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방) 쌀쌀해지면 PS3를 꺼내고, 이 게임을 시작합니다. [10]
※후방주의! 해당 글에는 공공장소나 타인이 있는 장소에서 보기에 부적절한 이미지 등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최신 컴퓨터 뺨칠 정도로 발열이 심각한 PS3다보니, 여름철에는 절대로 플레이 할 수 없는 건 당연하고 그나마 날씨가 쌀쌀해지는 겨울 언저리부터 그나마 플레이 할만해 집니다. 겨울철에는 오히려 방안의 온도를 높혀주는 온열기구로써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는 물건이죠. 강한 비바람이 지나고 충분히 쌀쌀해 졌기에 서랍장 한켠에 잠들어 있던 PS3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게 만들어주는 미소녀가 잔뜩 그려져 있는, 참으로 본능에 충실한 타이틀인 "드림클럽" 시리즈를 꼭 플레이하게 됩니다.
PS3 게임이 적잖게 있고, 그 중에 많은 타이틀은 아직도 엔딩을 보지 못한 ㅠㅠ
제가 쓰는 소개글이니 어김없이 PSP로 나와 있고 (입문도 PSP 버전으로 했습니다), PSVita로도 나와 있으며, 주력 라인업은 PS3로 나와 있습니다. 게임의 방향성을 바꿔서 스마트폰으로도 나왔지만, 지금은 서비스 종료 했습니다. 정말 유감스럽게도 PS3 및 PSvita의 트로피 중에 "멀티 플레이" 업적이 있는데, 이건 지금 사람들이 없어서 달성할 수 없는 상태라서 매우 유감스럽네요 ㅠㅠ
그리고 이 게임은 xbox 360 시절에 발매되었는데, 게임 패스에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검색에 안 잡히는 걸 보면 없는 듯 합니다. xbox360 버전은 덤핑 가격으로 구할 수 있을 테니, 관심 있으시다면 그쪽으로...
얘들아... 가격이 왜 이러니? 분명 덤핑된 가격 보고 추억에 잠기면서 구입했던 기억이 있는데...
정 하고 싶으시면 에뮬 쿨럭... 레이.. 쿨럭.. 터.. 쿨럭. 완벽 호...쿨럭... 환...
드림 클럽은 일본의 캬바쿠라를 컨샙으로 잡은 게임입니다. 캬바쿠라는 캬바레+클럽의 일본식 합성어입니다. 그리고 어원에서 알 수 있듯 오직 일본에만 존재하는 특이한 형태의 직업이기도 하죠. 하는 일은 간단합니다. 손님과 함께 술을 마셔주고, 다양한 이야기에 맞장구 쳐주며 웃고 떠드는 장소입니다. 심지어 터치조차 매우 엄격한 장소라서 뭔가 대단한 걸 기대하면 반드시 실망하실 겁니다. 성적 접대가 없는 술과 대화만 있는 아주 순수한 유사 유흥 산업이죠.
한국 사람들에게는 물장사 게임으로 유명한 "용과 같이 시리즈"로 인해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시죠.
1980년대를 전후로 일본에서 성매매를 금지하는 법과 단속 이후로 생겨난 캬바쿠라이기에, 일부가 기대하는 19금은 단 한톨도 없습니다. 심지어 에프터 라는 것 조차, 한국의 2차, 3차 같은 느낌입니다. 마치 액션 대마인 처럼, 이 게임은 정말 마음이 퓨어한 사람들 만이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직역 : 이 가게는, 마음이 퓨어한 사람만이 입장하실 수 있는, 완전회원제의 클럽입니다.
게임의 진행을 간단합니다. 우선 평일에는 정규직조차 아닌, 오직 알바로 먹고 사는 일본의 사토리 세대 같은 프리터가 되어서 알바를 하여 돈을 법니다. 그리고 주말이 되면, 이렇게 번 돈을 드림 클럽에서 마음껏 탕진하면 됩니다. 탕진잼! 그렇게 마음에 드는 캐릭터의 화수분이 되어서 호감도를 올리고, 유사 연애를 즐기면 되는 게임입니다.
정규직? 그게 뭐임? 평일에는 알바 지옥을 견뎌낸 다음에
주말에는 마음에 드는 캐릭터에게 탕진잼! 하룻밤 사이에 26,600엔! 한국 돈으로 25만원 정도를 녹여 버립시다. 이 게임 나왔을 당시의 물가와 환율을 생각하면 무지 큰 돈이었는데... 지금 물가에서는 그렇게 까지 비싸게 보이지 않는게 왠지 절망스럽네요 ㅠㅠ
그렇다고 알바에 미니게임같은 요소가 들어가 있는 건 아니니까, 혹시라도 걱정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원하는 알바를 선택 > 돈을 획득 입니다. 알바에 따라서는 2주~3주 같이 긴 기간 알바를 하고 고액의 보상을 받는 것도 있고, 한 가지 알바를 반복하면 숙련도가 쌓여서 급여가 올라가는 것도 있지만, 딱히 게임의 목적과는 관계 없으니 패스!
