 싹 지웠는데도 저 정도네요 ㅠㅠ

게임 플레이는 안해보고 어디서 리뷰 보고 주워듣고서는 게임 추천하는 렉카들도 진짜...

영상 추천 안함으로 돌려도 계속 새로운 렉카가 공급되는 걸 생각하면, 조회수는 잘 나오나봅니다 ㅎㅎㅎ

profile image

촉촉한감자칩직접 게임 플레이를 했다고 해도 주워들은 집착단어에 뇌가 절여져 있어서 수준이 겜안분하고 똑같은 경우도 많이 봐요.

유일하게 보던 관련 유튜버도(사실 해당 유튜버의 소식 전달 채널은 듬성듬성 보고 다른 채널에서 게임 고찰?하는 것만 챙겨보긴 했지만요), 이미 격리대상으로 죽거나 모바일기종으로 퍼진 콘솔빠(ゲハ民)들을 무덤에서 끄집어내는 네크로맨서질 하는 거 보고 고찰 채널까지 손절했습니다.

넘쳐나는 정보량 공감되네요

마음만 먹으면 유튜브 같은데에서 게임 풀 플레이 영상까지 ㅋㅋㅋㅋ


Indie Talk's post

List
작성 시간 01.28.2024
image
+4

[ Little Goody Two Shoes ] 한글화 어떨까요...? [1]

01.28.2024
2024.01.28 12:46
작성 시간 01.28.2024

유진게임즈 워크샵 하나씩 하고 있는데 분기 찾는게 좀 힘들군요. [8]

01.28.2024
2024.01.28 11:45
작성 시간 01.28.2024
image
+6

당신은 게임 불감증이 아닐수 도 있습니다. [10]

01.28.2024
2024.01.28 10:56
작성 시간 01.28.2024

슬데 오늘 마감입니다. [2]

01.28.2024
2024.01.28 10:25
작성 시간 01.28.2024

하드디스크 추가했는데, 스토브 게임 어떻게 옮기나요? [3]

01.28.2024
2024.01.28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