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Guides] [블루 웬즈데이] 꿈을 좇는 모든 이를 응원하며... [3]
작품명 : 블루 웬즈데이 (Blue Wednesday)
개발사 : 버프 스튜디오 (Buff Studio)
특징 : 내러티브 중심의 2D 3인칭 횡스크롤 감성 힐링 리듬 어드벤처 게임.
플랫폼 : PC
언어 : 한글 지원
가격 : 20,500원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영원하지 않고, 간절히 바라는 것들은 언제나 밤하늘의 별처럼 아스라이 먼 곳에만 존재한다.
그렇기에 삶은 쉽지 않다.
늘 어렵게만 느껴진다.
나는 죽으라고 노력하는데, 어째서 내 노력은 결과를 내지 못 하는 것일까?
저 아스라이 머나먼 곳에 존재하는 것만 같은 별을 손안에 쥐게 된 사람들은 나와 무엇이 다른 것일까?
그들이 너무 잘난 것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못난 것일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으신 모든 분들에게,
이 작품 '블루 웬즈데이'를 추천해 드린다.
'블루 웬즈데이'의 주인공은 재즈 피아니스트 '모리스'이다.
아니, '재즈 피아니스트였다.'고 하는 것이 옳을까?
지금의 그는 매일같이 집과 그가 캐셔로 일하고 있는 슈퍼를 오가며,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상을 반복하며 아무런 의욕도 열정도 생기지 않는 무료한 나날들을 반복하는 20대일 뿐이다.
꿈이 있었다.
재즈 피아니스트로 실력을 인정받고, 널리 이름을 떨치고, 자신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연주를 마음껏 들려주고 박수갈채를 받는 그런 꿈을 꿨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몇 년이 시간이 흐른 지금,
모리스는 '꿈'이라는 건 '아무리 간절히 바란다 한들 결코 현실에서는 일어날 리 없는 한낱 꿈'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재미없다.
사는 게 이렇게나 재미없을 수 있다니...
그럼에도 살아 있기에, 살아가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해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중요한 것은 관심사나 흥미, 적성 같은 것들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 자신을 고용해 주느냐, 단지 그것이 전부이다.
그 쳇바퀴 같은 삶을 반복하던 어느 날, 모리스는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한 재즈 클럽에서 재즈 피아니스트를 모집하고 있다는 구인 공고를 보게 된다.
재즈 피아니스트...
순간이지만 가슴이 설레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과거에도 이미 처절하게 도전했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무참하고도 처참한 참패였다.
삶을 호락호락하지 않다.
인생이 자신의 편이 아니라는 것을,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다 목표를 이루거나 성공할 수 없다는 것도 진작에 깨쳤다.
그러나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마지못해 겨우겨우 다니던 슈퍼에서마저 해고된 그 어느 날,
모리스는 운명처럼 우연처럼 '재즈클럽 Bird's'의 재즈 피아니스트 자리에 지원을 하게 된다.
재즈...
모리스에게 있어서 재즈는 '산소'와 같은 것이었다.
재즈 피아니스트의 꿈 따위 접은 지 오래였건만, 그럼에도 여전히 재즈의 선율은 모리스를 들뜨게 만든다.
재를 연주할 때면 깨닫게 된다.
자신이 살아 있는 이유,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이 추구하고 싶은 목표,
숨 쉬는 것이, 살아있다는 것이, 살아있다는 것이 이토록 즐거울 수 있는 이유는 재즈가 자신과 함께 하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재즈 카페 Bird's'의 재즈 피아니스트가 된 모리스는 정말로 오랜만에 삶의 보람을 느끼게 된다.
매일 아침을 상쾌한 기분으로 맞이했고, 매일의 출근이 모리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매일매일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완벽하다고 여겨질 만큼 더할 나위 없는 좋은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언제까지고 좋게만, 평화롭게만, 안정적으로 흘러가기만을 바라고, 또 바라며 희망했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삶은 쉽지 않고, 모리스는 또다시 그 자신을 크게 뒤흔드는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 '블루 웬즈데이'의 게임 특징
📌 블루 웬즈데이의 매력 포인트
'블루 웬즈데이'는 작품 가득 넘쳐나는 재즈 선율을 감상하면서, 모리스의 사계절을 함께 하는 작품이다.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
현실적인 상황 앞에서 꿈을 포기하고 살아왔던 한 청년이 다시금 용기를 내는 과정,
그러나 녹록지 않은 상황들을 보여 주면서, 다시금 모리스를 좌절과 슬픔 속으로 밀어 넣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을 극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고요하리만큼 잔잔하고 담담하게 풀어 내어, 그래서 더 마음이 애잔한 마음이 들게 만든다.
