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노래] 애절하고도 광기 어린 슬픈 사랑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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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Guides] [사야의노래] 애절하고도 광기 어린 슬픈 사랑의 노래 [9]


  • 작품명 : 사야의 노래 (The Song of Saya)
  • 개발사 : 니트로플러스 (Nitroplus)
  • 특징 : 멀티 엔딩의 2D 호러 로맨스 비주얼 노벨
  • 플랫폼 : PC
  • 언어 : 스토브 인디 공식 한글화
  • 가격 : 16,500원 (런칭 기념 50% 할인 이벤트 진행)


사야의 노래는 2003년 니트로플러스에서 출시한 2D 비주얼 노벨 게임으로 2019년 스팀을 통해서도 출시가 되었지만, 공식적으로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비공식 유저 한글 패치를 통해서, 사야의 노래 플레이가 이루어져 왔다.


그랬던 '사야의 노래'가 24년 1월 10일 스토브인디를 통해서 공식 한글화 작품으로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야의 노래'는 기본적으로 로맨스가 중심인 작품이지만 '미연시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단정 짓기엔, 이 작품이 그려내고 있는 사랑은 너무나 기이하고, 독특하며, 그로테스크하다.


그렇다.

이 작품은 정말이지 이상하고, 특별한 작품이었다.


기괴하다고 단정 짓기엔 절절하고,

애절하다고 말하기엔 너무나 끔찍하다.


가련하다고 말하기엔 너무나 폭력적이고,

잔혹하다고 말하기엔 더없이 안타깝다.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이렇듯 아주아주 특별한 사랑 이야기다.

절절하다면 절절하고, 기괴하다면 기괴한 아주아주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


  • 시놉시스

남자의 이름은 사키사카 후미노리.

남자는 세 달 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 사고로 인해 양친을 여의었을 뿐만 아니라, 남자 자신도 심각한 인지 장애에 빠지고 말았다.


남자가 겪고 있는 인지 장애란 남자를 둘러싸고 있고 남자가 속해 있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지옥과도 같은,

아니... 지옥보다 더한 뭔가로 보이고 느껴지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시각상의 문제였지만 (그 또한 큰 문제이긴 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과 후각 그리고 촉각마저도 왜곡시키기 시작했다.


세상은 여전히 평화로운데, 

변한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데,

그런데도 남자의 세상은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파괴되어 버렸다.

남김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무너지고 파괴되어 사라져 버린 것은 비단 풍경이나 사물뿐만이 아니었다.


남자의 눈에는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 또한 비틀리고 일그러져, 그것이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운 흉측하고 두려우며 역겨운 무엇으로 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 징그러운 존재들 속에는 '인류'라고 명명되는 존재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최첨단 뇌 치료법 덕분에 사키사카 후미노리는 생과 사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살아날 수 있었지만, 생명을 얻는 대가로 그가 치른 희생은 너무나 컸다.


그의 가장 가까운 친우나 벗들마저도 이제 남자의 눈에는 이계의 혹은 외계의 괴생명체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그 외형과 소리, 냄새는 물론이고, 

그 기분 나쁘고 더러운 느낌마저 들어 닿기조차 싫은 그것의 감촉...


끔찍하다, 끔찍하다, 끔찍하다, 끔찍하다.

이곳은 지옥이다.


어쩌면 지옥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 어떤 지옥도 이곳보다 더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다.


변한 것은 그저 남자 그 자신뿐이었다.

남자는 그렇게 그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할 치명적인 인지 장애를 경험하며,

매일매일을 이 끔찍한 지옥도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남자가 미치지 않고

또는 스스로의 목숨을 끊어버리지 않고,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야...

사야는 남자의 세계가 뒤집힌 이후 유일하게,

남자의 인지 장애 증상에서 예외의 영역에 있는 존재.


유일하게 일그러지지도 기대하게 변형되지도 않은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의 말을 하고, 아름다운 향과 인간 피부의 감촉을 느낄 수 있는 단 한 명의 존재.


비록 남자와는 나이 차가 꽤 나는 어린 소녀이긴 하나, 

'사야'라는 이름의 이 소녀의 존재는 남자에게 있어서는 마치 멸망해 가는 세계에 남겨진 마지막 구원이자 희망과도 다름없었다.


