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즈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 플라워즈 겨울 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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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 -Le volume sur printem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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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s -Le volume sur printemps-

[Reviews&Guides] 플라워즈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 플라워즈 겨울 편 리뷰


작품명 : 플라워즈 겨울 편

개발사 : Innocent Grey

특징 : 2D 비주얼 노벨, GL, 여성향 게임

플랫폼 : PC

언어 : 한글 지원 (스토브 독점 한글화)

가격 : 20,500원


한 편의 수채화 같은 미려한 작화에 때 묻지 않은 깨끗함과 마음을 잔잔하게 어루만지는 서정적인 서사로 그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음악들로 아름다운 한 편의 이야기를 완성시킨, '플라워즈 시리즈'가 지난 9월 14일 출시된 '겨울 편'을 마지막으로 마침내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을 잇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아름다웠고, 따사로웠으며, 부드러운 감동이 함께 하는 작품이었다.

 


봄,

어린 시절의 상처 때문에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서지 못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에게도 쉬이 마음을 열지 못하는 너무나 외롭고 고독한 소녀가 있었다.


세심하며 사려 깊었지만 너무나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소녀는 여학생들과 여선생님들만이 있는 '성 앙그레컴 학원'에 입학하는 것으로 자신을 바꿔 보려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두 명의 아미티에 (룸메이트이자 무슨 일을 하든 함께 하는 교내에서 공식적으로 지정된 단짝 관계 같은 것)와 만나게 된다.

 

여름,

여름 편에서는 학기 중에 '성 앙그레컴 학원'으로 전학을 온 발레 전공의 여학생과 어린 시절의 사고로 휠체어에 의존한 생활을 해야 하는 독서광 소녀가 아미티에 관계가 되면서, 서로 전혀 다른 성격과 취향을 가진 두 소녀가 서로 간의 불협 화음을 맞춰 가며 더디지만 천천히 그녀들만의 조화로운 하모니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너는 너, 나는 나'였던 두 사람이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이 여름의 싱그러운 색채와 맞물려, 정말로 멋지고 아름다운 스토리를 보여주었다.

 

가을,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에 정답이 있는 걸까요?'


가을 편은 이 질문에 대한 가슴 아픈 고뇌와 번민을 '성 앙그레컴 학원'의 학생회장과 부회장 두 명의 인물을 통해 보여 주며,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만드는 스토리였다.


재채기와 사랑은 숨길 수 없다고들 한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머리'로 사고하기 전에 '가슴'이 먼저 깨닫는 것이기에,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이후에는 그 마음을 접을 수도, 지울 수도 없다. 

너무 늦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끝에 있는 것이 두 사람이 함께 하는 행복한 미래일지, 

상실과 결별의 아픔으로 가득한 쓰라린 미래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나아갈 수밖에 없다.


사랑은 멈추려고 해서, 멈출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니까...


 

그리고 겨울,

소심하고 내성적인 모습으로 어느 봄날, '성 앙그레컴' 학원에 입학한 그 소녀는 여름을 거치고, 가을을 지나, 겨울 편에 이르면서 더욱 단단하게 성장했다.


그녀에겐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봄의 끝에서 사라진 소중한 아미티에의 행방을 찾아 나서는 것.


그 목표가 몇 번이나 그대로 주저앉아 울고 싶게만 만들었던 소녀의 마음을 일으켜 세웠다.


겨울 편은 사라진 아미티에의 행방을 찾아 수많은 좌절과 시련을 이겨낸 '스오우'가 마침내 단 하나의 마지막 진실에 닿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겨울 편은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의 서사를 마무리 짓는 마지막 이야기이기 때문에 겨울 편의 경우, 시놉시스를 소개하는 것조차도 '플라워즈 시리즈'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겨울 편의 스토리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극의 '절정'이자 '클라이맥스'라 하기에 충분한,

네 번의 계절 중 가장 흥미진진하고, 마지막까지도 엔딩을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인상적인 스토리였다.

 

더욱이 이번 겨울 편의 엔딩은 총 네 번에 걸쳐서 꽃봉오리가 차근히 꽃송이를 피워내듯, 엔딩의 여운과 감동을 증폭시켜 나가는 형태로 구성 되어 있는데, 


1회차 해피 엔딩을 본 이후에 2회차, 3회차, 4회차 엔딩까지 진행해야지만, 플라워즈 시리즈의 트루 엔딩이라 할 수 있는 'Grand Final' 엔딩에 도달할 수 있다.

