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전의 둘도 없는 명작 - 스트롱홀드: 결정판 [6]
역시 게임 역사상의 최고의 공성전 & 수성전 게임! 스토리 모드(21챕터)만 다 미는데, 대략 15시간 가량 걸렸습니다.
RTS 게임임에도 AI와 스커미시조차 지원하지 않는 점은 큰 아쉬움이 남는 군요. 역시 스트롱홀드: 크루세이더 에서 다양한 AI의 성을 공략하는 맛이 정말로 좋았는데...
어째서 3장 클리어 %가 4장 클리어 보다 낮은거지??? 도전 과제 버그가 있었던 듯...?
그래도 스커미시를 대신해서 시간을 삭제해 줄 수많은 공성, 수성, 그리고 경제 미션까지 가득하다보니 콘텐츠의 부족함은 결코 없습니다. 쥬얼 캠페인 (뱀섬 탈출, 왕의 첩자), 성의 기록, 공성 미션, 수성 미션 등등... 볼륨이 끝내주는 군요. 심지어 공성 수성은 유저맵을 엄청나게 포함시켜줘서 시간 삭제당할 예정입니다.
엄청난 수의 유저맵을 포함하고 있어서 볼륨 하나는 끝내줍니다. 여기에 스팀 창작마당도 지원하는데...
유저가 만든 반지의 제왕 : 헬름협곡. 정말 놀라운 재현이네요! 간달프가 기병을 이끌고 등장하는 언덕도 옆에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의 미나스 티리스까지! 진짜 능력 좋으시네요.
다만 메인 콘텐츠의 경우(스토리 및 기본 콘텐츠)는 기존 스트롱홀드 1편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그냥 해상도만 올리고 픽셀 밀도를 높혀서 도트가 튀어보이지 않게 개선한 수준에 불과합니다. 물론 스트롱홀드가 1편, 그리고 다음에 나온 크루세이더가 최고의 명작이었기에, 그 시절의 재미를 100% 즐길 수 있기에 재미 만큼은 정말 좋습니다.
현재는 '성의 기록'이라는 실제로 역사에 있었던 성을 배경으로 공성과 수성을 하는 미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가장 마지막 미션 : 후이네부르크에서 막혔습니다.
너무나 허술한 목책 성만으로 막기에는 너무 압도적인 숫자의 적...
그래도 "제한된 병력"을 최대한 활용해서 마치 이동 횟수 제한이 있는 퍼즐을 푸는 것 처럼 공성전이나 수성전을 성공시키는 쾌감은 다른 게임에서는 찾기 불가능한 수준의 재미입니다. 다양한 공성 병기 (망고넬 투석기, 트리뷰쳇 투석기, 공성 사다리, 공성 추 등)와 굴착병, 사다리병, 피치 함정, 나무 함정 등, 디테일의 수준이 지나칠 정도로 높은 면은 정말 좋습니다.
요즘 게임에서 보기 쉬운 편리함과 손쉬움이 아닌, 디테일과 귀찮을 정도의 다양한 병종 분류 덕분에 치열하면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공성전의 구현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추억속의 그 재미를 그대로 잘 살려 여전히 힐링게임입니다 ㅋㅋㅋㅋㅋ
공기 좋은 중세 시골로 귀농해서, 가축도 기르고, 농사도 짓고, 수제맥주도 만들고!
유해 생물인 쥐(래트), 스네이크, 피그, 울프 공작을 모두 잡아 족치는 맛이 참 좋습니다.
가장 좋아하던 전술이 노예병으로 불바다 만드는 거였는데, 노예병은 크루세이더 전용 병종이라, 불바다가 힘들긴 하네요. 한번은 끓는 오일 잘못 쏟아서 제 농장이 불바다가 되는 경우가 있었... ㅠㅠㅠㅠ
불바다를 보여주기 위해 찍은 겁니다. 이렇게 돌격 시키면 망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스토리 모드 마지막 미션인 울프의 성은... 진짜 난공불락급이라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전투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후이네부르크가 더 어렵군요.
마지막 미션의 경우는 트리뷰쳇(초장거리 투석기)이 열리면서, 거리만 잘 재어 설치해 주고 지구전으로 펼치면, 병력 손실도 최소화 하면서 충분히 깰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방어는 궁수&석궁&케터필터(쇠뇌)면 무적방어 ㅋㅋㅋㅋㅋ
그리고 역시 입문자분들이나 현대적 RTS를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시리즈 팬이라면 저 처럼 정말 재밌게 뽕을 뽑을 수 있겠지만, 워낙 좁은 취향만 만족시켜주는 게임입니다. 그러나 함부로 덤벼 들었다간, 그래픽에 1패, 어려운 공성과 수성에 2패, 복잡한 생산 관리에 3패, 고전적인 UI나 편의성 떨어지는 시스템에 4연패, 아주 연패를 반복할 테니까요.
