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시 모드로 개조당한 여캐릭터 근황 [3]
지난 9월 7일 <랜덤채팅의 그녀>에 미연시 모드가 추가되었습니다.
원래 랜덤채팅의 그녀는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비주얼 노벨이었는데요. 원작에서 혹평을 받았던 매운맛까지 잘 살리는 바람에 개발사 테일즈샵은 엄청난 혹평을 받았고, 이에 테일즈샵은 원작에서 벗어나 미연시 장르에 충실한 '미연시 모드'를 새로 출시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리하여 이번에 추가된 미연시 모드는 네 명의 히로인 중 한 명, '박하민' 루트입니다. 과연 미연시 모드로 개조당한(?) 그녀는 어떻게 변했을지 살펴보시죠.
※ 랜덤채팅의 그녀 미연시 모드 박하민 루트 스토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말X)
📌전교 1등 그랜드마스터
미연시 모드는 배경 스토리가 특별히 없고 랜덤채팅에 관한 이야기도 일절 없습니다. 그냥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은 평범한 남주인공으로서 이야기를 시작해요.
어느 날 평소처럼 친구와 PC방에 간 주인공(실버). 자신과 같은 게임을 하고 있는 같은 학교 여학생 박하민을 만납니다. 그녀의 티어는 무려 그랜드마스터.
'저렇게 예쁜데 게임까지 잘 해?'
관심을 가진 주인공은 게임하는 법 좀 가르쳐 달라며 친해지려 하지만 '날 한 판이라도 이기면 가르쳐 줄게'라며 사실상 거절을 당합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게임을 같이 하기는 했지만 '봇이랑 팀을 하는 게 더 낫겠다', '게임 존나 못하는 새끼'라며 팩트로 두들겨 맞고 정신이 아득해지죠.
그래서 학교에서는 어떻게 지내는지 살펴보기로 합니다.
▲다른 사람과 불필요하게 엮이는 걸 싫어하는 박하민
이런 성격에 게임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어쩐지 공부랑은 담을 쌓고 살 것 같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박하민은 전교 1등입니다.
성격이 좀 안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얼굴도 예뻐, 공부도 잘해, 게임도 잘해.
대체 뭐지?
엄청난 사기 스펙을 가지고 있지만 한 가지 이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인간관계. 주변에 사람들이 다가와도 조금씩 벽을 치고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게 느껴졌거든요.
주인공은 그런 박하민의 모습을 보고 '친절한 것 같으면서도 어떨 때는 사람을 밀어내려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쌓아두는 성격
알고 보니 박하민은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어렸을 때 박하민의 어머니는 사이비 종교에 빠졌고 부모님은 이혼했고요.
이때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박하민을 데려가려고 하다가 미수에 그친 사건이 있었고, 아버지는 하나 남은 딸마저 자신을 떠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하민아 너 없으면 아빠는 죽어. 아빠를 떠나면 안 돼'
라며 몰아세우게 됩니다.
이때부터 박하민은 나이에 비해 과중한 기대를 받으며 살았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심성도 착했지만 '사람들과 친해져 봤자 나한테 기대하기만 한다'고 생각해 사람과 거리를 두는 습관이 생겼죠.
자신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지만 아빠에게는 불가능했고, 엄마는 없었습니다. 그저 혼자 묵묵하게 참고 쌓아두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중 PC방에서 주인공을 만나게 된 것.
📌귀여운 걸 좋아한다냥
▲일본에 라이자가 있다면 한국에는 하민이가 있다!
주인공은 박하민이 사실 귀여운 걸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길거리에서 귀여운 액세서리가 보이면 넋 놓고 구경을 한다든가, 고양이만 보면 시선 고정이 돼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들이 말이죠.
물론
'너 사실은 귀여운 걸 좋아하는구나?'
라고 물어보면
'아니 안 좋아하는데?'
라며 새침하게 오리발을 내밀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자제심을 무너뜨린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메이드 카페 한정판 고양이 키링. 메이드 카페에서 어떤 행사에 참여하면 고양이 키링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열렸는데, 박하민은 이걸 너무 갖고 싶어 했습니다. 이에 주인공은 몸을 혹사시키며 이벤트에 참여해 키링을 얻어냈고 하민이에게 선물했죠.
이때부터 하민이는 조금 더 마음을 열고 주인공과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질투, 포기
시험 기간이 다가오자 박하민은 주인공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게 되고 주인공이 전교 100등 안에 들어가면 같이 데이트를 가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이에 주인공은 열심히 노력해 전교 100등 안에 들어갔고, 함께 야구장을 가게 됩니다. 여기에서 하민이는 주인공에게 심쿵한 사건이 발생해요.
그리하여 주인공에 대한 마음이 더욱 커져 버린 하민.
마음을 절제하는 법만 알았던 그녀에게 사랑이란 감정은 낯설고 버거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민이는 같은 반 친구 성하가 주인공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알 수 없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낍니다. 바로 질투심이죠.
물론 주인공은 이미 하민이에게 푹 빠진 상태였습니다. 사실 성하도 주인공이 '재미있고 친해지고 싶은 친구'로서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였고, 오히려 주인공이 하민이에게 러브레터 쓰는 일을 응원해 주고 있었죠.
그 사실을 모르는 하민이는 최악의 선택을 합니다. 성하와 주인공을 이어준다는 것.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일은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성하에게 양보하겠다는 것치고는 작정하고 입은 수영복 같은ㄷ
과연 주인공과 하민이는 엇갈린 길 위에서 오해를 풀고 다시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결말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역시 개연성 가득한 남주인공 외모.
▲그래도 주인공에게 제 이름을 붙일 순 있습니다...
미연시 모드 박하민 루트 플레이 타임은 에필로그 포함 2~3시간 내외이며 나머지 세 명의 히로인도 동일하게 미연시 모드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무난한 스토리였지만 '음 역시 이게 내가 알던 미연시의 맛이지'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스토리였습니다. 원작 웹툰 기반의 박하민은 '불쾌하다'고 평가하는 유저들이 많았을 정도였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정도면 대성공 수준의 개조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나머지 히로인들의 달달한 미연시 모드 스토리도 기대해 봐야겠네요.
▲게임 플레이를 통해 만날 수 있는 하민이의 다양한 모습들. 에필로그가 매우 좋습니다.
▲주인공에게 하는 말인데 왜 내가 뜨끔하지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여기에서 전해드리는 박하민의 모습도 좋지만, 실제 게임 안에서 '죽어! 변태!'하고 매도해 줄 때(?)의 목소리가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그러니 직접 한 번 만나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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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 생각보다 잘나와서 다음 히로인들도 기대됩니다.ㅎㅎ
그저 사진만 봐도 벌써 흐뭇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