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Guides] [부즈마스터 방구석브루잉] 한겨울 밤, 좌충우돌 주류 제조 시뮬레이션 게임 [4]
작품명 : 부즈 마스터: 방구석 브루잉 (Booze Masters: Freezing Moonshine)
개발사 : Asmodev
특징 : 3D 1인칭 밀주 시뮬레이션 & 어드벤처 게임
플랫폼 : PC
언어 : 스토브 인디 독점 한글화
가격 : 16,500원
부즈 마스터: 방구석 브루잉이라는 재미나는 이름의 이 작품은 23년 12월 13일 출시된 신작으로 밀주 (密酒 : 허가 없이 몰래 술을 담금. 또는 그 술) 시뮬레이션에 스토리 중심의 어드벤처 요소가 더해진 3D 1인칭 해외 인디 게임이며, 스토브인디를 통해서만 한국어 플레이가 가능한 스토브 인디 독점 한글화 작품이다.
눈 내리는 겨울밤의 깊은 산속에 위치에 외딴 모텔을 배경으로 하며 시종일관 어둡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기에, 스크린샷만 보면 공포 게임 내지는 공포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작품처럼 보이지만, 단언컨대 이 작품에는 공포 요소가 전혀 없다.
그저 밤이라서 어두운 것뿐이고, 깊은 산속이라 한적한 것뿐이다.
오히려 스토리나 작품 내 연출만을 놓고 보자면 공포 게임이 아니라, 블랙 코미디에 가까운 작품이다.
내러티브에 힘을 쏟기보다는 '직접 술을 만드는 시뮬레이션' 요소에 재미를 추가하기 위해 스토리가 거들듯 더해져 있을 뿐이므로, 어드벤처 게임이라기보다는 스토리가 더해진 '주류 제조 시뮬레이션'이라 할 수 있다.
- 시놉시스
'부즈 마스터: 방구석 브루잉'의 주인공은 미스터리나 초자연 현상과 관련된 영상을 다뤄온 스트리머 '쿠엘라'이다.
하지만 쿠엘라의 지난 방송들은 눈속임 위주의 주작 방송이 대부분이었고 최근 이 문제로 인해 시청자들로부터 크게 된서리를 맞은 쿠엘라는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방송 주제를 일상 이야기로 바꾼 뒤, 그녀의 실시간 여행 영상을 라이브로 송출하며 나 홀로 떠나는 겨울밤 여행을 시작한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잘 예약한 모텔까지 도착하긴 했는데,
어... 어라... 어라라?!
이 모텔 뭔가 이상하다.
아니, 뭔가 정도가 아니라, 확실히 이상하다.
어째서 프런트 데스크에 눈사람이 있는 건데?
심지어 이 눈사람 말도 해?
눈사람이 운영하는 모텔이라니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긴 했지만, 쿠엘라는 더 깊게 생각하지 않고 이곳에서 숙박을 하기로 결정한다. (아니, 어째서, 도대체 왜?!)
그러나 정작 문제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일어나게 된다.
쿠엘라가 객실의 온도를 높이고자 설치한 그녀의 휴대용 히터는 누전을 일으키게 되고,
그 결과 모텔 앞마당에 설치되어 있던 뭔가가 터져 버렸다.
그것도 아주 제대로 (그런데 도대체 그게 뭔데?!)
쿠엘라로서는 방금 전 굉음과 함께 터져 버린 기계 장치가 무엇인지 도저히 알 길이 없었지만,
그녀보다 먼저 와서 이 모텔에서 묵고 있던 두 명의 남성은 그녀에게 황급히 이곳을 떠나야 한다며 그녀를 재촉한다.
어, 오우...
그런데 이런, 눈사람이 크게 화가 난 것 같다.
(그러니까 도대체, 왜?!)
쿠엘라에겐 지금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모든 일들이 그저 영문 모를 일들에 지나지 않지만,
적어도 한가지만은 확실했다.
저 거대해진 눈사람의 마음을 어떻게든 달래주지 않는다면,
지금 이 모텔에 있는 누구도 결코 이곳을 곱게 빠져나갈 수는 없을 거라는 것.
결자해지라고 하지 않는가.
비록 쿠엘라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쿠엘라가 가져온 히터가 모텔 앞마당에 설치해 놓은 '라디에이터 (급속 식물 성장 촉진 기계)'를 폭파시켜 버렸으니, 이 모텔에서 온전히 나가고자 한다면 좋든 싫든 옆방의 2인조 괴짜들에게 협력할 수밖에 없다.
자신을 '만물박사'라고 소개한 풍채 좋은 중년 남성과 유능한(?!) 연금술사 겸 바리스타 겸 밀주업자라는 선글라스 남 제리.
