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가 너무 어려워!] 순정 만화 조연에서 BL 만화 주인공이 된 한 남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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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Guides] [순정만화가 너무 어려워!] 순정 만화 조연에서 BL 만화 주인공이 된 한 남자의 이야기



'순정 만화가 너무 어려워!'는 '함부로 소설 쓰지 맙시다'를 제작했던 AK 커뮤니케이션즈 소속의 게임 개발팀 '인디고'의 신작 BL 게임이다.



전작인 '함부로 소설 쓰지 맙시다'와의 공통점은 전작과 이번 작품 모두 '동명의 원작 웹소설'이 존재한다는 점과 두 작품 모두 '앗! 눈 떠보니, OOO이 되어 있었다!' 와 결을 같이 한다는 점이다.


애니메이션 및 라이트 노벨 장르 그리고 웹소설 분야에서 참 꾸준히도 인기를 끌고 있는 설정이 바로  '눈 떠보니 이세계'나 '전생했더니 OOO' 같은 소재들로,


전작에서 주인공이 소설 속 인물이 되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순정 만화 속 인물이 된다는 점에서 비슷하면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전작과의 차이점으로는 전작에서는 3명의 캐릭터에 대한 공략이 가능했지만, '순정 만화가 너무 어려워!'에서는 2명의 캐릭터만을 공략할 수 있다.


꽃보다 예쁜 남자 주인공과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명의 미남이 주인공인 작품, 

'순정 만화가 너무 어려워!'에 대한 소개, 지금 시작합니다!




그 모든 일의 발단은 정말이지 아주 사소한 행동에서부터 비롯되었다.


기분 전환 차원에서 우연히 보게 된 웹툰 하나.

히로인의 복수와 연애를 중심으로 하는 그 학원물 장르의 웹툰은 나름 재미는 있었지만, 개연성 부분이 영 꽝이었다.


그래서 댓글 하나를 남겼을 뿐이다.

딱히 '악플'이라 생각되지도 않았다.

'개연성 없다'는 말에 약간의 사족을 더 단 것이 전부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잘못된 행동이었나?


이 꼴이 될 정도로?!!!  



분명 여느 때와 전혀 다를 바 없는 아침을 맞이해야 했다.

익숙한 내 방의 천장을 바라보면서 말이다.


낯선 천장, 낯선 분위기의 낯선 이의 방에서가 아니라.


그러나 영문조차 알지 못 한 채,

나는 '차도영'이 되어 있었다.


내가 종종 보고 있던 학원물 웹툰 '용서하지 않아'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게 되는 차도영.

주인공도 아니고 주인공의 서사에 동기 부여가 되어 주는 주인공의 쌍둥이 오빠 역할의 조연, 차도영.

학교생활에서는 따돌림을 당하고, 몸은 병약하기만 한 그 차도영.


아니, 왜!

내가 왜 '차도영'이 되어야 하는 건데?!!!


어느 날 갑자기 만화 속 캐릭터가 되어 버렸다는 사실만으로도 황당 그 자체인데, 더 황당한 건...



눈앞에 이딴 게 보인다는 거다.

그래, 그래, 바로 댓글 창!


정말이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이런 게 현실일 리가 없다.

아니, 현실이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믿기지는 않지만, 

이 귀신이 곡할 상황이 단순한 나의 착각이나 환상 또는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내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조금이라도 이 만화와 관련된 스포일러를 하려 하거나,

'차도영'이라는 캐릭터 설정과는 동떨어진 행동을 하려 하면, 


무슨 게임 화면도 아니고, 

눈앞에 온갖 경고 메시지가 뜨고 귓가에서 시끄럽게 알림음이 울리다가, 

마치 영상에서 불필요한 장면을 싹둑 편집 처리하는 것처럼,


문제가 될 만한 행동 이전의 상황으로 모든 것이 되돌아가거나 혹은 내가 기절하는 것으로 그 순간의 상황이 빠르게 종료되곤 만다.


마치, 이 만화의 작가가 자신의 만화 속으로 들어온 '나'라는 존재를 인지하고,

내가 헛된 짓을 하지 못하도록 감시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까... 이 모든 거짓말 같은 상황들이 다 진짜라는 거지?


젠장, 죽을까 보냐!

정말로 정말로 어이가 없는 상황이긴 한데, 나도 이대로 순순히 죽어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갑자기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 버린 것만으로도 어이가 없는데, 

이미 정해져 있는 차도영의 운명까지 그대로 따라가야 한다니, 이게 무슨 개뼈다귀 같은 소리야.


살아남을 거다.

살아남고 말 거다.


이야기를 바꿔서라도 꼭 살아남고 말겠어!


 


어? 어, 어? 어어어?!!!


그런데 말이야.

생존도 생존인데, 다른 문제에 부딪혀 버렸다!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면 안 된다더니,

작가가 이렇게 맘대로 원작 장르를 바꿔도 되는 거야?!!!


하... 

나 과연 이 만화 속 세상에서 잘 탈출할 수 있을까?! 😫





과제에 치이고 치여서,

한숨 돌릴 겸 우연히 보게 된 웹툰 하나 때문에 인생이 완전히 꼬여 버린 남자, 천윤재.