아무튼 열심히 일한 당신, 미소녀를 만나러 가 봅시다!
버전에 따라 공략 가능 인원이 조금씩 다릅니다. 스샷은 '드림 클럽 제로' 13명 + a의 캐릭터와 캬바쿠라에서 놀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선택하고,
주인공 마져 고주망탱이가 되어 버리면, 선택지가 이렇게 표시되어 버리기에 답변하기 매우 곤란합니다.
참고로 이 게임 특이한 시스템 덕분에 유명하기도 한데요.
선택지를 잘못 골랐다고 게임을 강제 종료하여, 세이브 로드 신공을 발휘하려 하면 특이한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제로 하루가 진행되어 버리고, 다시 방문하면 "지난번에는 갑자기 돌아가 버려서 깜짝 놀랐어! 앞으로는 그러지 마~" 하면서 캐릭터가 맞이해 줍니다. 동물의 숲에서 유저를 혼내주던 두더지님과는 또 다른 재밌는 반응이죠 ㅎㅎㅎㅎ 전원을 끄는 건, 설정 상 만취해서 필름이 끈겨 버렸다는 식이라고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캐릭터들이 술에 취하면 폰트가 춤추는 연출도 보여주는데, 참 쓸데없는 디테일이 ㅋㅋㅋㅋ
PSP 버전에서는 폰트가 실시간으로 출렁이는 연출이 힘들다보니, 아예 구겨진 폰트를 사용해서 취한 연출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드림 클럽은 오덕을 그냥 대놓고 저격한 게임인지라, 미소녀들과 놀 거리도 잔뜩 준비되어 있습니다.
왜 내 돈 주고 내가 주문한 과일을 얘한테 먹여주는 지는 이해가 안되지만, 아무튼 바나나 먹이는 게임이라든가, 빼빼로 게임이라든가.
데이트에서 운동기구를 사용해 보는 게임이라든가.... 노렸네 노렸어... 터치나 데이트를 기억할 사진 찍기 게임.
주당과 경쟁하는 술 빨리 마시기 게임이라든가... 오무라이스에 케찹으로 그림 그리기 등등, 이거 기기에 따라서 난이도가 매우 심각하게 차이납니다 ㅋㅋㅋ 심지어 PSvita는 후방 터치 패널로 오무라이스에 그림을 그리는데, 무진장 어렵습니다!
마음에 드는 미소녀들과 다양한 소통을 할 수 있는 많은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서, 오덕들은 그저 순수한 미소와 만세를 부르며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중의 백미는 누가 뭐라고 해도...
갑 분 리듬게임. 리듬 게임의 퀄리티는 낮은 편이지만, 애초에 리듬게임 플레이 하라고 만든 기능이 아니라서, 적당히 미스 많이 내어도 싱크로율은 100% 쉽게 넘깁니다. 가끔 코스프레 데이에 맞춰서 노래를 요청하면, 코스튬을 입고 노래해 주고, 술취한 상태에서는 아예 술취한 부장님 같은 하이텐션의 음주가무를 뽑아주십니다.
술 취한 상태에서는 음정 박자 다 무시하고 진짜 취한 사람처럼 가사에도 없는 예이~를 외치며 노래를 불러주는데, 이게 또 이 게임의 백미 중 하나입니다! 이 부분만 뽑아서 드림 클럽 스테이지라고 PS4에서 나온 물건이 있는데... 흠, 말을 말아야지 ㅠㅠㅠㅠㅠㅠㅠ
유감스럽게도 드림 클럽은 더 이상 게임은 후속작도 스핀오프 조차도 안나오고 있습니다. 망한 이유는 게임이 쓰레기라서가 결코 아닙니다. 문제는 의외로 "판매량이 잘 나왔던 점"이었습니다. 당시 경쟁하던 아이돌 마스터보다 잘 팔려 버렸어요.
항상 B급 게임이라고 평가받던 D3 퍼블리셔는 이 맛에 2절 3절 4절 뇌절까지 쳐버렸습니다. 똑같은 케릭터/시스템을 가지고 자그마치 4편이나 거의 동일한 게임을 찍어냈습니다. 이식작까지 포함하면 총 6편. 캐릭터 1~2명을 추가하거나 추가 스토리를 조금 추가하거나 스토리 일부를 쳐내는 식으로 말이죠. 심지어 그 과정 중에 빠진 캐릭터를 DLC로 팔아 버리는 만행까지 포함해서. (이 D3 퍼블리셔의 양심없는 DLC는 아직도 심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오네찬바라, 지구방위대 시리즈.) 그 점을 엄청 비판 받아서 결국 모든 케릭터를 갈아 엎은 gogo를 내긴 했지만, 그것도 늦은게...
