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에 충실한, 그래서 더 좋은 게임 "여기사 아가씨" 플레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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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Guides] 욕망에 충실한, 그래서 더 좋은 게임 "여기사 아가씨" 플레이 후기 [26]

바쁘신 분들을 위한 한 줄 요약!

"명확한 유저 타겟팅, 그리고 여기사에 대한 판타지를 완벽하게 만족시켜주는 물건"





■ 심플한 진행 방식 위에, 오직 목적에 충실한 구성


마치 클리커 게임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클릭과 간간히 나오는 선택지만 고르면 되는, 굉장히 심플한 진행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 선택지라는 것 조차도, 중간에 분기를 선택하는 선택지와 최종의 엔딩 직전에 엔딩 분기를 선택하는 단 두곳을 제외하면 엔딩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습니다. 덕분에 그저 "하반신 나침판이 선택하는 방향의 선택지"를 마음 껏 눌러주시면 됩니다.


회차 플레이를 해야 하긴 하지만, 굳이 회차 플레이를 하지 않더라도 같은 선택지가 몇번이고 다시 등장하기에 다른 선택지에의 반응도 1회차에 거의 다 볼 수 있습니다. 각 선택지에서 보여주는 재밌는 특이한 반응들을 보는 재미가 참 좋습니다. 이 게임의 최대 피로도는 마우스를 계속 클릭해야 하는 손가락 정도... 한번의 엔딩마다 최소 1천번 이상은 클릭해야 하니까요ㅎㅎㅎ


오직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게임! 그리고 목적성에 맞춰진 구성. 정말 편하게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다양한 선택지가 나오지만, 대부분 엔딩과 관련없어, 그냥 손가락과 하반신 나침반이 향하는 데로 누르시면 됩니다. 물론 스크립트가 워낙 재밌다보니, 각 선택지마다의 반응을 보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 노렸네, 노렸어... 그래서 좋다!


여기사 아가씨에 등장하는 다수의 대사들은, 그것이 일상 생활 속의 대사일지라도 상당히 노리고 사용한 대사들이 다수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거죠! 음지의 욕망을 노골적으로 들어내는게 아니라 약간은 드립치듯 은근 슬쩍 터쳐주는 맛에 스크립트 읽는 재미가 상당히 좋습니다. 그리고 이 대사의 화룡정점은 "훌륭한 더빙!" 약간은 늠름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음지의 대사들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해 주신 성우분께는 만세 삼창 부르고 넘어가겠습니다.



이상한 장면 아닙니다. 그냥 귀를 보고 있을 뿐입니다. (???)


그리고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도 괜히 철학적인 무엇을 가르치려 들거나,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지도 않고, 신파를 찍지도 않습니다. 일부 엔딩에 따라서는 조금은 가슴 아프거나 기분이 더러운(NTR)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게임 볼륨의 극히 단편이거나 다양한 엔딩 중의 if 엔딩 같은 느낌인지라 크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오직 망상 속에서 다루고 싶었던 알콩달콩한 무엇인가에 최대한 충실했습니다.


게임으로 자꾸 뭔가를 남기려고 하는 무슨 게임들 보다는, 게임에 우리가 원하는 "게임"으로써의 모습에 충실한건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DLC의 경우는 본편에서는 인연도 없는 외전의 스토리를 다루고 있는데, 더욱 노골적으로 그리고 더욱 직접적으로 각종 드립과 장난, 개그까지 뽑아주니 정말 훌륭합니다. 호기심에 구입한 한개의 의상 DLC가 지 멋대로 번식해 나가는 좋지 못한 약 처럼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정말 여기사에게 품는 판타지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일부 사람들이 품고 있는 판타지 세계의 미소녀 기사에 대한 몽상을 1000% 충족시켜줍니다! 정말 만족스러운 플레이 경험이 될 겁니다. ㅎㅎㅎ



■ 무조건 좋다고 말하기에는 게임 자체의 한계점은 명확합니다.


