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gon: by H. P. Lovecraft #무료게임 #러브크래프트 #VR가능 [5]
Dagon: by H. P. Lovecraft은 21년 9월 24일에 출시된 작품으로 최신 출시작은 아니지만, 스팀에서 이용 가능한 무료게임으로 키보드+마우스 조합으로도 플레이가 가능하고, VR기기를 이용해 좀 더 입체적인 플레이를 즐기는 것도 가능한 강렬한 스토리와 준수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추천 VR 게임이다.
스팀 유저들로부터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Dagon: by H. P. Lovecraft (이하 줄여서 '다곤')은 러브 크래프트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심리적 공포 게임으로,
'공포' 장르이긴 하나 살인마나 괴물들이 튀어나와서 놀라게 만드는 점프 스케어가 아니라, 러브 크래프트 특유의 분위기와 설정 등으로 으스스 한 공포감을 선사한다.
무료 게임인 만큼 플레이 타임은 20분 정도이지만, 20분이라는 짧은 시간 만으로도 이 작품의 묘미를 느끼기엔 충분하다.
그리고 직접 이동 방식이 아닌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의 진행 방법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VR 기기를 이용하여 플레이를 할 때에도 멀미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 작품의 제목인 '다곤'에 대한 설명을 플레이 중에 확인할 수 있는데, 러브 크래프트의 세계관에서 '다곤'이란 물고기처럼 생긴 해저의 신이라고 한다.
이것 외에도 작품 플레이 중에 '참고 지식'이라고 하여, 러브 크래프트와 러브 크래프트가 창조해 낸 세계관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을 살펴볼 수 있다.
다곤은 한 남자가 퀴퀴한 냄새가 날 것 같은 방에서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 지난날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를 풀어 놓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짧은 단편이다.
작품은 2차 세계 대전이 막 시작되었을 시점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며, 화물선을 타고 있던 남자는 독일군의 습격을 받고 전쟁 포로가 되게 된다.
그러나 운 좋게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작은 배 한 척에 식수와 식량을 싣고 극적으로 독일군의 배로부터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끝도 없이 펼쳐진 망망대해 그 바다 위를 얼마나 나아갔을까.
출렁이는 파도의 움직임을 따라 끝도 없이 나아가던 남자는 점점 더 깊은 좌절감에 빠지게 된다.
이대로 그 누구의 눈에도 띄지 못 한 채, 이 아무것도 없는 바다 위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남자의 정신을 좀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또 한 번의 밤을 보낸 뒤,
남자는 참으로 기묘한 풍경을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바다가 말라 마치 갯벌처럼 변해 버린 세게에는 징그러운 촉수들을 쉴 새 없이 흔들어대는 정체불명의 무언가들이 가득했다.
자신의 눈앞에 분명하게 펼쳐지고 있는 광경임에도 믿을 수 없는 기이한 풍경.
세상이 일순 변해 버렸다.
하지만 무엇 때문에, 어째서, 왜.
미쳐버린 것은 세상일까?
남자일까?
남자는 바다가 말라버린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뚝 솟은 산봉우리를 향해 걸어간다.
그곳에 무엇이 있으지는 알 수 없지만 가야겠다고,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는 그곳에서 여태껏 단 한 번도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조우하게 된다.
VR 게임 특유의 360도 감상의 묘미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고개를 이리저리 휙휙 돌리면서 플레이 영상을 촬영했더니,
해당 영상들을 구간별로 잘라서 Gif로 만들고 나니 보는 것만으로도 멀미가 날 것 같은 짤이 완성되어 버렸다. 🙄
gif 이미지 상에서는 멀미 엄청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게임 플레이 중에는 고개를 휙휙 돌릴 일이 없고 풍경 감상차,
주변 환경이 변할 때마다 두어 번 정도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멀미를 유발하는 출렁거림 현상은 실제 게임 플레이 중에는 거의 경험할 수 없다.
초반에도 설명했듯이,
이 작품은 캐릭터가 직접 걸어가면서 이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야기의 진행에 맞춰서 장면이 바뀌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동에 따른 멀미'는 전혀 없는 작품이다.
러브 크래프트 세계관에 익숙한 편은 아니지만, 참 괴이하면서도 매력적인 세계관이라고 생각했다.
불가사의와 기묘함이 존재하는 세계,
하지만 그 이질적인 존재들의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이야기들.
남자가 산에 올라 마주하게 되는 광경들과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들.
그리고 이후에 이어지는 남자의 독백과 최종적으로 이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엔딩부까지 심리적 공포감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더욱이 주인공의 대사 전부가 더빙이 되어 있어, 플레이 중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 준다.
"짧고, 강렬하다"는 표현은 이런 작품에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다곤에는 총 2개의 유료 DLC가 출시되어 있고,
- Dagon - The Eldritch Box DLC (한글 미지원 / 5,500원)
- Dagon - The Little Glass Bottle DL (한글 지원 / 4,400원)
세 번째 DLC인 Dagon - The Railway Horror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 VR 공포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은데, 공포 게임 장르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
- 직접적으로 싸우고, 도망 다니고, 숨는 플레이에는 자신 없지만, 공포 소설이나 비주얼 노벨은 재밌게 발 보시는 분들\
- 러브 크래프트 세계관을 좋아하시는 분들
에게 추천해 드리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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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게임 찾고있었는데 감사합니다.
리뷰 잘 보고 갑니다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넘버원아크님.
며칠 남지 않은 4월 잘 마무리하시고, 더 좋은 날들만 가득한 5월 되세요. 🙂
저는 steam과 gog의 라이브러리에 추가해 놓고 완전 잊고 있었네요. 이번에 해봐야 겠습니다.
엘드리치 박스는 새 스토리가 아니고, 리틀 글래스 보틀이 7세의 마음속 스토리라는데, 이것도 궁금하네요.
간단해 보이는 글인데, 정성이 느껴지네요. 잘 봤습니다.
전 Dagon의 본편만 플레이해 봐서 DLC의 스토리에 대해서는 아는 부분이 없었는데,
DLC들에 대한 추가 설명도 덧붙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7세의 마음 속 스토리라니,
저도 리틀 글래스 보틀의 스토리가 궁금해지네요. 🙂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절기라서 그런지 감기가 유행인 듯 하니, 감기 조심하세요!
4월 잘 마무리하시고, 상쾌한 기분으로 5월 시작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