(CV. 남도형 성우님)


순정 만화까지는 크게 거부감 없지만, 일평생 BL 장르는 본 적도 없다.


그런 장르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진 관심도 없었고 앞으로도 쭉 관심 없을 장르였다.


그런데 우연찮게 (아니, 무슨 우연이 이래? 어떤 우연이 이래?!),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 버린 것만으로도 멘탈 파사삭인데,

'순정 만화'였던 웹툰이 점차 'BL 장르'로 바뀌게 되면서, 만화의 스토리는 점점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기 시작하고...


 


강성 고등학교의 학생회장이자, 강성 그룹 회장의 손자, 강현

(CV. 권도일 성우님)


잘 생겼다, 잘났다, 똑똑하다, 멋지다, 다 가졌다.

부족, 결핍.

그런 건 모른다.


그래서 인생이 편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시시하기도 하다.


자신의 배경 앞에서 굽신 되거나,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자신과 연을 맺어 보려는 사람들과의 접촉은 피곤하고 귀찮기만 할 뿐이다.


그런데 요즘 좀 흥미가 가는 녀석이 생겼다.

이름이... '차도영' 이랬던가?


 


우연이 만들어낸 인연, 이진하.

(CV. 정의택 성우님)


차도영과 이진하의 만남은 우연 그 자체였다.

만화 스토리대로라면 '차도영과 이진하'가 아니라, 차도영이 쌍둥이 여동생 '차도희와 이진하'가 만나야만 했다.


그 인연을 시작으로 달달한 로맨스가 피어올랐어야 할 터였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작가의 농간인지, 

이진하가 만난 것은 차도희가 아니었고 차도영이었고,

그때부터였다.


이 '원 맨 독 (오직 주인만을 바라보는 충성견)' 같은 남자가 최도영 바라기가 되어 버린 것은.


 


차도영의 쌍둥이 동생, 차도희. 

(보이스 없음)


원래대로라면 윤재가 본 웹툰 '용서하지 않아'에서 강현, 이진하의 사랑을 받으며,

오빠를 죽음으로 내 몬 학폭 가해자들을 찾아서 복수를 해 나가는 용감한 여주인공이 되었어야 하지만,


윤재가 만화 속 세상으로 오게 되면서,

모든 스토리가 차도희가 아닌 차도영 중심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이 또한 만화 속 캐릭터일 뿐인 차도희나 그 주변 인물들은 알지 못하는 이야기,

이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이는 오로지 차도영이 되어 버린 천윤재와 '용서하지 않아'의 작가뿐.


'순정 만화가 너무 어려워!'는 BL 작품이다 보니,

작품 내에서 차도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작품 내 유일한 여캐이기 때문에 애정이 가는 인물.




'순정만화가 너무 어려워!' 에서는 의상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지원한다.


 


의상은 게임 내에서 각 등장인물들이 입고 나오는 의상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애정하는 캐릭터에게 마음에 드는 의상을 입힌 뒤 '적용' 버튼을 누르면, 

게임의 로비 화면에 해당 캐릭터가 플레이어가 고른 의상을 입고서 플레이어를 반겨 준다.





'순정만화가 너무 어려워!' 는 총 23개의 에피소드를 진행한 뒤에 '엔딩'에 도달하게 된다.


3개의 배드 엔딩과 3개의 해피 엔딩이 있으며, 

배드 엔딩은 '선택지'에 의해서, '해피 엔딩'은 '호감도'에 따라서 결정된다.


'호감도' 또한 '선택지'의 영향을 받긴 하나, 

'순정 만화가 너무 어려워!'에서는 선택지에 대한 공략이 따로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매 선택지마다 '힌트'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서, 

어떤 선택지가 누구의 호감도를 올려 주는지 직관적인 확인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에피소드 23' 진입 전에는 '러브' 시스템을 이용해서, 자유롭게 호감도 재분배가 가능하다.


따라서 게임 진행 중에 선택지를 고르는 부분에 있어서, 딱히 신중을 기하지 않아도 된다.


 



  • '순정 만화가 너무 어려워!'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면, 작품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천윤재'가 '차도영'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동성애' 성향이 전혀 없는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동성애 성향이 없던 인물이 작가의 농간(?)으로 인해서 자신에게 (좀 더 정확히는 차도영에게) 덮쳐오는 동성애의 그림자(?)를 피해서, 점점 더 BL물이 되어가려는 만화를 노멀 성향의 순정 만화로 바꿔 보려 노력하는 모습들에서 웃음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다.


  • 원작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원작을 본 적 없는 유저도 게임의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는 것 또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 성우님들의 목소리 연기는 이번에도 빛을 발하지만, 부분 보이스 작품이라 플레이 중에 성우님들의 멋진 목소리를 자주 듣지는 못한다.


  • 주인공의 성격의 주체적이지만,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이 과하게 주인공을 '어야 둥둥 어야 둥둥' 해 주는 경향이 강하다.


