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메신저] #국내인디게임 #스미싱예방 #채팅게임 #메신저게임 #모바일게임 [5]
블루메신저는 현직 일러스트레이터이신 인슈 개발자님께서 시나리오를 포함한 기획 및 아트를 담당하시고, 띵판 개발자님께서 프로그래밍을 담당하신 2인 개발의 국내 인디 게임이자,
점점 더 우리 일상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스미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고, 그에 대한 대처 방안을 때로는 흥미진진하고, 때로는 코믹한 상황 속에 재치 있게 잘 녹여낸 2D 모바일용 채팅형 게임이다.
2022년 여름 한 달간의 펀딩 기간 동안,
최초 목표 금액의 2.5배에 이르는 펀딩금 모으기에 성공하고,
올해 드디어 '무료 설치 (& 인앱 결제) 버전'과 선결제 형태인 '유료 버전 (5,900원)'을 정식으로 출시하였다.
작품 내 시나리오 볼륨이 상당한 작품이므로 (엔딩 포함 총 37챕터이며, 각각의 챕터별 플레이 타임도 긴 편이다.),
광고 없이 편안하게 엔딩까지의 플레이를 즐기고 싶은 유저분들께서는 고민하지 마시고 유료 버전을 구입하시길 추천해 드린다.
한 남자가 3년 전, 아내를 잃었다.
지하철에서 한 남자가 '묻지 마, 방화' 사건을 일으켰고,
그 결과 남자의 아내를 포함하여 많은 이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게 된 남자의 상실감과 비통함을 차마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짙었다.
남자는 몇 번이나 아내의 뒤를 따르고 싶었지만,
그에겐 아직 중학교도 채 졸업하지 못 한 어린 딸이 있었기에, 남자는 딸 하나만을 바라보며 힘을 냈다.
그렇게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4번의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이 지나갔다.
여전히 먼저 세상을 떠나보낸 아내를 떠올릴 때면 가슴 저 밑바닥 깊은 곳에서부터 슬픔이 차올랐지만,
한동안 위태위태하던 남자는 제법 일상 속에서 안정을 되찾게 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그의 메신저 채팅방 속에 나타난 '아내'의 메시지를 받기 전까진...
아내가 돌아왔다.
3년 전 세상을 떠났던 아내가 남자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남자는 놀라움과 기쁨, 두려움과 의심 그리고 혼란스러움이 한데 뒤섞인 복잡한 기분으로 아내의 메시지에 답장을 보낸다.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상대가 정말 아내일까?
하지만 아내는 분명히 3년 전 사고로 사망했다.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상대가 아내가 아니라면,
누가, 무슨 목적으로, 도대체 왜?
아내의 흉내를 내며, 아내인 척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까.
그러나 그에 대한 의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남자의 딸이 납치를 당하는 극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납치범은 남자에게 외딴곳에 감금되어 있는 딸의 사진을 전송하며, 시간 내에 요구한 금액을 입금하지 않는다면 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남자를 압박한다.
이럴 때는 가장 먼저 경찰에게 연락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납치범이 통보한 제한 시간은 10분.
10분 안에 경찰이 딸이 있는 곳을 알아내어 딸을 구출하지 못한다면, 딸의 목숨이 위협하다.
하지만 이런 때엔 망설임 또한 좋은 선택지는 아니다.
더욱이 이 세상 그 어느 부모도 자식의 목숨을 놓고, 확률형 도박을 할 이는 없다.
남자의 초조함이 극에 달한 그 순간, 아내가 다시 메시지를 보내왔다.
블루메신저는 크게 스토리 전체의 중심을 이루는 '메인 스토리'와 다양한 '서브 스토리'들로 37개의 챕터가 풍성하게 꽉꽉 채워져 있다.
메인 스토리는
- 아내의 프로필로 메시지를 보내는 이는 누구이고, 그 목적은 무엇일까?
- 정말 아내가 맞는다면, 아내는 유령이 된 것일까?
- 아니면 아내의 의식이 옮겨진 A.I. 인가?
- 그것도 아니라면, 빙의?
등의 의문으로 시작하여, 아내의 죽음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서브 스토리에는 '스치듯 안녕'하는 다양한 유형의 남 등쳐 먹기 좋아하는 인간들이 등장한다.