자신만이 이 세상의 유일무이한 인류로 남아 있는 듯한 이 미쳐버린 (사실은 자신만이 이상해져 버린) 세계 속에서,

자신 외 또 다른 인간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인간적인 교류와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당시의 남자에게 있어 얼마나 큰 위안과 감격, 감동이었을 것인지는 겪어 보지 못한 이로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으리라.


'사야'라는 이름의 소녀는 실종된 아버지를 찾고 있다고 했다.


남자는 소녀를 도와 그녀의 아버지를 찾아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남자와 소녀의 이상한 세계에서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사야와의 그 우연한 만남 이후, 

남자는 그제야 처음으로 이 비틀린 세계 속에서 겨우 살아갈 용기를 내게 된다.


세계가 변했든,

자신이 변했든,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사야만,

언제까지고 사야만이 자신의 곁에 있어준다면,

다른 건 아무것도 상관없다고 남자는 진심으로 진정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사야 또한 그랬다.

남자와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무엇도, 어떤 것도 희생할 수 있다고.

설령 그것이 자신이 가진 그 모든 것을 내어 놓아야 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기꺼이 그러겠다고.


그러나 이 둘의 사랑이 어떠한 비극으로 이어지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당시엔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이것은 그런 이야기이다.

모든 것의 시작이자, 모든 것의 끝에 이르는 이야기...


  • 게임의 특징

사야의 노래는 작품 특성상 그로테스크한 이미지 연출이 많다.


  • 이 때문에 게임 시작시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그대로 표시(기본 설정) 할 것인지, 명도만을 낮추거나 흐릿하게 또는 명도 낮추기와 흐릿하게를 동시에 적용하여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괴한 이미지 연출을 피해서 플레이를 즐기고자 하시는 분들은 옵션 범위 내에서 본인의 취향에 맞게, 이미지 연출을 설정하실 수 있다.



  • 작품 내 모든 텍스트는 화면 전체를 채우는 대사창 위에 출력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스페이스 키를 통해서 대화창 감추기를 할 수 있으며, 대화창을 숨기게 되면 일러스트만을 깔끔하게 캡처하는 것이 가능하다.


  • 엔딩은 총 3개로 작품 내 선택지가 발생하는 구간이 딱 두 곳뿐이라, 별도의 공략은 필요하지 않다.


선택지가 발생하는 곳에서 각각 세이브를 해 뒀다가, 엔딩을 본 이후에 이전 세이브를 불러와서 다른 분기를 확인하면 된다.


일러스트는 총 62장으로 19금으로 분류될만한 장면의 일러스트들이 몇 장 포함되어 있긴 하나, 

무삭제 버전과 비교해 보았니 캐릭터들의 얼굴이나 상반신 위주로 클로즈업을 하는 등 전반적으로 게임 내 일러스트의 수위를 최대한 낮추는 방향으로 편집을 진행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공식 한글화 버전에서는 성적인 상황을 묘사하는 부분들에 있어 불쾌함을 느낄 만한 표현이나 장면들이 최대한 삭제되어 있긴 하나,


그럼에도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서는 충분히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 및 엽기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 국내 심의 등급 또한 '청소년 이용 불가'로 결정되었다.


  • 사야의 노래 런칭 기념 할인 이벤트


📌 1월 10일 스토브 인디를 통해서 출시되는 '사야의 노래 리마스터 (공식 한국어)' 버전의 런칭 할인 이벤트 소식이 있어서 함께 전해 드립니다.

런칭 기념 이벤트로 사야의 노래가 출시되는 10일과 다음 날인 11일 이틀 간은 정가 (16,500원)에서 50% 할인된 금액인 8,250원에 사야의 노래를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혹 안타깝게 50% 할인 이벤트를 놓치신 분들은 1월 12일부터 1월 25일까지 진행될 30% 할인 이벤트는 꼭 잡으시도록 하세요.


