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t Gun King (샷건 킹) - 체스 게임의 정답은 총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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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건 킹: 파이널 체크메이트 (Shotgun King The Final Checkm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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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건 킹: 파이널 체크메이트 (Shotgun King The Final Checkmate)

[리뷰&공략] Shot Gun King (샷건 킹) - 체스 게임의 정답은 총이었는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스팀 플랫폼에 등록되는 보드 게임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하나 있다. 

체스 / 바둑 / 장기 / 마작 / 고스톱과 같이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고전 보드 게임은, 좀처럼 장르가 바뀐 파생 작품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빠른 호흡으로 진행하는 비디오 게임이 대중적 인기를 얻는 지금, 보드 게임을 즐기는 수요층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수요가 낮을 뿐이지, 무슨 게임이며 룰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고 있는 유저 층은 상당하다 말할 수 있는 IP 게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IP 게임의 파생작은 '삼국지'처럼 인물과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비디오 게임에서만 줄기차게 제작될 뿐, 고전 보드 게임에 대한 관심은 없다시피 했다.

그래도 체스는 다른 고전 보드게임에 비하면 도전적인 개발이 많은 편이다. 체스 룰을 섞은 퍼즐 게임, 검과 마법을 섞은 판타지 게임, 체스 말을 캐릭터화시켜 벗긴 성인 게임 등.. 도전은 많았다. 그저, 개발 비용 이상의 대중적 관심을 받았던 전적이 지금껏 없었을 뿐이다.


그런데, 2022년에 이르러 체스 IP 에 어떠한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체스말에 총기를 쥐어준 신작 게임 - Shot gun King, FPS Chess 가 이제껏 없었던 규모의 유저 관심을 받으며 긍정적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Shot Gun King] - Stove 인디 트레일러






먼치킨


Shot Gun King은 방탕한 생활로 신하를 모두 잃은 흑색 킹이 백색 진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혼자 적 진영에 도전하기 위해 '산탄총'을 드는 것으로, 체스 룰 파괴와 더불어 압도적인 무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에 있다. 체스를 포함한 옛 보드 게임들이 진중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체크메이트를 피하기 위해 몸을 사려야 하는 킹이 혼자 총들고 적진에서 발광하는 모습 자체가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서로의 전략을 뽐내는 시기는 지나갔다. 여전히 머리는 잘 굴려야 하지만, 성장에 따라선 생각하지 않아도 무력만으로 압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Shot Gun King은 만들어 낸 것이다.


내가 바둑이나 체스를 좋아하면서도 쉽게 즐기지 못했던 배경에는

- 상대 플레이어가 반드시 필요한 게임이고

- 나와 역량이 비슷한 상대 플레이어를 만나기 어렵고 (너무 강하거나, 너무 약하거나)

-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줄 능력이 되는 AI 와 대전해도 서로 마음이 오간다는 느낌이 없고

- 그렇다고 묘수풀이를 하자니 정적인 퍼즐의 연속


이러한 고민들을 Shot Gun King에서 멋지게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전략에 집중해야 할 대상이 '흑색 킹' 하나로 좁혀지게 된 것도 좋은 디자인이라 느꼈다. 전략 게임의 입문 난이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다수의 말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것에 있다. 체스나 장기를 두다 보면, 앗 하는 사이에 신경 쓰지 못했던 말이 상대방에게 먹히며 패배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관리하는 말(캐릭터)이 단 하나라면, 플레이어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수로 패배할 가능성이 급감하게 된다.




광기


IP 파워를 가진 체스라고는 해도, 체스 말은 '캐릭터'라고 부르기엔 부족한 점이 많이 많고 / 캐릭터와 배경이 없기에 이를 보조하는 분위기나 연출 역시 없다. 음악이 없어도 즐기는데 아무 문제 없고, 적당한 아무 음악 찾아 틀며 놀았던 것이 내가 과거에 기억하는 체스였다.

그런 점에서 Shot Gun King은 캐릭터를 만듬과 동시에, 그에 걸맞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느꼈다. 주인공은 그냥 체스 킹이 아니라 총을 들고 발악하는 킹이며, 적은 그냥 쓰러트리는게 아니라 잘게 부스러트리며 죽인다. 표정이 있는 캐릭터는 아군 적군 할 것 없이, 분노로 가득차 있다.