  • 이번 작품에서도 공략 캐릭터들 및 조연 중 일부까지도 주인공에게 거의 첫눈에 반했다는 설정이 적용되고 있다.


  • 어떤 선택지를 고르든 메인 스토리의 전개나 흐름의 방향은 달라지지 않는다.

       캐릭터별 스토리 루트가 따로 구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선택지는 거들 뿐 메인 스토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스토리를 따라간다.


  • 주인공이 만화 속과 현실을 오갈 수 있는 메커니즘에 대한 부연 설명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

      현실 속 인물이 '만화 속 세상'과 '현실 속 세상'을 오갈 수 있고 이를 '만화 속 작가도 인지하고 있다'는 설정인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게임 속에서는 되어 있지 않다.

      (원작을 보지 않아서, 원작에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냈는지 모르겠다.)


  • 엔딩 제외 총 23개의 에피소드 중, 에피소드 16에 이르러서야 갈등을 고조시키면서 긴박함을 유발하는 상황들과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에피소드 15까지는 다소 느슨한 느낌의 꽁냥꽁냥 학원물이다.)


  • '사랑'이라는 주제만 놓고 본다면 만족스러운 엔딩이겠으나, 좀 더 현실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엔딩과 관련해서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 게임 내 일러스트는 타이틀 일러스트 포함 총 14장


  • 최고 수위는 키스신


  • 플레이 타임은 대략 9 ~ 10시간


'순정 만화가 너무 어려워!'는 진지하거나 무게감 있는 스토리의 작품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에서 깊이감이 느껴지는 작품은 아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부담 없이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


따지자면 격정 멜로가 아니라, 풋풋한 우정과 사랑 사이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작품의 후반부에서 감정을 고조시키는 스토리로 무게를 싣고 있긴 하나, 전반적인 이미지는 진중하기보다는 발랄한 작품에 가까워서 라이트하게 플레이하기 좋은 작품이다.


성우님의 멋진 목소리와 깔끔한 작화 그리고 가볍게 웃을 수 있는 개그 요소들이 더해진 작품으로 산뜻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BL 작품을 찾으신다면 추천해 드리고 싶다.


그러나 진중하면서도 개연성 띤 서사의 작품들을 즐겨 플레이해 오셨다면, 그러한 작품들과는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BL 작품은 여전히 내게 익숙한 영역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플레이하면서 참 좋았던 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우리에겐 가상의 세계 속 가상의 인물에 지나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가 그 창작된 가상의 세계 속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매일의 일상이고, 현실이다'라는 메시지였다.


숱한 영화, 소설, 드라마, 만화 그리고 게임에 이르기까지...

그 세계 속에서 창조된 인물들은 시나리오 라이터의 상상력 속에서 태어나, 그가 집필한 세상 속에서 그가 의도한 방향의 인생을 살고,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한다.


그 모든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창조주의 의지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이고 선택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또한 가상의 세계와 가상의 인물들을 접하는 우리 중 누구도 단 한 번도 고민해 본 적 없는 문제다.


가상의 것들은 어디까지나 가상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나 그녀라고 표현하기도 다소 애매한 '그것'들에게 '자유 의지'나 '감정'이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야 그 모든 것들은 인간의 상상력의 산물일 뿐이니까.



'그러나 그들에게도 그들의 인생과 삶과 선택과 결정이 있다면? 그렇다면, 그들을 과연 창작물의 일부나 가상의 존재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서부터 시작된 이야기.


그러한 주제 의식이 참 좋았다.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존재'는 '실존'과 맞닿아 있다.


실존하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것'이 증명되고,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물리적인 의미에서의 '존재'이다.


누군가에겐 '어떠한 기억'이나 '추억' 그 자체가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 되기도 한다.


그래, 이 경우엔...

천윤재가 만난 만화 속 인물들이 그랬다.

가상의 존재임에도 그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들이 거기 있었다.

그곳, 그들의 세상에서.


 


어느 날 갑자기 만화 속 세상으로 끌려들어 간 한 남자의 좌충우돌 우당탕탕 현생으로의 복귀 프로젝트,

과연... 잘 이뤄질 수 있을까요?!


그런데 어쩌죠?

이 남자의 매력에 반한 남자들이 줄을 서고 있어요.

이 만화 분명 순정 만화였는데, 말이죠?!


작품의 장르까지 변경시킬 정도의 마성의 매력을 가진 이 남자,

아무래도 당분간 현생 복귀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이야기가 어떻게 되었냐고요?

글쎄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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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시간 05.06.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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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 도착

05.06.2023
2023.05.06 10:58
작성 시간 04.08.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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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순정만화가 너무 어려워!] 순정 만화 조연에서 BL 만화 주인공이 된 한 남자의 이야기

04.08.2023
2023.04.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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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만화가 너무 어려워] 선택지 선택 불가 버그 제보 드립니다. [1]

04.08.2023
2023.04.08 16:09
작성 시간 04.08.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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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만화가 너무 어려워] 오자 제보 드립니다. [3]

04.08.2023
2023.04.08 16:04
작성 시간 04.05.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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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가 너무 어려워! 게임★커뮤니티 개설 안내

04.05.2023
2023.04.05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