막말로 뇌 빼 놓고도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 방식. 그리고 바리에이션 적은 대사 패턴으로 인해 어느정도 플레이 한 이후부터는 일부 구간의 플레이 의미가 사라져 버립니다. 그냥 스토리 맵에서 분기 부분, 또는 엔딩 진전에서 빠른 엔딩 회수를 반복할 뿐이죠. 그렇게 했을 때의 플레이 타임은 대략 4시간 미만. 우선 볼륨도 부족한데, 그 시간의 대부분이 중복된 대사를 읽거나 스킵하는 시간이죠.


그렇기에 대화의 종류를 늘려주는 추가 대사팩, 무의미한 구간을 무시해 버릴 수 있는 에피소드 맵, 조금 더 흥미로운 캐릭터의 반응을 볼 수 있는 상호 작용 터치. 이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는 기능성 패키지야 말로 게임의 정가라 볼 수 있는 거겠죠. 그럼에도 볼륨의 빈약함은 매워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메인 스토리 또는 메인 이벤트라고 볼 수 있는 중심 스토리의 빈약함도 그리고 여기사와의 호감도가 쌓여가는 이벤트도 너무나 빈약한 줄기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대단한 무언가를 기대할 게임은 분명 아니지만, 클리어 후에는 뭔가 부족한 심심함이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너무나 많은 "중복" 구간, 그리고 멀티 엔딩이라고는 하지만 짤막한 엔딩들... 볼륨의 아쉬움은 그만큼 게임을 더 하고 싶다는 욕심에서 온거겠죠?


모바일 화면을 그대로 이식하고 베젤에는 이미지 하나로 땡 처리한 건... 저는 크게 신경은 안쓰였지만, 언급하지 않을 수는 없네요. 뭔가 거기에 보여줄 정보나... 딱히 그런게 없긴 한데, 아쉽긴 합니다. 마치 "이래도 사준다고?" 라는 전례 같은 걸 만드는 건 아닌가 해서...



■ 짧게 말하고 싶은 가격 저항에 대한 이야기


여러분들은 즐거움을 위해 1시간에 얼마까지 내 놓으실 수 있으신가요? 물가가 오르긴 했어도 저는 PC방 가격인 1시간 1,000원의 값어치로 판단합니다. 1만원 게임이면 10시간은 "즐겁게 놀 수 있어야" 가성비가 알맞다, 그 이상 가지고 놀 수 있다면 가성비가 좋다 라고 말이죠. 이건 사람마다 기준이 완전히 다를 수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


현재 풀 패키지 가격은 풀프라이스 게임에  견줄만한 5만원 수준입니다. 할인이 없다면 5.9만원입니다. 이 게임으로 50~60시간을 즐길 수 있을까요? 아무리 재밌어서 모든 엔딩을 손수 클릭해 가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즐긴다고 해도 13시간이 한계치 일 겁니다. 의상 DLC들의 CG나 재미는 정말 좋지만, 그게 과연 3천원의 값어치를 하느냐? 라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분명 개발사에서는 자신들의 DLC가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책정한 가격일 것입니다. 그리고 한명의 플레이어로써는 해당 가격에 얻을 수 있는 가치와 기대하는 가치 간의 괴리가 분명 존재한다는 겁니다. 뭐 디아블로 가격 처럼 풀 프라이스 게임은 플레이어가 죽을 때 까지 플레이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제공해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단지, 3천원 짜리 물건을 샀는데 단 10분만에 더 쓸 곳이 없어져 버리는 건 아닌 것 같거든요.


DLC 내용도 재밌고, CG의 퀄, 그리고 성인용 장면까지 훌륭한 건 분명합니다. 그런데 가격이 이 장점을 흐리게 만들어 버리네요 ㅠㅠ



■ 마치며...

"명확한 유저 타겟팅, 그리고 여기사에 대한 판타지를 완벽하게 만족시켜주는 물건"


판타지 세계의 여기사에 대한 상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정확히 타겟팅 했고, 그들이 원하는 가장 완벽한 물건을 만들어 놨습니다. 극히 일부의 엔딩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는 100% 순애로 구성되어 있어 내상을 입을 걱정 없이 마음 편히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고퀄의 CG와 더불어 더욱 고퀄의 더빙으로 만족도를 더욱 높혀주었습니다.


