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Guides] [편집장] 펜은 칼보다 강하다. [3]
- 작품명 : 편집장 (The Editor)
- 개발사 : 데카트리 게임즈
- 특징 : 선택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2D 포인트 앤 클릭 기사 편집 어드벤처 게임
- 플랫폼 : PC
- 언어 : 한글 지원
- 가격 : 15,000원
편집장 (The Editor)은 1인 개발자이신 '이도현' 개발자님이 속한 데카트리 게임즈에서 개발한 국내 인디 게임이다.
'편집장'은 포인트 앤 클릭 방식으로 진행되는 내러티브가 강조되는 풀 더빙 어드벤처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폐간 위기에 놓인 신문사의 신임 편집장이 되어, 2주간 신문의 헤드라인을 정하고 발행하는 일을 맡게 된다.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숨겨져 있던 비리와 예상하지 못했던 진실들을 접하며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과 '회사 및 자신의 안위'를 놓고, 어려운 선택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기도 한다.
총 '12개의 챕터', '8개의 편집장 엔딩'으로 구성되어 있는 '편집장'은 '언론'이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과 '언론인'으로서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선택의 기로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편집장의 여러 엔딩들을 하나씩 클리어 해 나가는 동안, 플레이어는 존경받는 정의로운 언론인이 될 수도, 진실로부터 눈 감고 귀를 막은 채 권력 앞에 무릎 꿇은 비열한 언론인이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한 국회 의원의 사망 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사망한 국회 의원의 이름은 '지광현'.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이자 국민들에게도 큰 지지와 관심, 응원을 한몸에 받고 있던 지광현 의원의 사망 소식은 전국을 충격에 빠트린다.
중앙 수사국은 지 의원을 살해한 유력 용의자로 그의 최측근 보좌관인 '진선명'을 지목한다.
그러나 진선명은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고, 고인이 된 지광현의 부인 또한 사건 당일 진선명의 알리바이를 증언한다.
수사 기관은 그가 지광현 의원을 죽인 것이라 주장하고, 진선명은 자신이 지광현 의원의 죽음과 관련이 없다 말한다.
그렇다면 둘 중 어느 한 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거짓을 말하는 이는 누구이고, 그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진실은 암운 속에 감춰져 보이지 않고 사실과 거짓이 뒤섞여 혼탁한 가운데 지광현 의원 살해 사건과 관련하여 새로운 단서를 얻게 되고, 이 단서를 계기로 사건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는데...
누군가를 죽여서라도 감춰야 할 '비밀'이라는 건 얼마나 크고 무거운 것일까?
그리고 그 비밀의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또 얼마나 크고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것일까?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한다.
당신의 손에 들린 펜으로 거대한 골리앗을 공격할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고,
힘없는 약자의 심장을 찌를 흉기가 될 수도 있으며, 자신을 파괴할 폭탄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들 중에서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지,
어떠한 내용을 어떤 식으로 기사를 통해 전달할 것인지는 모두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 '편집장'의 진행 방식
편집장에서의 하루 일과는 크게 5개의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신문사 대표와의 면담이 있다.
전날 발행한 기사에 대한 평가를 듣기도 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대표와의 면담이 끝나면, 기자들과의 오전 미팅이 있다.
새벽 일보 소속의 기자는 총 세 명으로
-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주의의 '권 기자'
- '언론은 힘없는 이들의 편에 서서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이 기자'
- 가십이든 뭐든 간에 최대한 구독자들의 관심을 끌어서, 수익 증대를 목표로 하는 것이 최고라 생각하는 '현 기자'
이렇게 세 명이다.
세 명의 기자들은 그날 혹은 다음 날 발행할 기사의 소재가 될 만한 내용들을 취재해 와서, 이를 보고한다.
플레이어는 그들이 취재해 온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에 발행할 신문의 헤드라인을 작성하게 된다.
미팅을 마친 이후에는 전화 업무를 보거나 편집장 실을 방문한 이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별다른 일정이 없다면, 기사 편집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기사 편집 작업에서 제일 먼저 할 일은 명확하면서도 기사의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제목을 선정하는 것이다.
제목은 총 세 번의 선택을 통해서 진행되며, 최초 설정한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사진 편집 작업으로 넘어가기 전까지는 수정도 가능하다.
사진 편집 단계로 넘어온 이후에는 제목 수정을 할 수 없으며 제목과 잘 어울리게끔 사진을 편집하여, 원고를 전송하면 된다.
퇴근 후 집으로 온 이후에는 TV 시청을 하거나, 걸려오는 전화를 받거나 또는 별도의 일정이 있을 경우 외부에서 만남을 가질 수도 있다.
별다른 일정이 없거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이후에는 하루를 마감하면 된다.
다음 날 신문이 발행되고 나면 해당 기사에 대한 구독자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으며,
출근 후 신문사 대표와의 면담 시간에 전날 작성한 기사에 대한 평가와 결과 및 신문사 순위 확인이 가능하다.
편집장의 매일은 날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큰 틀은 이러한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진행된다.
