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기담] 도시 괴담 속에 녹여낸 슬픈 사랑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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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Guides] [연애기담] 도시 괴담 속에 녹여낸 슬픈 사랑 노래 [4]




  • 작품명 : 연애기담, 존재하지 않는 여름
  • 개발사 : Never Knows Best
  • 특징 : 도시괴담을 소재로 하는 2D 미스터리 & 로맨스 비주얼 노벨
  • 플랫폼 : PC 
  • 언어 : 한글 지원 (스토브인디 독점 한글화)
  • 가격 : 9,500원 


연애기담 ~ 존재하지 않는 여름의 원작인 '恋爱绮谭~不存在的夏天~'은 스팀을 통해서 20년 10월 31일 출시되어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2D 비주얼 노벨 작품이지만, 공식적으로 중국어만을 지원하고 있기에 국내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그러나 스토브인디의 독점 한글화 작업을 통해, 지난 10월 6일 마침내 한국어 버전인 '연애기담 ~ 존재하지 않는 여름'이 국내에 정식 출시되게 되었다.



'연애기담 ~ 존재하지 않는 여름'은 강성'이라는 도시에 위치한 '애플레이크 고등학교' 소속의 학생들이 '도시괴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밝혀지게 되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체와 그 안에 감춰져 있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의 비밀을 다룬 2D 미스터리 괴담 로맨스 비주얼 노벨 게임이다.


중국어 풀 더빙이 되어 있는 작품으로 플레이 타임은 대략 12~14간으로 총 33개의 챕터, 한 개의 트루 엔딩과 6개의 배드 or 노말 엔딩이 구현되어 있다.


누가 봐도 '얘가 주인공이구나!' 싶은 히로인을 타이틀 화면에서부터 전면에 배치하고 있기 때문에 '미연시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연애기담 ~ 존재하지 않는 여름'은 타 미연시 게임과는 결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다.


이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연애기담 ~ 존재하지 않는 여름'은 도시 전설을 소재로 괴담과 로맨스를 잘 버무려 놓은 작품이지만, 이 작품이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바는 작품의 상품 페이지에도 적혀 있는 한 줄과 일맥상통한다.





여름이 시작되던 7월의 초입, 한 소년과 소녀가 만났다.

그들의 만남 우연이었을까, 운명이었을까.


그 여름의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히토미'는 데뷔 1년 만에 팔로워 수가 백만 명을 돌파한 인기 버추얼 유튜버 (이하 '버튜버')이다.


버튜버는 모델링 된 가상이 캐릭터이기 때문에 모든 버튜버에겐, 그 버튜버를 연기하는 이가 존재한다.

이를 '(버튜버) 안의 사람'이라 표현한다.


'연애기담 ~ 존재하지 않는 여름'은 '히토미의 안의 사람'과 그 안의 사람을 보기 위해 그녀의 집을 방문한 광팬의 실종 사건과 관련된 뜬소문 같은 하나의 도시 괴담을 파헤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애플레이크 고교의 학생인 '고진진 (좌측)'과 '종제북 (우측)' 그리고 주인공 '고위'는 '비일상부'의 유일무이한 3인의 부원으로 그들 동아리의 활동 목표는 강성의 각종 도시 전설을 추적하며 그 실체를 밝히는 것이다.


그러나 유명 언론인의 딸 고진진과 넓은 인맥에 모르는 것이 없는 종제북과 달리, '고위'는 어디에 있어도, 누구와 있어도 존재감도 크게 없는 무엇을 해도 무던하고, 모나지 않 사람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최고의 결과는 낼 수 없고, 아무리 대충 해도 최악의 결과가 생기진 않는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딱히 누군가에게 크게 미움 받아본 적도, 반대로 크게 사랑 받아 본 적도 없다.


그의 인생은 늘 그랬다.

마치 정해진 운명 내지는 저주에라도 걸린 것처럼, 무엇을 해도 늘 중간이고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너무나 평범하고 흔한 사람.




그런 '고위' 앞에 7월이 막 시작되던, 그 해 여름 7월의 첫날.

'절반의 여름'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 '소반하'가 나타나게 된다.


그것은 정말로 우연이었을까, 필연이었을까?


위기에 처해 있던 소반하를 구해준 것을 계기로 고위와 소반하는 자연스럽게 연인이 된다.


그렇게 언제까지고 오래오래 동화 속 왕자님과 공주님처럼 행복할 거라 생각했다.

행복은 그렇게 영원히 이어지는 것이리라 믿었고, 바랐다.




그러나 진진과 제북에게 소반하를 소개해 주기로 한 날.


고위에게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란 이상한 질문을 하던 소반하는 그날을 기점으로 고위의 삶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만다.


마치 처음부터 이 세상에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그 어디에서도 소반하의 존재를 아니 소반하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린 소반하.

영문을 알 수 없지만, 고위의 꿈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히토미.


그리고 그런 고위에게 접근해 소원을 이뤄 주겠다고 말하는 정체불명의 존재, '행복한 왕자'.




'연애기담 ~ 존재하지 않는 여름'은 고위의 여자 친구 소반하의 행방불명을 버튜버 히토미와 관련된 도시 괴담과 연결 지으며, 뒷이야기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들을 전개해 나간다.


소반하는 정말로 존재하는 사람이 맞는 걸까?


그녀가 실존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지금까지 고위와 손을 맞잡고 입을 맞추던 그 사랑스러운 존재는 다 무엇이란 말인가.




작품의 소재가 도시 괴담이다 보니 소반하의 정체를 '요괴'나 '혼령' 쪽으로 유추해 볼 수도 있지만, 


작품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며 이 도시의 '미스터리'와 '사라진 소반하'와 그녀의 뒤를 쫓는 '고위'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 나간다.