이제부터 쿠엘라는 만물박사와 제리 이 두 사람을 도와서 라디에이터를 수리하고,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재배하고 수확하여 여러 종류의 아주 특별한 술들을 제조해야만 한다.
- 왜 술을 만들어야 하는 거죠?!
'부즈 마스터 방구석 브루잉'에서는 총 17종의 다양한 주류를 제조하게 된다.
그런데 이 외딴 산속 모텔에서 왜 술을 만들어야만 하느냐?
그것은 제리가 직접 고안해 낸 이 특별한 레시피의 주류들에는 각각 신비한 능력이 더해져 있기 때문이다.
부즈 마스터 방구석 브루잉의 맵 곳곳에는 주류의 재료가 되는 여러 식물들 및 다양한 아이템들이 위치하고 있다.
이것들을 입수하기 위해서 험난한 지형을 올라야 할 때도 있는데,
제리의 레시피로 제조한 특별한 주류들이 이러한 지형들을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특수한 플랫폼들을 생성시켜 준다.
비활성화되어 있는 플랫폼 근처로 다가가면, 어떤 주류가 해당 플랫폼을 활성화시켜 주는지 확인할 수 있다.
레시피는 라디에이터의 레벨에 따라서 단계적으로 해금이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모든 플랫폼을 활성화시킬 수는 없으며, 메인 퀘스트를 진행해 나가며 라디에이터를 수리해 나가다 보면 차례차례 다음 단계의 레시피들이 해금된다.
- 분쇄 -> 발효 -> 증류 -> 병입
부즈 마스터 방구석 브루잉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밀주 만들기 (주류 제조)'는 분쇄, 발효, 증류, 병입 이렇게 4단계를 거쳐서 진행된다.
먼저 제작하고자 하는 주류의 레시피를 선택하여, 보드 상에 제작 방법을 확인한다.
그런 다음 분쇄기에 레시피에 적힌 수만큼의 재료를 넣은 다음 분쇄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분쇄 과정에서 얼마만큼의 술을 제조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데,
도전 과제 (본문 하단에서 설명 예정) 완료를 위한 수량보다 조금 더 넉넉하게 분쇄하도록 한다.
분쇄된 재료를 발효기로 옮긴 다음 발효에 필요한 추가 재료를 투입한 다음, 히터를 가동해 히터의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지 않게 적정 온도를 지정된 시간 동안 계속해서 유지시켜 줘야 한다.
참고로 이때도 레시피에 적힌 양만큼의 재료만을 투입해야 한다.
불필요하게 필요 이상의 재료를 투입할 경우,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싱크대에 배합 재료를 모두 버리고 처음부터 모든 과정을 다시 진행해야만 한다.
성공적으로 발효를 마쳤다면 증류 과정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때 증기가 새는 곳이 있다면 망치로 두드려 수리를 진행한다.
증류를 마쳤다면 이제 제조한 술을 병에 담는 '병입' 과정을 진행하면 된다.
- 탱크와 라디에이터를 업그레이드하세요!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좌측 가장자리에 스크린샷과 같은 아이콘들이 표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위쪽 아이콘은 라디에이터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아이콘이며,
아래쪽은 탱크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아이콘이다.
게임 진행 중 좌측 가장자리에 라디에이터나 탱크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아이콘이 뜬다면,
모텔로 돌아갔을 때 우선적으로 탱크와 라디에이터의 업그레이드부터 진행해야 한다.
왜냐하면 탱크와 라디에이터를 업그레이드해야지만 모텔 앞에 위치한 가까운 밭뿐만 아니라, 먼 곳에 위치하고 있는 밭에서 재배 중인 작물들도 빠르게 키워내어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탱크와 라디에이터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면, 다음 단계에서 제조 가능한 레시피들도 함께 해금이 된다.
만약 칠판에 더 이상 제조 가능한 레시피가 없고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 막힘이 있다면, '탱크'와 '라디에이터'의 업그레이드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 라디에이터의 업그레이드 재료가 부족하다면?
초반에 아무 생각 없이 메인 퀘스트 위주로만 진행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는 구간을 만나게 된다.
이때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탱크와 라디에이터의 업그레이드 여부를 체크해야 하는데,
막상 탱크와 라디에이터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려고 해도 재료가 부족해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할 수 있다.
탱크의 업그레이드 재료는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인 '서리 결정'이며, 라디에이터의 업그레이드 재료는 '기계 부품'이다.
만약 서리 결정이 부족하다면 모텔 좌측 편에 위치하고 있는 '날씨 제단'을 이용하면 된다.
'날씨 제단'에 작물들을 집어넣어 100%를 채우면 다시 눈이 내리고, 곳곳에 눈이 쌓이게 된다.
이 눈을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여서 '서리 결정'을 얻을 수 있다.
