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하반기 당신이 주목해야 할 인디게임 [7]
●아웃패스(Outpath)
아웃패스는 방치형 컨셉을 겸한 1인칭 시점의 샌드박스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거점이 되는 시작 지점에서 자원을 수집해 각종 도구를 만들고, 여러 장치들을 알맞게 설치해 자동화를 도모하며, 이후 다른 섬을 추가로 매입해 영역을 점차 확장해가야 한다. 자원 수집과 제작, 건설, 그리고 탐험을 중심으로 한 샌드박스 게임이라 할 수 있으며, 대략 마인크래프트(Minecraft) 기반에 포레이저(Forager)의 게임성을 도입한 게임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섬을 확장하다보면 다양한 효과가 달린 아티팩트를 획득할 수 있으며, 아티팩트를 여러 개 확보하면 확보하는 만큼 플레이어가 강화되거나 각종 편의 기능이 추가돼 게임을 더욱 쾌적하게 진행할 수 있다. 여기에 섬이 확장되면 그만큼 건물을 건설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 자동화 공정을 더욱 편하게 짤 수 있다. 섬의 확장에 따른 탐험과 더불어 나만의 자동화 공정을 위해 자원 수집과 제작, 건설을 반복하는 게임 플레이가 흥미롭게 다가오는 게임이다.
●편집장(The Editor)
편집장은 199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신문사의 편집장이 되어 매일 발행되는 신문 1면의 헤드라인을 편집해야 하는 독특한 컨셉의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과 사고를 철저히 조사하고 다른 기자들로부터 들은 정보를 적절히 취합한 뒤 1면에 게재할 기사의 제목과 내용을 결정하고 사진을 편집해야 한다. 1990년대 당시 매일매일 새로운 소식을 알려주는 창구와도 같았던 신문이라는 소재를 적극 내세운 게임이며,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흑백의 그래픽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매일 플레이어가 결정한 기사의 제목과 사진의 편집에 따라 신문을 보는 사람들의 반응이 미묘하게 달라지고, 이에 따라 신문에 대한 신뢰도와 판매 부수가 달라진다. 특히 짤막한 기사 제목에 담긴 의미에 따라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절묘하게 달라지고 기사에서 다룬 인물의 운명이 달라지며 사람들이 해당 사건 사고를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도 달라지는 등, 저명한 신문의 1면의 중요성을 몸소 통감할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플레이어가 편집한 기사의 의도와 신문사의 평가, 그리고 사건 사고의 당사자들의 운명에 따라 다른 엔딩이 펼쳐져 여러 번 게임을 플레이하며 신문이라는 매체에 담긴 의미를 곰곰히 곱씹어보기도 좋다.
●위자드 위드 어 건(Wizard With A Gun)
위자드 위드 어 건은 시간을 반복해서 되돌리면서 멸망이 예견된 마법의 황야를 조금씩 복구해나가야 하는 샌드박스 스타일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기지에 있는 타륜을 활용해 시간을 되돌려 마법의 황야에 진입한 뒤 각종 자원을 채집하고, 전투에 필요한 무기와 장비들을 제작 및 강화하고, 몬스터를 사냥해 마법의 황야에 다가오는 혼돈을 처치해야 한다. 개략적인 게임 화면과 더불어 생존과 제작 중심의 게임 플레이는 굶지마(Don't Starve)와 유사한 면이 있으면서도 총이라는 무기를 활용하는 마법사 캐릭터와 더불어 멸망을 앞둔 세상을 조금씩 복구해나가며 마법의 황야를 조금씩 넓혀나가는 게임 플레이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멸망이 다가와 제한 시간이 존재하는 마법의 황야에서는 제작에 요구되는 각종 자원을 확보하고, 각종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몬스터를 스캔하며, 특정 몬스터를 처치해 마법의 황야를 복구하는데 사용되는 기어를 획득한다. 이후 기지로 돌아온 뒤 확보한 자원을 사용해 여러 시설을 설치하고, 마법의 힘이 담긴 총알을 제작하거나 강화하고, 획득한 기어를 타륜에 박아 마법의 황야에 새로운 구역을 열기도 한다. 마법의 황야의 점진적인 확장에 따른 새로운 모험과 생존과 제작이 적절히 어우러지는 게임 플레이가 꽤나 흥미롭게 다가오는 게임이다. 사냥과 제작이 반복되는 게임의 흐름이 살짝 단조롭고 컨텐츠 볼륨이 작아 플레이 타임이 짧다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는 샌드박스 게임이니만큼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즐기기에는 무난히 괜찮은 게임이기도 하다.
●라이카 : 에이지드 쓰루 블러드(Laika : Aged Through Blood)
라이카 : 에이지드 쓰루 블러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무대로 아끼는 이를 잃은 것에 대한 복수를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황무지를 누비는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빠르게 질주하며 적들을 처치하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모터배니아라는 생소한 장르를 표방한 게임이기도 하며, 불릿 타임이라 불리는 슬로우 모션을 적절히 활용해 공중에서 적들을 처치하고 무사히 바닥으로 착지하는 플레이가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황량한 황무지라는 배경을 잘 묘사한 비주얼과 서부극의 느낌을 풍기는 사운드트랙의 퀄리티 또한 볼만하다.
