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들을 위한 마법소녀(물리) 미연시 - 리토나 리리셰 플레이 후기

STOVE 스토어

커뮤니티 게시판 글상세

섬광천사 리토나 리리셰

글상세

섬광천사 리토나 리리셰

[리뷰&공략] 어른이들을 위한 마법소녀(물리) 미연시 - 리토나 리리셰 플레이 후기 [7]

마법 소녀는 패배하기 위해 존재한다!


라는 분들을 위한 게임은 아닙니다 ㅎㅎㅎㅎ


어린 시절에는 아무런 의문 없이, 악을 쓰러뜨리며 사랑과 정의의 이름을 외치는 마법 소녀나 히어로를 보았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과연 악은 어째서 악인가, 어떤 것이 영웅인가? 폭력은 어떠한 형태로든 정당화 될 수 있는가? 등의 복잡한 질문을 하기 시작합니다.


섬광천사 리토나 리리셰는 그러한 질문을 하기 시작한 어른이들을 위한 "훌륭한 답변"이 될 것입니다.



■ 최고의 엔딩들

리뷰를 할 때, 엔딩에 대한 리뷰는 자연스럽게 뒤로 갈 수 밖에 없죠. 하지만 리토나 리리셰는 엔딩에 대한 이야기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노멀, 굳, 트루 엔딩 3종이 있는데, 3종의 엔딩 단 하나라도 버리면 아깝다고 말할 정도로  모두 너무나 훌륭한 엔딩입니다. 실은 "이런 엔딩을 그리고 싶어!" 라면서 엔딩을 먼저 만들어 놓고서 나머지 스토리를 그려낸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했던 질문들에 작가의 대답이기도 합니다.


분명 플레이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보였지만, 엔딩을 보고 나서는 그것에 대한 불만도, 이 부분은 리뷰에 적어야 겠다! 했던 모든 부분을 잊어버릴 정도로 확실하게 뇌리에 박혀 버립니다. 스토리에서 그려지는 감정선이나 고민, 갈등의 해결을 하이라이트인 엔딩에 적절하게 폭발시켜주며, "이게 하이라이트다!!!"하고 정확한 때에 외쳐 주는 거죠. 그래서 플레이 후에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기분만 남습니다.



건곤일척!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건 싸움. 하이라이트를 정말 하이라이트 답게  잘 표현했습니다.


싱글 히로인(단 한명의 공략 캐릭터)라서 볼륨의 부족함이 마음에 걸리는데, 이건 너무나 만족스러운 엔딩 때문에 "조금 더 이 사랑스러운 사람들의 일상을 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 겁니다. 본편에서 부족한 유머 부분을 후일담에서 챙겨주긴 하지만 그럼에도 "좀 더~~~~" 하고 찾아보니 "섬광 천사 리토나 리리셰 in novel"이라고 소설도 나와 있더군요. 무진장 사고 싶었는데, 모두 매진이었습니다ㅠㅠ


그러니 혹시 지금이라고 구입할 수 있는 곳 아시는 분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사고 싶어요!



■ 정말 훌륭한 완급 조절

Fate에서 던진 '히어로와 빌런'의 존재론적 질문. 그러니깐, "빌런이 있기에 히어로가 있을 수 있다"라면서 마치 빌런과 히어로가 공존 관계이며,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같은 물음에 대한, 작가 나름의 답변이 잘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어두운 세계관과 암울한 미래, 그리고 그 만큼이나 슬픈 과거를 지닌 마법 소녀의 이야기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왠지 무거운 주제이죠?



인간에게 배신 당했음에도, 능력이 있다면 인간을 구해야 하는가? 캐릭터의 배경과 질문을 교묘히 섞어가며 풀어내는게 참 일품입니다.


중요한 건 이 무겁고 심오한 주제를 전혀 무겁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주인공과 리리셰의 자연스러운 정서적 성장과 사고의 변화도 그려내면서 플레이를 하면서 플레이어가 캐릭터들에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때로는 사건으로 때로는 일상 이야기로 때론 진지한 고민으로 완급 조절을 정말 잘 하고 있어서, 어려운 주제를 정말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개인적 가치관과는 반하여 작가의 답변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이것 또한 나름의 훌륭한 답변이다 라고 생각될 정도로 말이죠.

 

이번 분기에 방영되고 있는 '샤이'도 같은 의미에서 굉장히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2편부터 여러 의미로 터져주고 있는 '샤이' 함께 추천 드립니다.



민간인을 구출하는데 실패하고 좌절하는 부끄럼쟁이 히어로의 성장이라니... 참 특이합니다!


이외에도 이런 저런 작품들에서 쌓아올린 내공을 백분 발휘하는 연출과 전투씬도 일품입니다. 상당히 묘사를 생략하여 "스피드하게 표현된 전투씬"은 적은 CG와 묘사에서도 상당히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슈트를 착용하면 시야가 제한되는 연출도 보여주면서 사소한 측면들에서도 몰입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느껴집니다.


적은 수의 CG와 속도감 있는 간략한 묘사로도 상당히 역동적으로 표현한 전투씬은 일품입니다.



+ 보컬곡은 꼭 챙기자!

고퀄의 6개의 보컬곡이 있는데, 다들 굉장히 좋습니다. 배드 엔딩 5번의 보컬곡도 절대로 빠뜨리지 마시구요!




■ 단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단점은 다른 부분에서 완전히 커버합니다.