압도적인 적 병력


Shot Gun King의 흑색 킹은 스테이지를 올라가는 것으로 점진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공격력 강화를 계속하면, 샷건 한발로도 2~3기의 폰을 쓰러트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지는 것이 이 게임의 묘미지만... 흰색 진영 역시 흑색 킹에게 당하지 않기 위해 스테이지 마다 증원 규모를 높이게 되며, 이 규모를 플레이어의 선택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적의 병력 규모 역시 플레이어가 관여함으로서, 아군 성장에만 관여했던 일반적인 로그라이크 게임보다 한층 더 전략적인 운영을 노릴 수 있는게 이 작품이 가진 매력 중 하나이다.


선택 과정에 따라서는, 한 스테이지에 폰만 20마리 넘게 있거나 / 퀸이 3마리 동시에 등장하는 등 - 일반 체스라면 말도 안될 법한 진풍경을 구경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더 재밌는 점은, "아니 저걸 어떻게 혼자 다 잡으라고!" 라고 생각될 정도로 압도적인 병력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플레이어가 흑색 킹을 성장시킨 부분을 활용하여 머리를 열심히 굴리면 어떻게든 돌파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는 점이 있겠다.





여기까지 글을 쓰고 있자니, 총은 검이나 마법보다 더 파괴적인 인상을 주고 있다란 느낌이 강하게 왔다.

지금까지 게임 포함 작품 속에 등장하는 검과 마법들은 공격과 방어 등으로 분산된 설정을 가진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총기와 관련해 그런 설정이 뭐가 있었는가 하고 자문하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잘해야 보조, 기본적으론 파괴적인 딜러 역할을 수행해왔던 무기 직군이었던 것이다.

그런 파괴적인 역할이 정적인 체스 IP의 파생작품을 만드는데 있어 색다른 자극을 느낄 수 있는 기폭제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본문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겠지만, Shot Gun King 출시 이후 2달만에 등장한 FPS Chess 는 룩에게 스나이프 라이플을 쥐어주고 / 여왕에겐 미니건을 쥐어주는 등, 전략이 아닌 에임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선보여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이는 차후 2023년에 등장할 체스 게임 개발 방향성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Shot Gun King이 등장하기 이전의 파생 작품의 인지도는 낮았으니까.






여기까지.

Shot Gun King은 체스 룰을 바탕으로 1대 다수 액션으로 훌륭히 바꾼 파생 작품이라 정리하려 한다. 체스 룰을 전혀 모르는 유저라면 추천하기 어렵다 할 수 있는데 - 이는 Shot Gun King이 아무런 튜토리얼도 지원하지 않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이동하는 방법이나, 샷건을 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기에 튜토리얼이 필요 없을만 하지만, 체스 말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모르면 적에 대한 대처법을 효과적으로 세우기 어려울 테니까.


개인적으로는 F11 등의 단축키를 누르면, 각 말마다 어떻게 움직이는지 도움말을 업데이트 해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 작품이었다. 현 단계에서는, 체스 룰을 모를 경우 따로 인터넷을 찾아 배운 후 입문하는게 정석적인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 +_+.. 이 작품은 올해 마지막으로 즐긴 게임이자, 의뢰를 받은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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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건 킹: 파이널 체크메이트 (Shotgun King The Final Checkmate)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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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시간 2023.01.20

패치 v1.37 적용 안내 [1]

2023.01.20
2023.01.20 08:46 (UTC+0)
작성 시간 2023.01.19
+3

기본적인것들

2023.01.19
2023.01.19 09:05 (UTC+0)
작성 시간 2022.12.30
+2

Shot Gun King (샷건 킹) - 체스 게임의 정답은 총이었는가?

2022.12.30
2022.12.30 05:55 (UTC+0)
작성 시간 2022.12.19

패치: v1.36 변경 사항 및 디스코드 SDK 적용 안내

undefined

2022.12.19
2022.12.19 01:27 (UTC+0)
작성 시간 2022.11.23

Shotgun King update [1]

undefined

2022.11.23
2022.11.24 00:49 (UTC+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