대부분은 '아, 이거 딱 봐도 스미싱이네!' 하는 걸 알 수 있지만,
간혹 '이거... 스미싱? 아님? 진짜?' 하는 생각이 드는 것들도 있기에,
자칫 순간의 오판으로 적잖은 돈을 사기당할 수 있으니,
자나 깨나 스미싱을 조심하는 마음으로 플레이를 진행해야 한다.
'인간 불신'이 생길 정도로 시도 때도 없이 스미싱을 시도하는 사기꾼들과 사채업자의 불입 독촉으로 매일매일이 피폐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그런 와중에도 달마다 아이 학원비에 생활비, 고리대금 이자 등을 지불해야 하기에, 회사 생활을 충실히 해 나가는 것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상사뿐 아니라 부하 직원들과의 인간관계도 신경 써야 하고,
매일매일의 마이너스를 조금이라도 채워줄 단비 같은 월급 몇 푼을 손에 쥐기 위해서라도 회사 생활은 착실히 해야만 한다.
블루 메신저에서 '월급'은 미니 게임 진행도에 따라서 매번 차등 지급받게 된다.
미니 게임은 장애물이 나타날 때마다 점프를 하여 장애물을 통과하는 심플한 방식이지만, 진행한 거리에 따라서 점차 이동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맞춰서 뛰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미니 게임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월급은 1회 기준 최대 30만 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17만 원 이상을 벌어본 적이 없다. ( ...)
현실에서나 게임에서나 돈 버는 게 참 만만찮다. 😭
블루 메신저의 주인공인 남자는 겉보기에는 중학생인 외동 딸을 홀로 기르고 있는 싱글 파파 회사원이지만, 주업인 회사 생활과는 별도로 부업으로 '해결사 사무소'도 운영 중이다.
'해결사 사무소'는 메인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주체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는 아니며, 월급 이외에 소소하게 용돈벌이용 부수입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블루 메신저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 및 일러스트는 인슈 개발자님께서 한 땀, 한 땀 아니 한 붓 한 붓? 손수 그려내신 아트들로 '블루 메신저' 자체가 인슈 개발자님의 또 하나의 일러스트 화보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 슬라이드 이미지에 등장하는 인물들 외에도 셀 수 없이 다양한 여러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나는 재미를 느껴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작품 초반에 만날 수 있는 캐릭터들 위주로 슬라이드를 구성해 보았다.
이렇듯 작품 내 등장하는 개성 넘치는 다양한 인물들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들을 챙겨 보는 것도 블루 메신저의 소소한 재미 중 하나이다.
게임 내 등장하는 인물들과 주고받는 대화에 있어 주인공이 어떠한 답변을 하느냐에 따라서, 주인공에 대한 각 인물들의 호감도가 달라지게 된다.
게임 진행 중 충분히 호감도를 쌓은 캐릭터들은 '에필로그' 파트에서 각자의 근황 토크를 들려 주기 때문에, 여러 인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부분에도 신경을 써 두면 좋다.
블루메신저는 엉뚱함과 개그스러운 요소가 작품 내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마냥 가볍기만 한 작품은 아니다.
가벼움 속에 담아내는 중간중간 무거운 '주제'들을 통해서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조명하고, 이에 대해 분노를 표하기도 한다.
'N번 방'이나 '사이비 종교'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바로 그것들이다.
주인공은 자신과 자신의 주변인들에게 마수를 괴롭혀 오는 다양하면서도 악질적인 범죄들과 맞부딪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여러 사회적 문제와 범죄들에 휘말리기도 하고, 직접 뛰어들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저 세상 물정 잘 모르는 어리바리한 남자의 '범람하는 스미싱 세계 속에서의 아슬아슬한 생존기' 느낌이지만, 여러 사건을 거듭하면서 점점 더 단단해지기 시작한 주인공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자신과 주변인들의 평화로운 세계를 지켜내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블루 메신저는 게임 내에서 직, 간접적으로 다양한 스미싱 관련 정보들을 전달해 주는 공익적인 요소도 포함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스미싱 관련 정보들을 정리해서 보여 주기도 하고,
게임 내에서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 사이사이에 '메모' 형태로 중요한 정보들을 전달하기도 한다.
게임 진행 중 획득한 '메모' 관련 정보들은 '콜렉션' 메뉴의 '메모' 카테고리에서 언제든 다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메모 해금 보너스로 게임 무료 진행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받을 수 있으니, 무과금 유저분들께서는 메모 하나를 입수할 때마다 '해금 보너스'를 부지런히 챙기시길 바란다.