모터배니아라는 독특한 장르명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이 매트로배니아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따라가는 게임이기도 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게임답게 게임의 무대가 다소 넓은 편인데, 지도를 쉽게 구할 수 있어 자신의 위치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오토바이를 타고 나아가며 적들을 처치하는 게임 플레이는 손에 잘 익는 쾌적한 조작감과 화끈하고 강렬한 타격감에 더해 적당히 매운 난이도로 플레이어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그 밖에 복수와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는 일말의 여운과 감동을 선사한다.
●공포의 세계(World of Horror)
공포의 세계는 코스믹 호러의 권위자라 할 수 있는 소설가 H.P 러브크래프트와 만화가 이토 준지의 영감을 받아 제작된 공포 롤플레잉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무작위로 등장하는 미스테리를 하나씩 해결하고 멸망 의식의 근원을 차단해 세계의 파멸을 막아야 한다. 흑백의 그래픽으로 구현된 기괴하고 끔찍한 비주얼과 정신이 아득해질 것만 같은 스토리가 취향을 저격하며, 옛날 게임을 보는 듯한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텍스트와 일러스트가 가득한 게임 화면에 선택을 통해 진행하는 게임 플레이로 고전적인 게임성을 지향한 모습이다. 물론 게이머에 따라서는 잔혹한 비주얼과 고전적인 게임성이 진입 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다.
각 미스테리를 조사할 때마다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모으고 무작위로 발생하는 이벤트에 적절히 대처하며 선택을 통해 상황을 풀어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확률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기도 하고, 턴제로 진행되는 전투가 발생하기도 한다. 각 미스테리마다 다양한 해결책과 엔딩이 준비돼있어 같은 미스테리를 여러 번 맞이해도 다른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 세계의 파멸을 막기 위해선 총 다섯 가지의 미스테리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충분한 아이템 확보와 더불어 약간의 운이 요구되기도 한다. 게임성이 다소 고전적이다보니 적응이 힘들 순 있지만 다양한 주인공 캐릭터와 더불어 미스테리의 종류가 매우 풍부해 취향만 맞다면 여러 번 게임을 반복해가며 플레이하기 좋다.
●샌디의 대탈출(Sandy's Great Escape)
샌디의 대탈출은 작은 꽃게를 조종해 상자를 움직여 퍼즐을 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소코반 방식의 퍼즐 게임이다. 특유의 픽셀 그래픽과 칩튠 사운드, 그리고 타일 기반의 레벨에 꽃게를 움직이고 블록을 밀며 진행하는 소코반 방식의 게임 플레이는 레트로 취향의 게이머들을 저격한다. 게임의 무대를 넓게 사용한다는 점에 더해 꽃게의 죽음을 퍼즐 해결에 응용하는 독특한 메카닉이 인상적인 게임으로, 특정 조건을 만족시켜 샌디가 사망할 경우 해당 지점에 샌디의 껍데기가 남으며 이후 다시 부활한 샌디를 조종해 남은 껍데기를 퍼즐을 푸는데 활용할 수 있다. 총 100가지 레벨이 존재하며, 각 레벨을 완벽히 마칠 때마다 획득한 코인으로 샌디의 새로운 스킨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디 언리빙(The Unliving)
디 언리빙은 시체를 부활시킬 수 있는 강력한 네크로맨서를 조종해 언데드 군대를 이끌고 다니며 살아있는 인간 군대에 대항해야 하는 로그라이크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다. 처치한 인간을 언데드 유닛으로 부활시켜 부하로 만들고, 부하가 된 언데드 유닛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며 적을 처치하고, 그렇게 규모를 키운 언데드 부대와 더불어 다양한 주문을 활용해 인간 군대와 강력한 생명체들을 제압해나가야 한다. 단순하고 간편한 조작으로 수십마리에 달하는 언데드 유닛을 조종할 수 있어 군중제어의 묘미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로그라이크의 요소를 겸한 게임이니만큼 어느 정도 반복성을 띄기도 한다. 한 차례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 언데드 유닛을 전부 잃고 네크로맨서마저 사망하고 나면 이후 기지로 돌아와 이전 게임에서 획득한 자원을 활용해 네크로맨서를 강화할 수 있다. 여기에 수집한 유물에 따라 스토리가 전개되며, 챕터의 진행에 따라 등장하는 적들과 보스도 조금씩 달라진다. 단순하고 간편한 조작으로 진행하는 군중 제어식 게임 플레이에 로그라이크 요소의 도입을 통해 그 재미를 어필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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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nliving 같은겜 뭐 더 없을까요 평가가아쉽ㅠㅠ
편집장이랑 공포의 세계 기대되네요
https://indie.onstove.com/ko/games/2158
스토브에 있습니다 꿀잼!
편집장 기대돼요
저도 편집장 기대되요..!
https://indie.onstove.com/ko/games/2158
스토브에 있습니다 꿀잼!
레모나오란씨비타오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