 

Grand Final 엔딩까지 모두 다 본 나로서는 '성 앙그레컴 학원이 숨기고 있던 진실이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쉬쉬하며 숨겼어야 할 정도의 비밀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그 약간의 어리둥절함에도 불구하고 감동 가득한 엔딩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겨울 편'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특정 인물이 중심이 되어 사건을 해결해 나갔던 봄, 여름, 가을 편과는 달리, 


플라워즈 시리즈의 메인 주인공이자 봄 편의 주인공이기도 한 '스오우'가 장벽에 가로막힐 때마다,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 편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든든하게 스오우를 지지해 주며, 그녀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 상냥한 배려와 훌륭한 기지를 선보이며, 우정의 소중함을 너무나 아름답게 빛내 주었기 때문이다.


플라워즈 시리즈는 여성이 여성을 사랑한다는 동성애를 다루는 작품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정의 소중함' 또한 강조하고 있다.

 

저마다의 상처와 고민과 비밀을 가지고 있던 소녀들이, 또래의 소녀들을 만나 그들과 어울리게 되면서 가슴속 깊은 곳에 꼭꼭 묻어 두기만 했던 마음의 응어리를 풀고, 점차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나 깨끗하고 순수하게 그려져 있어서, 이 작품을 플레이 하는 동안 내 마음속의 어딘가도 함께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투명하고 깨끗한,

티 한 점 없는 순수함으로 가득한 그녀들의 이야기는 '플라워즈 시리즈'를 그 이름처럼 아름답고 풍성한 향기로 가득 채웠다.


애정과 관련된 여러 가지 감정들 중 시기, 질투, 집착, 소유욕이나 독점욕 같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무겁고 질척거리는 치정극으로 그려낼 수도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플라워즈 시리즈는 그 모든 감정들마저 정제하고 희석 시켜서 '순수함의 결정'으로 만들어 냈다.

 

플라워즈 시리즈는 고요하고, 잔잔하며, 담백하다.

지금까지 내가 접했던 여성향과 게임과 남성향 게임 그 어느 작품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감성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작품마다 거의 매번 15 ~ 20시간 동안 플레이를 했으니, 

최종적으로는 거의 80 시간을 플라워즈 시리즈와 함께한 셈인데, 이렇게 마지막 겨울 편 이야기를 보고 나니 '드디어 끝났다!' 라든가 '너무 길었다'라는 느낌이 아니라 '그녀들과의 이별이 아쉽다.'라는 생각만이 든다.


처음 봄 편을 플레이 할 때만 해도 플라워즈 시리즈 특유의 느리고 잔잔한 서사에 적응이 잘되지 않았는데, 여름 편부터는 그냥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다.


더할 나위 없이 담백하면서도, 점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아홉 명의 소녀들과 함께 한 네 번의 계절 동안,

천천히 그렇지만 자연스럽게 그녀들에게 그리고 그녀들의 생활과 삶 속에 나 또한 녹아들었던 것이리라.

 

플라워즈 시리즈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하나의 큰 이야기로 묶여져 있는 작품이니, 이 작품을 플레이 하실 분들은 반드시 꼭 봄 편부터 플레이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이긴 하지만, 플라워즈 시리즈에서는 '봄 편'에서의 하차율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봄 편은 봄과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잇는 대서사의 서막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 앙그레컴 학원 및 학원생들에 대한 소개와 같은 작품의 배경과 인물에 대한 소개가 많아서 전재가 지지부진한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른 작품이라면 이 정도쯤에 슬슬 갈등이 고조되면서 뭔가 큼지막한 사건이나 일이 터져야 하는데, 봄 편은 그런 부분 하나 없이 시종일관 잔잔하게만 흘러간다.


그렇기 때문에 봄 편 플레이 중에 '지루함'이나 '지겨움'을 느끼실 분들도 분명 계실 것이다.


그렇지만 봄 편의 트루 엔딩에 도달하시고 나면, 그때부터는 여름 편의 스토리가 궁금해서 견딜 수 없게 되실 거고,


그리고 여름 편의 트루 엔딩을 본 이후에 여름 편의 '에필로그'를 보시고 나면, 도저히 가을 편을 플레이 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되실 것이다.


그렇게 가을 편 플레이를 마치고 가을 편의 '에필로그'까지 보시게 된다면, 무조건 겨울 편을 플레이 하실 수밖에 없다.


플라워즈 시리즈는 정말로 그런 작품이니까.

 

'성 앙그레컴 학원'의 이름은 '앙그레컴'의 꽃 이름을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앙그레컴' 꽃의 꽃말은 '언제까지나 당신과 함께' 이다.


모든 플라워즈를 시리즈를 마치고 난 뒤, 나는 몇 번이고 앙그레컴 꽃말의 이름을 되뇌었다.


"

언제까지나, 당신과 함께.

"


플라워즈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엔딩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동성애 장르를 좋아하시지 않는 분들에게는 추천 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평소 동성애 장르 플레이를 하지 않는 나조차도 '플라워즈 시리즈' 만큼은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 했고 깊은 인상을 받은 만큼, 내러티브 중심의 작품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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