  • '연애 기담'의 작품 특징


버튜버 '히토미'는 작품 내에서 '소반하' 만큼이나 미스터리하면서도 기이한 정체불명의 캐릭터로 Live 2D가 적용되어 있는 '히토미'의 움직임은 작품 내에 생동감과 동시에 기묘한 공포감 또는 불쾌감을 더해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작품 내 스마트폰에는 '메시지', '방송', 'Tips', '설정', '휴대폰 넣기' 기능이 구현되어 있다.




'메시지' 메뉴에서 고위는 친구들 및 여러 다른 인물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정보를 얻거나 도움을 구할 수 있다.




메시지를 주고받다 보면 선택지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고른 선택지에 따라서 계속 진행 또는 배드 엔딩으로의 분기가 나누어지니, 선택지 화면이 나타날 때마다 수동 저장을 진행해 주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의 '방송' 메뉴에서는 그동안 시청한 버튜버 히토미의 방송 다시 살펴보기가 가능하다.


히토미가 지금까지 소개한 여러 도시 괴담들이 서로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추측해 보는 것도 나름의 소소한 재미가 될 것이다.




'Tips' 메뉴는 작품 내 용어들에 대한 부연 설명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온라인에서 자주 사용되는 밈이나 용어들 및 특정 애니메이션 설명과 중국인들만이 알 법한 사이트들에 대한 설명을 모두 이 'Tips'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품 내에서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용어들을 보게 된다면, Tips 메뉴의 설명을 참고하면 된다.


  • 도시 괴담 속 인어 공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 이야기

 

'기담(奇談)'이라는 건, 기묘한 이야기 혹은 기이한 이야기를 뜻한다.


'연애기담 ~ 존재하지 않는 여름'은 기묘하고도 기이한 도시 괴담 속에 한여름 밤의 꿈과 같은 로맨스를 더해, 참으로 이상하고도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완성시킨 작품이다.


이 작품을 플레이 하는 동안, 나는 작품 속 '소반하'라는 캐릭터가 마치 '도시 괴담 속으로 다이빙 한 인어 공주' 같다고 생각했다.




"옛날 옛날에 인어 공주가 살았습니다.


인어 공주는 왕자님을 사랑했지만 바다에 사는 인어 공주는 육지에 사는 왕자님을 만나러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왕자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깊었던 인어 공주는 바다 마녀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주는 대신, 다리를 얻어 왕자님을 만나러 가게 됩니다.


왕자를 향한 인어 공주의 사랑은 과연 이뤄질까요, 아니면 한 줌의 물거품이 되어 아침 햇살 속에 산산이 부서져 사라져 버리게 될까요?"


이것이 동화 인어 공주의 이야기.




그리고 여기 자신만의 왕자님을 만나기 위해 커다란 희생을 감수한 또 한 명의 인어 공주가 있다.


아름답다고 하기에는 구슬프고, 

가엾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순수하게 빛나는 사랑. 


'연애기담 ~ 존재하지 않는 여름'은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외모? 성격? 취향? 조건? 그것도 아니면 그저 순수한 타이밍?


중요한 것은 어느 쪽으로든, 어떤 식으로든 이미 사랑이 시작된 이후에는 더 이상 걷잡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누구도... 아무도...




말린다고 하여 멈출 수 있고, 하지 말라 하여 그만둘 수 있다면 그건 아마도 '사랑'이 아닌, 사랑을 아주 많이 닮은 '다른 무엇'이 아닐까.


'사랑'이라는 건 다른 누군가의 마음이 내 안으로 날아 들어와 싹을 틔우고, 꽃을 맺어 가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내 안에서 피어난 꽃은 너무도 아름답고 소중하여, 설령 그것이 독초라고 해도 쉬이 잡아 뽑을 수도 꺾어 버릴 수도 없다.


내 일상에 그 사람이...

그 사랑이 스며든 이상, 

이미 나의 일상은 더 이상 나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랑도 있을 수 있음을...

이런 아픔도 있을 수 있음을...


이해를 바라지는 않지만,

이해받지 못한다고 해도 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음을...


그 서글픈 사랑 노래를 담아내고 있는 '연애기담 ~ 존재하지 않는 여름'은 조금은 특별한 작품이다.


타 미연시 작품들과는 다른 결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에,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는 작품이다.

공감이 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또한 분명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였다.


달콤 쌉싸름한 한 여름의 신기루와도 같았던 어느 사랑 이야기, '연애기담 ~ 존재하지 않는 여름'.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고, 한편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씁쓸한 여운을 남겨 주는 작품이었다.





Reply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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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성이 들어간 후기입니다.

후속작도 번역중이고 이것도 압도적 긍정적 평가라네요!

잘읽었습니다! 

구매하고 아직 플레이 안했는데 기대감이 커지네요!ㅎㅎ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Mystery Lover Nonexistent Summer'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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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시간 01.23.2024

이미 샀지만 이번 이벤트로 할인율이 40%나 되네요.

01.23.2024
2024.01.23 14:47
작성 시간 10.24.2023

해보니 괜찮네요.

10.24.2023
2023.10.24 14:30
작성 시간 10.19.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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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연애기담] 도시 괴담 속에 녹여낸 슬픈 사랑 노래 [4]

10.19.2023
2023.10.19 06:09
작성 시간 10.10.2023

쿠폰 먹여 샀습니다.

10.10.2023
2023.10.10 14:42
작성 시간 10.09.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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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소한 오타 오기 버그 제보] 연애 기담 제보 [2]

10.09.2023
2023.10.09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