📌 재즈의 선율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리듬 게임
매일 아침 그리고 재즈 바에서 근무를 하는 동안, 리듬 게임 형태의 피아노 연주를 진행하게 되는 미니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 소소한 미니 게임 요소
블루 웬즈데이는 '퍼즐 중심'의 작품은 아니기에 퍼즐 요소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다소 느릿한 진행에 대한 지루함을 지워줄 수 있는 다양한 미니 게임 요소들이 게임 내 곳곳에 구현되어 있다.
어렵지 않게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난이도이기 때문에, 가벼운 기분 전환 느낌으로 미니 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
📌 인물 정보
게임을 진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정보는 '인물 정보'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중 몇몇 인물들은 충분히 호감도를 쌓게 되었을 때 모리스에게 '재즈 LP'를 선물해 주는데, 이 LP는 블루 웬즈데이의 수집 요소 중 하나이다.
1회차 플레이에 모든 LP를 빠짐없이 다 수집하고 싶다면 상호작용기 가능한 NPC들에게 꾸준히 말을 걸며, 친밀도를 쌓아야만 한다.
NPC들에겐 저마다의 사이드 스토리가 있어서 대화를 할 때마다, 해당 NPC와 관련된 사연들 또한 알 수 있다.
📌 악보
모리스의 방 중앙에 놓인 피아노에는 매일 아침마다 새로운 음악들이 추가되는데, 리듬 게임 판정 결과가 악보 상에 별표로 표시된다.
1회차 플레이의 결과는 다음 회차에서도 리셋되지 않으므로, 만약 1회차에서 모든 악보를 별 4개로 클리어 했다면 2회차에서는 악보 연주를 따로 하지 않아도 계속 별 4개 상태가 유지된다.
📌 LP
앞서 설명한 인물 정보 내 몇몇 특정 인물들과의 친밀도 작업을 통해서 획득할 수 있는 보상 아이템이다.
1회차 플레이에 만약 모든 LP를 수집하지 못했을 경우, 획득하지 못한 LP의 자리는 잠금 상태로 나타난다.
'악보'와 마찬가지로 2회차 플레이에서도 1회차 플레이에 획득한 LP는 계속 해금 상태가 유지된다.
그러니 LP 수집을 위해 2회차를 진행할 때에는 1회차 때 LP를 얻은 NPC들과의 상호작용은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
- 풍성한 재즈 그리고 '블루 웬즈데이'가 남긴 메시지
처음에는 그저 이 작품의 감성이 좋았다.
서양 인디 게임의 아트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아름다움'이나 '귀여움'에만 집중하지 않는 독특한 아트와 선명한 색감,
작품 내내 꽉 찬 풍성함으로 가슴을 채워 주던 부드러우면서도 멋들어진 재즈 선율.
지친 일상 속에서 정말로 하고자 하는 일을 시작하게 되면, 점점 생기발랄해지는 모리스의 봄을 함께 하는 그 모든 시간들 속 장면과 감성들이 좋았다.
그러나 이 작품의 플레이를 마친 뒤,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알 수 없어졌다.
마음이 아파졌지만 울고 싶진 않았다.
미소를 지으며 떠나보내기엔 너무 아린 작품이었고, 눈물을 흘리기엔 이 작품의 후반부를 가득 채우던 정제된 감정선을 망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기에, 나는 그저 아련함 속에서 '블루 웬즈데이'의 플레이를 마쳐야만 했다.
정말이지...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영원하지 않고, 간절히 바라는 것들은 언제나 밤하늘의 별처럼 아스라이 먼 곳에만 존재한다.
그렇기에 삶은 쉽지 않다.
늘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렇지만 이 작품 '블루 웬즈데이'는 안주하지 말라고 말한다.
아무리 상처와 멍투성이 가슴이 되어도 그럼에도 그 모든 것을 껴안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한다.
그럼에도 또다시 실패하고, 좌절하고, 쓰디쓴 고배를 마시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그런데도 다시 또 나아가라고 한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꿈꾸지 않는 희망 없는 삶보다는 상처투성이가 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라며 조용히 등을 떠밀어 주는 작품이었다.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고,
숱한 실망, 실패, 좌절이 나를 뒤흔들어 놓아도,
너무 힘들 땐 잠시 쉬었다, 그렇게 다시 앞으로 나아가라고...
너무나 조용히...
그 흔한 다독거림 없이 그저 가만히 등을 밀어 주는 작품,
그런 작품이 바로 '블루 웬즈데이'였다.
꿈을 꾸는 모든 이들을 응원합니다.
꿈을 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꿈을 간직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응원합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한 해의 마무리를 천천히 시작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
여러분이 꿈꾸는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이뤄지길 바라고 희망하며,
이 작품 '블루 웬즈데이'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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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도 잘 보고 갑니다.
생각보다 따뜻한 작품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