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s&Guides] 황혼의 유령 시놉시스, 캐릭터 소개, 게임 특징 및 장,단점 [1]
황혼의 유령은 뤼미에르 엔터테인먼트 ( 구. 스튜디오 뤼미에르)에서 개발한 신작 여성향 게임으로 오랜만에 국내에 출시된 여성향 PC게임이다.
인디 게임 전문 국내 플랫폼인 '스토브 인디'를 통해서 이달 초인 7월 4일 출시된 '황혼의 유령'은 깔끔한 작화와 풀 보이스 더빙 그리고 모바일 여성향 게임과는 차별성을 보이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주목받아, 지난달 진행된 텀블벅 펀딩에서도 펀딩 목표 금액의 200%를 초과하는 이천만 원 상당의 펀딩 금액을 달성했다.
'황혼의 유령'은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하며, 이야기는 '매리'라는 이름의 여성의 의문의 존재에게 살인을 당하게 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야기의 여주인공은 '린델 백작가의 영애'로 한국식 표현으로는 '양갓집 규수'라는 설정이다.
태생이 금수저 출신으로 좋은 환경에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입고 자라온 온실 속 화초와 같은 아가씨지만, 로판에 자주 등장하는 '똑똑하면서도 능력 있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아는 선한 성정의 여주' 라는 설정과 속성들이 더해져 있다.
황혼의 유령은 이 린델 백작가의 영애가 자신의 집 하우스메이드였던 '매리'의 억울한 죽음의 이유를 추적해 나가는 수사물 분위기 속에서, 그녀와 그녀 주변의 4명의 남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벤트 위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찰리 (김명준 성우님)
오래전부터 (너무나 아득하여 그 시작이 언제부터인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린델 백작가의 시중을 들어온 집사이자, 붉은 눈동자를 가진 뱀파이어다.
(스토리 초반에 공개되는 설정입니다.)
기본적으로 현재 자신이 섬기고 있는 린델 백작 (게임상에서는 실제로 등장하는 일 없음)과 그의 자제인 주인공에 한해서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외의 모든 인간에게 무관심하다.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이유도 주인공을 포함한 린델 가 사람 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기에, 표정이 바뀔 일이 별로 없다.
그렇지만 주인공 앞에서는 능청을 떨거나 주인공에 대한 소유욕을 보이기도 하는 겉은 차갑지만, 속은 불같이 뜨거운 캐릭터다.
아론 베일리 (석승훈 성우님)
'매리'의 사건 수사를 맡은 담당 형사이다.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타의 모범이 되는 성실한 형사지만, 어린 시절 불우했던 환경 탓에 '기득권'이나 '가진 자'들의 오만함을 혐오하고, 법체계를 무시하는 권력자들을 경멸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주인공과의 첫 만남 때, 귀족 계급인 주인공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내며 주인공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주인공과 조우하게 되는 상황들이 늘어나면서, 귀족 계급에 대해서 자신 또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하비 로스 (정의택 성우님)
뱀파이어들은 붉은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심리학 전문 교수인 하비 로스의 눈동자는 붉다고 하기에는 탓하고, 붉지 않다고 하기에는 분명 붉은색을 띠고 있다.
찰스와 꽤 인연이 깊은 듯 보이지만,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몰라도 하비 로스는 찰스를 기피하는 수준을 넘어 혐오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 때문에 찰스가 하는 일에는 그 어떤 도움도 주고 싶어 하지 않지만, 주인공의 진정성에 마음이 움직여 주인공이 수사는 하는 부분에 있어 조력자를 자처한다.
펠릭스 콜 (류승곤 성우님)
소문난 동네 디저트 맛집의 젊은 파티 시 에로 밝고 상냥한 성격의 소유자.
메인 일러스트의 한 컷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펠릭스 역시 공략 가능한 캐릭터라고 생각될 수 있으나, 본편에서는 공략이 불가능한 캐릭터이다.
게임 메인 화면에 'DLC (현재는 이용 불가)' 메뉴가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면, 추후 펠릭스와 관련된 스토리가 DLC로 제작되는 부분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 총 7개의 챕터 + 엔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챕터 1 ~ 챕터 6은 공통 루트이다.
- 캐릭터 개별 루트에 해당하는 챕터 7은 챕터 6까지 진행하면서 고른 선택지 중 가장 호감도가 높은 캐릭터의 개별 루트로 분기한다.
- 엔딩은 캐릭터 별로 2개이고, 공통 루트에 총 5개의 배드 엔딩이 있다.
- 플레이 타임은 1회차 기준 5시간 정도
- 올 클리어 기준 대략 8 ~ 9시간
- 일러스트는 캐릭터 별로 5장씩 총 15장 & 메인타이틀 일러스트 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Variation (원 일러스트에 약간씩 변형이 더해진 일러스트)까지 더하면 총 36장.