퀄리티로 한번 죽이고, 자유로운 스튜디오 기능으로 두 번 죽이고, 커마 기능으로 세 번 죽인 뒤, 야겜으로 완승 해 버린 커스텀 오더 메이드.
커스텀 메이드 3D라는 음지의 정복자가 등장 했기 때문입니다. 유사 야겜인 드림클럽과는 차원 부터 다른 본격 ERO게임인 커오메. 드림 클럽은 커오메의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혹시 이 게임을 보다가 커오메가 생각 나셨다면 (댄스를 포함해서) 당신은 잘 맞추신 겁니다. 커오메는 이 게임의 유산이기도 하거든요. 아무튼 드림 클럽에서 돈을 탕진하던 사람들은, 엠파이어 클럽에서 자신이 만든 메이드들과 꽁냥대면서 돈을 긁어 모으러 다들 떠나버렸습니다.
승리의 V! 커오메를 만든 Kiss는, 커오메의 높은 수익성과 DLC 장사에 성공해서, 기존 시리즈인 커스텀 레뇨 시리즈를 접은 건 또 다른 유감스러운 일...
그러니깐 드림클럽은 게임 자체는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덕후들에게는 상당히 괜찮은 작품입니다. 여러 캐릭터인 특성상 반복 플레이가 필수긴 한데, 한 케릭터에 길게 잡아도 5~6시간 내외로 스토리가 끝나고, 회차 보너스로 다음 회차는 조금 더 편하게 즐길 수 도 있습니다. 대신 너무나 비슷한 플레이 방식 때문에 질릴 수도 있다보니 한 캐릭터 클리어 한 뒤에는 재미를 위해서라도 한 타임 쉬게 됩니다.
비치발리볼 선수였는데, 교통 사고로 잠시 휴식하면서 캬바쿠라 알바를 한다는... 부상이면 술 마시지 말아야지!!!!!
그래도 한 시대를 풍미한 게임입니다. 당시에 코믹마켓 가면 엄청난 수의 드림 클럽 동인지가 쏟아져 나왔을 정도로 말이죠.
키사라기 군마 선생님의 명작들 중에서도 드림 클럽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죠 ㅋㅋㅋㅋ
그냥 "이런 게임도 있었구나? ㅋㅋㅋㅋ" 하고 넘어가 주세요! 애초에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 버전 조차 존재하지 않는 오직 일본 내수용 타이틀이다보니... 언어의 장벽이 매우 높을 겁니다.
마침 밝고 건전한 전연령 대마인과 쌀쌀한 날씨로 PS3가 떠올라서 글을 써 봤습니다.
요즘의 정서를 생각하면, 앞으로도 나올 일은 없는 장르라 슬프기도 하네요.
그래서 가격이 저렇게 뻥튀기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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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검문 있겠습니다.
제가 gogo.는 출시일 직후에 국전가서 저 가격 이상의 가격으로 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스마트 스토어 해외배송은 반신반의 하는데 중고라면 더더욱 배제해서, 국내배송 중고나 일마존 풀필먼트 배송을 알아보는 게 좋더군요.
스마트 스토어 이용해서 국내배송으로 '드림클럽 제로 스페셜 에디뿅'을 중고로서는 불만족스럽지만 프리미엄은 안 붙인 것 같은 5만원 아래 정도로 구입했습니다.
첫 작은 루이 선생님 역 성우가 나름 잘 나갔고 제로는 하루카 역 성우의 재기작이었는데,
gogo는 관련해서 큰 반향이 없었죠...린린 역 성우가 가창력이 좋아서 유명해질 줄 알았는데
정작 유명해진건 안쥬 역 성우고, 사실은 노자키군에서 사쿠라 치요 역할로 지명도가 확 오른거라서...
오오오오오오 전문가님!!! 사쿠라 치요 역 맡았던 성우가 안쥬 역이였군요! 왠지 익숙한 귀여움이 느껴졌는데 과연... gogo에서는 무진장 정중하고 진지했던 캐릭터하고 치요하고는 연결이 안되긴 하네요 ㅋㅋㅋㅋ
제로 스페셜 에디뿅은 이제 매물이 안보이더라고요 ㅠㅠ 그래도 시리즈 팬 분을 만나뵈서 반갑습니다!
새로운 고전 게임에 대해 배워갑니다!
(+촉·감님 취향...큼)
PS3가 벌써 고전 게임의 반열에 올라 섰군요 ㅠㅠ
취향에는 항상 솔직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런 취향이시군요. 잘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