블루 메신저를 플레이하다 보면 게임 속 세계관에서 국민 메신저인 '블루 메신저'를 운영하는 '진짜 운영자'라는 NPC를 자주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이 '진짜 운영자'라는 NPC가 '블루 메신저' 개발의 총괄 담당자인 인슈 개발자님과 모습이 굉장히 흡사하다.
(아니, 그냥 인슈 개발자님 본인 모습이라고 생각 중이다.)
거기다 게임 내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클라슈'라는 단어를 접할 수 있는데, '클라슈'는 블루 메신저의 '개발팀 이름이자 동시에 인슈 개발자님이 운영하는 '아트 클라슈'의 이름이기도 하다.
인슈 개발자님은 현재 '아트 클라슈'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를 지망하고 꿈꾸시는 분들에게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계신데,
이 '아트 클라슈' 관련 정보 (예를 들면 유튜브 채널 링크)나 이름이 게임 내에서 마치 PPL처럼 여러 번 등장한다.
그런데 이 자체 PPL이 전혀 짜증 나거나 지겹지 않고, 게임 내에 등장할 때마다 웃음을 유발하게 만든다. 😆
특히 인슈 개발자님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진짜 운영자'는 게임 내에서 주연 급은 아니더라도 '조연'급 캐릭터로 게임 진행과 관련하여 다양한 도움을 주기 때문에, 작품 내 정말 중요한 감초 캐릭터라 할 수 있다. 😄
블루메신저는 코믹스럽고 유쾌한 에피소드들이 많은 작품이지만, 중/후반부로 갈수록 대립하는 인물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며 점점 더 진지하고도 흥미로운 상황들 속으로 플레이어를 이끈다.
다만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서의 긴장감이 엔딩부에서 다소 급하게, 맥없이 마무리된 듯한 부분은 확실히 아쉽다.
참고로 블루 메신저에는 게임 진행 도중에 볼 수 있는 배드 엔딩을 제외하고, 메인 스토리 기준 2개의 엔딩이 구현되어 있다.
작품 후반부에 주인공의 조력자로 누구를 택할 것인지에 따라서 엔딩이 달라지기 때문에, 2개의 엔딩을 모두 확인하고자 한다면 최소 2회차는 플레이가 필수다.
단, 블루 메신저는 별도의 수동 저장 기능은 따로 지원하지 않기에,
1회차 엔딩을 본 이후에는 다시 처음부터 전체 스토리를 재 플레이해야 해서, 다회차 진행을 하시는 플레이어 분들에겐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처음에는 '죽은 아내가 보내오는 메시지' 라는 설정이 신선하고 좋았다.
플레이를 진행하다 보니,
어떻게 해서든 나를 등쳐 먹으려 하는 다양한 사기꾼을 컷 하는 게 재밌었다.
잊을 만하면 깨알같이 등장하는 개발자님 NPC나 개발자님 관련 TMI 등은 블루 메신저만의 소소한 웃음 코드였다.
중/후반부 이후로 얽히고설킨 관계들의 비밀이 드러나고,
주인공과 그의 주변인들에게 닥쳐오는 위협들은 작품을 더욱 몰입하며 플레이하게끔 만들어 주었다.
블루 메신저는 스미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스미싱을 당했을 때의 대처법이나 도움받을 수 있는 기관들에 대한 정보들을 소개하는 공익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긴 하나,
게임으로서의 재미와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는 즐거움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서 만든 작품이기에,
스미싱에 대한 관심 여부와 무관하게 '스토리 중심의 채팅형 작품'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쉽고 편하고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 내 오자와 띄어쓰기 관련해서 검수되지 않은 부분들이 적잖게 눈에 띈다는 점이 블루 메신저의 가장 큰 단점이지만,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채팅 중 발생할 수 있는 오자' 정도로 생각해 주신다면 그에 대한 불편함이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의 분량이나 재미를 고려해 보았을 때 5,9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유료 선결제가 망설여지신다면 아래 링크해 놓은 무료 버전을 먼저 플레이해 보신 이후에 유료 버전 구입 여부를 결정해 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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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하고 상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네요.ㅎ
저야말로 제 글을 봐 주시고, 이렇게 댓글까지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LrLi님. 🙂
벌써 3월이 끝나가네요.
3월의 남은 날들 즐겁게 잘 마무리하시고, 기분 좋게 4월을 시작하셨음 합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하고 여유로운 주말 보내세요, LrLi님. 🤗
LadyCA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