최대 줌인 상태. 많은 부분이 깨진 그래픽 처럼 보이지만, 정상인 겁니다 ㅠㅠ 뭐 공성전이건 개발이건 아무튼 제로 고도 맵으로 바꿔서 플레이 할 테니 별로 중요한 건 아니예요 ㅠㅠ
그래픽은 기존 시리즈 해왔던 사람으로써는 엄청 좋아졌다! 라고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스트롱 홀드 시리즈와 비교해서 그래픽이 좋은거지, 요즘 게임과 비교하면 상당히 고통스러운 그래픽이 될 수 있습니다. 마치 해상도만 4K를 씌운 리마스터 게임 느낌이 들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뭔가 세틀러를 단순화 한 것 같은 "중간 단계가 존재하는 생산 방식" 또한 요즘 분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 석궁 : 나무 캐서 판자만들고 가공해서 석궁 제작, 목장에서 소 잡아서 가죽 갑옷 만들어서 > 둘이 합쳐 석궁병 생산
- 빵 생산 : 밀 농사 > 방앗간에서 밀가루 가공 > 빵가게에서 빵으로 만듬
미네랄과 가스. 또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수준의 1단계 자원만 다뤄오신 분들에게는, 원자제 > 가공품 > 완성품. 뿐만 아니라 종류도 다양한 기초 자원, 심지어 주민들의 식량, 종교, 음주, 오락까지 관리해야 하는 복잡성. 이런 다양한 디테일들이 입문자 분들에게는 상당히 큰 장벽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살벌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공성전의 맛을, 스트롱홀드 만큼 잘 살린 게임은 없습니다.
킹덤 오브 헤븐의 공성전을 보고 공성전 뽕맛이 차올랐다면, 이건 300% 만족시켜 줄겁니다. 그러니 크루세이더 결정판 (배경이 십자군 전쟁) 이 빨리 나와야 해요! ㅋㅋㅋㅋㅋ
파이어플라이의 최후이자 최고의 명작, 크루세이더. 파이어 플라이의 어떤 게임도 크루세이더의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넘는 평가를 받는 게임은 없었습니다.
스트롱홀드: 결정판에서 재미를 보고 추억에 켰다가... 아 HD도 요즘은 받아 들이기 힘든 그래픽에 눈물을 흘리며 종료 했습니다. 하루 빨리 크루세이더: 결정판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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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봐도 재밌어 보이네요. 부디 그래픽 개선해서 결정판이 나오길
제 게임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걸 지도 모르지만, 공성전을 다룬 게임들 중에서는 스트롱홀드 이상의 게임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픽만 현대적으로 잘 뽑아주면 최고가 될 수 있는 포텐셜을 지녔는데 ㅠㅠㅠ 그래도 공성 게임으로써는!
AoE2 결정판은 호불호가 살짝 갈릴지언정 음악까지도 리메이크해서 성의있어서 좋았는데
스트롱홀드 결정판은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게 아주 살짝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원판이 좋으니...
심지어는 평가가 나빴던 스트롱홀드2도 좋은 음악이 있었죠.
AoE는 전 시리즈 다 소장하고 있으면서도 느끼는 건데, 마소의 영혼을 갈아 넣은 결정판 같습니다 ㅋㅋㅋㅋ
AoE2는 최근에도 계속해서 이벤트하고 확장 콘텐츠(아르메니아 DLC 출시) 내 놓고, 최신판인 4에서도 전설의 괴수 이벤트할 때는 에이지 오브 미솔로지 생각나서 빵 터지기도 했네요! AoE는 너무나 모범사례가 스트롱홀드랑 비교하면... 왠지 미안해집니다 ㅋㅋㅋ
말씀하신 것 처럼 스트롱홀드 결정판은 해상도와 UI개선 외에는 조금 성의 없는 리마스터 같은 느낌도 없진 않네요. 원판이 워낙 좋아서 이 정도 재미도 있는거지만요 ㅋㅋㅋㅋㅋㅋ
스트롱홀드 특유의 류트 음악은 참... 마비노기(???)가 생각나며 힐링 음악인 것 같습니다, 크루세이더 특유의 중동풍 음악도 참 색다른 맛도 좋았던 기억이... ㅎㅎㅎㅎ
그래도 같은 추억을 공유하시는 분이라 너무 반갑습니다!
게임은 안해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