라디에이터 업그레이드를 위한 기계 부품이 부족할 때에는 '도전 과제'들을 진행하면 된다.
쉽게 진행할 수 있는 도전 과제는 '특정 작물 수확 후 제리에게 보고하기'와 '특정 술을 요구 수량만큼 만들어 눈사람인 제로 카로틴에게 전달하기'이다.
플레이를 진행하던 중에 좌측 가장자리에 눈사람인 '제로 카로틴'이나 '제리'의 얼굴 표시가 나타났다면, 해당 인물들에게 돌아가서 도전과제 완료 보상을 받으면 된다.
도전 과제 보상으로 얻게 되는 기계 부품의 수가 상당하기 때문에, 작물 수확이나 요구 수량만큼의 술 만들기 도전 과제는 그때그때 바로 진행해 놓는다면 이후의 플레이를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다.
- 먼 곳의 밭으로 빠르게 이동시켜 주는 포탈 시스템
주류의 재료가 되는 작물들은 총 네 곳의 밭에서 나누어 재배를 하게 되는데, 이 중 세 곳은 포탈 시스템을 통해 모텔과 밭 사이를 다이렉트로 오갈 수 있다.
그러니 새로운 밭을 발견했을 때는 주변에 '포탈'에 해당하는 문이 있는지부터 확인하시길 바란다.
문이 이미 활성화되어 있는 밭도 있지만 직접 활성화시켜 주어야지만 포탈이 작동하는 곳도 있으니,
포탈을 발견하게 된다면 꼭 활성화시켜 주는 과정도 잊지 말도록 하자.
- 장점을 상쇄시키는 불편한 파쿠르 시스템
부즈 마스터 방구석 브루잉을 구성하는 요소를 크게 3가지로 요약하자면 '주류 제조 (밀주)'와 '스토리' 그리고 '파쿠르'이다.
주류 제조를 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서 스토리가 더해져 있고,
주류 제조 및 스토리 진행을 위한 아이템들을 얻기 위해 파쿠르를 해야 한다.
이를 맵 상에서 놓고 보자면 모텔에서는 주류 제조를 하고, 모텔 외부의 맵에서는 파쿠르를 진행해 아이템을 입수하는 형태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부즈 마스터 방구석 브루잉의 파쿠르 맵의 물리 엔진은 섬세함이 꽤 부족한 편이다.
쉽게 표현하자면,
플레이어의 점프 실력과 상관없이 점프하기가 전혀 수월하지 않다.
불편하다면 불편하고 귀찮다면 귀찮다.
충분히 점프가 가능하고 성공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어이없게도 점프에 실패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지형의 문제도 있고, 조작에서도 불편함이 있다.
이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 코믹한 크리스마스의 악몽
얼마 전 소개해 드린 '본 오브 브레드 반죽이의 대모험 (Born of Bread)'이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면,
이번 작품 부즈 마스터: 방구석 브루잉 (Booze Masters: Freezing Moonshine)은 '코믹한 크리스마스 악몽' 같은 작품이었다.
작품의 세계관이나 등장인물들의 성격 그리고 그들이 세상에서 제일 차가운 보드카를 만들려는 이유나 거기에 얼떨결에 휘말리게 된 쿠엘라까지 무엇 하나 따지고 보면 평범한 것도 정상적이라 할만한 것도 없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그냥 이 모든 걸 받아들이고 즐겨!' 라는 느낌으로 작품 속으로 플레이어들을 끌어당긴다.
딱히 스토리를 정리하기도 소개하기도 애매한...
그럼에도 묘하게 다음에는 또 어떤 황당한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게 만드는 병맛 아닌 병맛 같은 병맛 아닌 (아니, 병맛 맞나?!) 작품이다.
스토리 자체가 특별하다거나 대단한 재미를 선사한다기보다는 그냥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재료를 모아 다양한 주류를 제조하는 과정이 나름 재밌는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 전체를 놓고 보면 '파쿠르 해서 재료 모아 술 만들기'의 반복이기 때문에, 이러한 류의 반복을 좋아하지 않는 플레이어분들께는 추천해 드리지 않는다.
전체 플레이 타임은 대략 7~8시간 정도이다.
공포 게임 분위기가 나지만 공포 요소는 전혀 없으며,
약간의 스토리가 가미된 '주류 제조 시뮬레이션'으로 가볍게 즐기실 수 있는 게임이다.
적극적으로 추천해 드릴 만큼 재밌는 작품이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썩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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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도 게임 내용도 흥미롭네요. 상세하고 전문적인 리뷰 잘봤습니다.
뭔가 대단한 것 같은데 읽어보면 읽어 볼 수록 신기한 게임이네요.
인디게임이라 역시 라는 생각도 듭니다.
술 만드는 게임이라니 흥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