- '편집장'의 특징 1. 조사와 선택 그리고 미니 게임
'편집장'에서 기사를 작성하는 것만큼이나 주요한 활동 중 하나는 제보 사진을 자세히 조사 & 분석하는 것이다.
이때 검은 원을 움직이는 방식이 아니라, 사진을 직접적으로 움직여 검은 원에 맞춰야 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주요 포인트를 발견했을 경우에는 검은 원이 자동으로 붉은색 원으로 바뀌게 된다.
또한 게임 진행 중간중간 선택지가 발생하여, 플레이어의 반응을 요구할 때도 있다.
이후의 스토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택지들이 많지만,
몇몇 선택지는 이후의 스토리 분기를 가르는 주요한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게임 내 곳곳에 포함되어 있는 간단하면서도 다양한 미니 게임들은 서사 중심으로 흘러가는 '편집장'에 조작의 재미를 더해 준다.
미니 게임들은 빠르게 클릭하기나 타이밍에 맞춰 클릭하기 그리고 퍼즐 맞추기 등 간단하면서도 쉬운 종류들로 구성되어 있다.
- '편집장'의 특징 2. 'A+ 기사'를 목표로!
기사를 발행하고 나면 독자들로부터 제각각 다른 반응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독자들의 반응은 곧 해당 기사의 평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불어 발행한 기사는 신뢰도와 독립성, 판매 부수 등을 수치화해 종합 점수를 내고,
이 종합 점수를 토대로 신문사들의 순위가 정해진다.
혹 발행한 기사의 평가가 저조하더라도 언제라도 '챕터 선택' 메뉴를 통해서 해당 챕터만 다시 진행는 것이 가능하므로, 전체 기사의 A+ 등급 획득을 목표로 게임을 진행하는 것 또한 '편집장'을 더욱 진득하게 플레이 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 '편집장'의 특징 3. 챕터 선택
편집장은 총 12개의 챕터를 진행한 후 엔딩에 도달하게 되는 방식으로, 6 챕터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7 챕터의 분기가 달라진다.
두 개로 나누어지는 7 챕터는 이어서 8 챕터로 연결되며,
8 챕터에서의 선택에 따라 9 ~ 11챕터는 다시 총 4개의 분기로 나누어진다.
9 ~ 11 챕터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냐에 따라 최종적으로 도달하게 되는 '편집장'의 엔딩 또한 달라진다.
'챕터 선택' 메뉴는 편집장의 다양한 엔딩을 수집하는 데 있어, 매번 일일이 처음부터 스토리 전체를 플레이 해야만 하는 불편을 덜어 주는 고마운 메뉴이다.
- '편집장'의 특징 4. '자유 편집' 기능
편집장은 '자유 편집' 기능을 제공한다.
이 자유 편집 기능을 이용해서, 자유롭게 자신만의 기사 헤드라인을 마음껏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편집장을 구입하신 분들은 '자유 편집' 기능을 이용하여,
친구들에게 혹은 SNS에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자신만의 기사를 제작해 공유해 보는 것 또한 재미난 경험이 될 것이다.
- 오랜만에 만난 즐거운 수작, '편집장'
이렇게나 매력적인 게임이라니!
지난해 12월에 열린 '버닝비버 2022'때 처음 '편집장'을 알게 되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쭉 정식 출시를 기다려 왔다.
그리고 마침내 정식 출시작으로 만나게 된 '편집장'은 그간의 기다림을 충분히 보상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내 기대를 뛰어넘는 재미와 즐거움을 안겨준 작품이다.
이 작품을 플레이하는 동안 나는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는 정의로운 편집장이 되어 보기도 했고,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는 현실적인 편집장이 되어 보기도 하였으며, 부정부패에 찌든 언론인의 탈을 쓴 거짓말쟁이가 되어 볼 수도 있었다.
같은 상황, 다른 선택 그로 인해 파생되는 각기 다른 결과들.
선택은 결과를 낳는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모든 선택의 중심에 있었던 내가 짊어져야 할 몫이다.
우리는 쉽게도 '정의'를 외치지만,
입으로 외치는 '정의'와 행동하는 '정의'는 같지 않다.
'정의'를 부르짖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정의'를 실천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 손끝에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펜이 들려 있고,
내가 쓴 글로 인해 일어날 일들과 그에 따른 책임까지 고려한다면, 선택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진다.
그러니 이 작품 '편집장'을 플레이 하는 동안 마음껏 고민하고 고뇌해 보길 바란다.
가고 싶지 않은 길을 강요에 의해 또는 자신과의 타협을 통해 선택하고,
그 고통스러운 선택이 만들어 가는 끔찍한 결과들도 마주해 보길 바란다.
'편집장'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언론'의 중요성과 '언론인'의 진실함에 대해 한 번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의미 있고, 재미난 작품이다.
자신 있게 추천해 드릴 수 있는 추천 인디 게임이다.
이 글의 마지막은...
'최고의 편집장' 엔딩을 보았을 때, 나오는 메시지 중 일부로 마무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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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쓰셨네요, 덕분에 구매했습니다.
프로필과 다른 외모로 논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