- 캐릭터별 일러스트는 공통 루트에서 각각 3장씩, 개별 루트인 챕터 7에서 1장, 엔딩에서 1장이다.
- 네 분의 성우님들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풀 보이스
-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 깔끔한 작화
- 작품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 주는 훌륭한 BGM
- 공략 캐릭터가 3명이긴 하지만 공통 루트 기준 '찰리'가 거의 메인 남주이며, '아론'과 '하비'는 분량상 서브 남주 느낌이 있다.
- 넉넉한 세이브 슬롯
- 선택지가 화면 상에 나타나 있는 상태에서도 저장이 가능
주인공이 속한 가문인 린델 가는 당주가 현재 먼 곳에 나가 있다는 설정이긴 하나,
여자 주인공이 가문의 당주 (내지는 그에 준하는 지위로서) 가문을 대표하는 일들을 하고 그 곁을 뱀파이어가 보필한다는 설정은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인 '헬싱 (Hellsing)'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당시에 '헬싱'에 로맨스 요소가 없음을 안타까워했던 적이 있는데, 그러한 아쉬움을 달래주는 작품이었다.
'아가씨의 곁을 성심성의껏 보필하는 집사' 설정에서는 또 다른 유명 작품인 '이누 X 보쿠 SS'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처럼 귀족 가문 (또는 귀한 집안)의 아가씨와 그녀를 보필하는 충실한 집사 컨셉은 친숙하면서도 로맨스를 좋아하는 여성향 유저에게는 언제나 달달하게 다가오는 설레는 소재이다.
'황혼의 유령'은 이 '아가씨 X 충실한 뱀파이어 집사' 조합에 실제로 19세기 런던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잭 더 리퍼' 소재를 차용하고 거기에 여성향 게이머들을 설레게 만들 달콤한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스토리적인 측면에서는 전개 파트가 다소 길다는 인상을 받았다.
'살인 사건 수사'가 메인 스토리지만, 공통 루트인 챕터 5의 말미까지도 계속해서 제자리 수사를 반복하는 모습들이 이어지다가, 챕터 5 말미에 가서야 극적인 반전을 시작한다.
드라마로 따지자면 12부작 드라마인데 거의 8화까지 크게 임팩트 없이 잔잔한 스토리로 흘러가다, 9화에서부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그런 느낌이었다.
이후 챕터 6에서는 한 타임 쉬어 가는 느낌으로 한숨 고르게 한 뒤,
개별 루트인 챕터 7에 들어선 뒤에야, 스토리가 클라이맥스로 향해 가면서 문제 해결 및 주인공과 공략 캐릭터 간의 감정이 깊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꽃을 피워낸다.
초반의 잔잔한 감성들이 나쁘진 않았으나 초중반 스토리 흐름이 다소 밋밋한 느낌이라, 플레이하는 동안 집중력이 떨어지는 구간들이 존재했다.
전개 파트에 의미 있는 사건이나 이벤트를 더하거나, 전개 부분을 조금 축소하고 '위기와 절정' 구간의 분량을 좀 더 늘였다면 훨씬 몰입도가 높아졌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의 정체가 드러나고 범인을 잡는 과정들이 너무나 빠르게 맥없이 정리된 느낌이지만,
'추리 수사물'이 아닌 '로맨스가 주'인 게임인 만큼, 챕터 7에서부터 시작되는 주인공과 공략 캐릭터 간의 달달한 모습들을 보면서 이전 챕터에서 느꼈던 심심함을 달랠 수 있었다.
추가로 아쉬운 부분을 하나 더 언급하자면, Skip 속도가 느린 편이다.
게임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비주얼 노벨들의 'Skip'기능들은 다음 선택지로 '즉시 점프' 하거나,
Skip 버튼을 클릭함과 동시에 순식간에 문장들이 빠르게 넘어가는 편이다.
하지만 '황혼의 유령'은 Skip 속도가 타 작품 대비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어서, 다른 엔딩 및 또 다른 캐릭터 공략을 위해서 게임을 재진행을 반복할 때 Skip 속도가 느려서 답답했다.
BGM은 기대 이상으로 상당히 좋았다.
평소 BGM을 조금 듣다가 OFF 해 버리는 나도 이 작품 만은 BGM을 꽤 오랜 시간 감상할 정도로, BGM이 훌륭했다.
2만 원대에 성우님들의 열연이 더해진 풀 보이스 더빙 + 깔끔한 작화의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구매할 이유는 충분한 여성향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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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성스러운 소개글 및 후기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