이 기간 동안에는 30% 할인된 금액인 11,550원에 사야의 노래를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스토브 인디에서는 '사야의 노래'뿐 아니라, 

매주마다 인디 게임 한 작품을 선정하여 수요일과 목요일 양일간 국내 최저가로 해당 게임을 판매하는 '빅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 다양한 좋은 인디 게임 작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실 수 있는 기회이니,

인디 게임을 애정하는 유저분들께서는 잊지마시고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어떤 작품이 이번 주 빅딜 이벤트의 주인공인지 확인해 보세요.


기억하세요, 수요일과 목요일은 'Big Deal Day' 입니다!


  • 사랑에 관하여 묻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야의 노래는 작품의 주인공 '사키사카 후미노리' 그리고 '사야'라는 두 명의 인물을 통해서 묻는다.

당신이 믿고 생각하는 '사랑'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생겨나, 어떠한 모양으로 완성되는 것이냐고.


나는 사랑에는 참으로 다양한 모양과 감정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에는 벅찬 환희가 있고, 뜨거운 애정이 있고, 절절한 슬픔이 있고, 심장이 도려내어지는 듯한 고통과 참을 수 없는 분노도 있다.


혹자는 어떻게 서로 다른 그 모든 감정들이 사랑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사랑이기 때문에 그 모든 감정을 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

정답이란 것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세상 모두에게 지탄을 받아 마땅한 저주 받은 사랑이라고 해도 그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운명을 뛰어넘는 영원불멸의 사랑일 수도 있다.


어째서 사랑에 빠진 대상이 하필이면 '그' 또는 '그녀'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저 웃을 수밖에 없다.


그것은 그저 찰나의 타이밍이 만들어낸 우연일 수도 있고,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던 인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데 있어서는 사실 '이유' 같은 건 필요 없는 게 아닐까 하는 것.


단순히 외모가 내 취향이었을 수도,

혹은 말이 잘 통해서라거나 생각이 잘 통해서 

또는 나를 잘 이해해 주기 때문이라거나, 

유일하게 내 자신을 이해받을 수 있는 상대가 그 또는 그녀이기 때문에...


사랑의 시작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건 간에,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데 있어서, 굳이 이유를 찾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이미 사랑에 빠지고 난 뒤라면 더더욱.



세상 그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는 비밀을 안고 있었던 한 남자.

그 남자의 비밀을 오롯이 이해하고 받아들여 주는 단 한 명의 소녀.


그들 또한 그러했다.

그들의 만남이 우연이었는지, 예정된 필연이었는지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만났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했으며 그리고 사랑에 빠졌다.

그것이 그 누구에게도 이해받을 수 없고, 축복받을 수도 없는 사랑이라 하여도 그들에겐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사야를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후미노리라는 남자의 세계의 중심은 사야가 되었고,

후미노리와 함께 하는 시간이 쌓여가는 동안 사야의 세계의 중심 또한 후미노리가 되었다.


그렇게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있어, 없어서는 안 될 둘도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공포 태그가 달려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무서웠냐고 묻는다면 무섭지 않았다.


재밌었냐 묻는다면,

플레이를 시작한 순간부터 3개의 엔딩을 모두 볼 때까지 무섭도록 작품에 몰두하며 플레이를 마쳤다.

(플레이 타임은 대략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이 작품은 뒤틀린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도덕적 잣대로는 결코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해서도 안 되며, 받아들일 수 없는 스토리이다.


그런데도 어째서인지 나는... 

이기적이다 못해 잔혹하기까지 한 그 둘의 악몽과도 같은 사랑이... 


적어도 그 두 사람만을 놓고 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깨끗하고 순수하며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나 또한 그 미친 사랑에 중독되어 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야의 노래는 

한없이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이자,

더없이 광기 어린 미쳐버린 사랑의 노래,

그래서 끝없이 슬픈 사랑의 노래이다.




Reply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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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ㄷㄷ.. 잘 읽고 갑니다 ~


역시 작품성은 좋은가 보군요.

고어를 이겨내고 플레이 할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군요.

순애물은 좋은 것


언제 출시하나 했는데.. 갑자기 소리소문 없이 출시하길래 바로 샀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인상적인 리뷰였습니다


유일한 진입장벽인 고어...

리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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