단점으로 말하려 했던 "편의주의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지적하기는 조금 그렇군요. 워낙에 완급 조절을 잘 해서 "분명 편의주의적인 연출이지만 괜찮다!"로 느껴지니까요. 위기의 순간 타이밍 좋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거나, 의외의 구원자가 등장하는 편의주의적인 부분이, 굉장히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그려 내놓고 나서 터쳐주니, 한계까지 팽팽하게 당겨진 고무줄을 가위로 끈어내는 것 같은 긴장된 전개를 잘 표현해 놨습니다. 진짜 이 당시 테일즈샵 필력이 좋으셨군요!


계속해서 너무 타이밍 좋게 옵션이 열리니...  이런 편의주의적 전개가 있지만, 워낙 훌륭하게 완급을 조절해서 괜찮습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초반 몰입력입니다.


위에서 최고의 엔딩을 먼저 그려 놓고, 나머지를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고요. 게임 초반의 이야기 진행이나 각 캐릭터가 그려지는 부분은 너무 전형적입니다. 흔한 클리셰와 평범한 상상력으로 그려지는 초반 부분은 참 아쉽습니다. 그러니 혹시 게임을 사신 분은 이 초반 구간만 잘 넘겨서, 중간의 교전 장면에서 포텐셜 한번 터쳐주고, 감정선과 갈등이 폭발하면서 클라이막스에서 엔딩까지 멈출수 없이 플레이 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확실히 하고 넘어가야 할 것도 있군요. 이 게임의 스토리는 결코 유쾌하지 않습니다. 진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2병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그나마 아코가 수시로 분위기를 가볍게 환기 시켜주고, 현대 세계에 익숙하지 못하고 고지식한 리리셰와의 일상 이야기들이 가끔 터쳐주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진중한 스토리, 그리고 도덕적 질문에 대한 고민과 답변이 담긴 스토리 입니다. 그러니 가벼운 힐링 연애물을 찾는 분들에게는, 잘못 찾아 오셨습니다! 유턴하시면 됩니다~



아코가 수시로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며, 고지식한 리리셰의 일상 에피소드가 유쾌하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무거운 주제와 진지한 스토리입니다.



■ 기타

플레이 타임은 4시간이 나왔는데, 스토브 클라이언트 동기화 오류로 일부 플레이 타임이 증발한 것과 제가 더빙을 끝까지 안듣는 걸 생각하면, 평균적으로 8시간 가량의 플레이 타임이 나올겁니다.

구입 가격에 대한 이야기도 꼭 해야 겠네요. 개인적인 플레이 만족도는 정가에 구입해도 절대 아깝지 않을 작품!이라 외치고 싶긴 하지만, 분량상 (1시간=1,000원)으로는 대략 8천원 이하로 할인하면 망설이지 말고 구입하시면 됩니다. 스팀에서 최저가 5,000원까지 내려간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딜로 풀린다면 망설이지 말고 구입하세요. 뭐, 얼마에 구입하시건 엔딩 보는 순간 진짜 단 한푼도 아깝지 않을 겁니다.



■ 마치며...

얼마전 공포 게임을 하면서 멘탈이 흔들렸는데, 이 게임을 하고 완전 회복 했습니다.


초반에는 조금 뻔한 인물들과, 바로 예상되는 전개, 그리고 느릿한 UI에 조금 불만이었지만, 중반 부분부터는 엄청난 몰입을 선사하더니 엔딩까지 멈출 수 없이 플레이 하였습니다. 다시 같은 말을 하게 되지만, 진짜 엔딩을 정말 잘 만들었습니다. 선택지가 워낙 예상 가능한 편이라 처음부터 트루엔딩을 달성했지만, 엔딩을 보자마다 다른 엔딩도 무진장 궁금해져서 바로 다른 엔딩도 달려 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CG가 대박인 노멀 엔딩을 버릴 수 없고, 취향을 저격하는 굳 엔딩도 너무 좋습니다. 그냥 버릴 엔딩이 없어요 이 게임!


그 엔딩을 통해 히어로에 대한, 그리고 마법소녀의 삶에 대한, 불합리와 합리에 대한, 이런 게임 내에 던져왔던 수많은 의문에 대한 답변을, 작가는  연출과 스토리를 통해 간접적으로 답변해 줍니다. 물론 이건 저의 과잉 해석일 수도 있지만, 최소한 제게는 그렇게 받아 들여 졌네요.





섬광천사 리토나 리리셰많은 분들에게 망설임 없이 강추할 게임입니다.

아니, 강추 정도가 아니고, 제발 플레이해 보세요! 정말 좋은 게임이예요! 이 게임 놓치면 인생 손해 본 게임이라구요!!

스토브 인디에서도 이렇게 좋은 작품은 빅딜로 풀어서 많은 분들이 플레이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 그리고 "섬광 천사 리토나 리리셰 in novel" 살 수 있는 곳 아시는 분도 제보 부탁드립니다^^

포스트 7
알림이 해제되었습니다.

세일 기원...!

세일하면 바로 구매 예정이에요!


profile image

LrLi강추합니다! 진짜 강추해요!!


어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는데, 라이브러리에 있던 게임이네요.

스토브에서 처음으로 구입했던 게임이었는데, 아직까지도 플레이 못해봤는데. 언젠가 해봐야겠네요

이런 좋은 게임을 라이브러리에 이미 넣고 계시다니! 하루 빨리 플레이 해 보세요 ㅎㅎㅎ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인상 깊게 플레이 해서 강추 드리는 게임입니다!


섬광천사 리토나 리리셰의 글

목록
작성 시간 2023.10.16
image
+8

어른이들을 위한 마법소녀(물리) 미연시 - 리토나 리리셰 플레이 후기 [7]

2023.10.16
2023.10.16 11:13 (UTC+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