단순한 플레이 방식과 반복되는 스크립트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어려움이나 장황한 스크립트 없이 오직 "마음 편히 게임을 즐기는 데"에는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엔딩과 관련 없는 일반 대화의 다양한 선택지는 오히려 다양한 반응이 재밌어서 다른 선택지도 골라보고 싶게 잘 꾸며졌습니다. 재미있고 드립기 넘치는 스크립트들은 여기사에 대한 다양한 판타지를 만족시켜 줄 수 있게 훌륭하게 뽑혔습니다.


그저 여러분의 판타지를 만족 시켜주기 위해 나온 게임이라구요!


반면 타겟층에 해당되지 않는 분에게는 이건 여러의미로 실격인 게임일 수 밖에 없습니다. PC로 출시하면서 뻔뻔하게 휴대폰 화면 그대로, 베젤에는 뭔가 채워주거나 변화도 없고. 도대체 왜 계속 클릭질을 해야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으며, 중복된 대사를 왜 계속 봐야 하는지 조차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그런 사람들에게는 애초에 눈길조차 받을 일 없으니 상관 없지만요.


이건 결코 완성도나 게임성이 좋은 게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게임 플레이의 만족도 만은 정말 뛰어난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와 동시에 타겟층이 그렇게도 염원하던 게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쓸데없이 게임에 뭔가 메시지나 의미를 담으려고 하지 않는 점도 정말 너무 좋습니다. 그저 즐기라고, 게임으로써, 게임의 목적으로써, 그걸 달성하는 "오락"이라는 단어를 쓰기 적합한 물건입니다.


저는 딱 그 타겟층에 해당되었고,  정말 행복한 4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게임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ply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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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오 상세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플레이 타임이 그렇게 긴 게임은 아니군요. DLC는 출첵 쿠폰 모아서 하나씩 수집해야겠습니다.


BEST

결국 질렀습니다.

오 저도 사야겠습ㄴ디ㅏ

@우니우니입니당 본편은 무료 플레이를 제공하고 있으니, 일단 한번 플레이 해 보신 후, 기능성 패키지 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올리시길 추천드립니다 ㅎㅎㅎ


"여기사에 대한 판타지를 완벽하게 만족시켜주는 물건"

바이럴 쎄네요


오 이거 재밌나 보네요 ㄷㄷ

결국 질렀습니다.

와... 풀컬랙션! 플랙스 하셨군요 ㅎㅎㅎ 사은품 신청 잊지 마시고 즐겜하세요!!

좋은 리뷰입니다.


즐겁게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임의 목적에 충실하게 만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진 게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차피 dlc 하나씩 다 살거라면 굿즈 줄 때 사야하나 싶기도 한데...

dlc 17개 개당 3000원 51000원 부담되긴하네요 인디게임 1천 다 써도 34000원

DLC 하나만은 정말 부담이 없는데, 풀 패키지의 가격은... 어후... 이게 맞나 싶습니다 ㅠㅠ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게 이런데 쓰는 말일까요?

굿즈가 정말 욕심 나지만... 제발 "풀 플레이트 아머!"를 기도하면서 딱 8개 (2티어)까지만 이벤트 기간 내에 사야 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ㅠㅠ

한계점 부분이 젤 공감가는 파트였습니다

그 부분을 제일 공감해 주시면,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복잡한 심경이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직접 플레이할 때는 크게 신경 안쓰이는데, 저거 없이 추천만 하면 낚시 리뷰가 될 거라 양심이 적으라 시킨....





오 상세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플레이 타임이 그렇게 긴 게임은 아니군요. DLC는 출첵 쿠폰 모아서 하나씩 수집해야겠습니다.


저도 이벤트 기간 동안에 8개 까지만 채우고,  나머지 의상 DLC는 장기전으로 출책과 쿠폰을 수집하면서 맥스 채울 생각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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