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공포게임] Bathhouse (지옥목욕탕)

Chilla's Art의 게임들은 이젠 국내에서도 나름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유명한 공포 인디게임 시리즈라 할 수 있다.
매 작품마다 다른 소재와 스토리를 다루고 있지만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90년대의 비디오 영상의 화질을 보는 듯한 VHS 필터가 적용되어 있는 그다지 길지 않은 짧은 플레이 타임의 심리적 공포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번번이 Chilla's Art의 신작이 출시될 때마다 다른 작품의 플레이에 불타오르고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Chilla's Art가 꾸준히 신작 출시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 시리즈의 작품을 플레이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전작과 비교하여 평가는 어렵지만 'The Bathhouse'만을 놓고 보았을 때, 짧지만 임팩트가 있는 공포 게임이었다.
회사 생활에 지친 한 여성이 당당하게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조용하고 한적한 한 시골 마을로 내려오게 된다.
그녀가 연고도 없는 이 낯선 지역으로 오게 된 이유는 단 하나,
'목욕탕에서 일하면 월세가 공짜'라는 신문 광고를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딱히 이렇다 할 대책 없이 회사를 그만둔 상황이기에, 어차피 어디를 가든 간에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
그런데 목욕탕에서 일하는 조건으로 월세 없이 주거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면, 그녀에게 있어서는 이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막상 도착해서 보니 '월세 공짜'라는 조건이 단박에 이해가 갔다.
집 안에 욕실이 없어서 화장실은 건물 밖에 위치한 공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고, 방 또한 낡고 허름하여 곰팡내가 나는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벽에...
벽에 난 구멍에서 뭔가가 삐져나와 있었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졌다.
정말 끔찍하게 지저분하고 어둡고 더러운 방이다.
하지만 찬 밥, 더운 밥 가릴 때가 아니다.
애초에 찬 밥, 더운 밥을 가릴 만한 상황이나 처지가 되었다면, 이런 외딴곳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집 주인이자 이 동네의 유일한 대중목욕탕의 주인이기도 한 사장님은 낯선 동네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그녀를 배려하여, 목욕탕에서의 업무가 끝난 뒤에는 자유롭게 목욕탕의 시설을 이용해도 좋다고 하였다.
집에 욕실 시설이 없기에,
하루 일과를 마친 뒤 대중목욕탕에서 깨끗하게 씻고 나갈 수 있다면 이 역시 고마운 일이다.
그렇게 시작하게 되는 목욕탕에서의 아르바이트.
그런데 왜일까.
이 목욕탕을 이용하는 손님들의 분위기가 뭔가... 이상하다.
묘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려나?
다들 요금을 내고, 목욕 용품을 받아 들고서, 조용히 목욕을 마친 뒤 목욕탕을 떠나는 것이 전부일뿐인데도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음침함이 이 목욕탕과 목욕탕을 이용하는 손님들에게 감돌고 있다.
그리고...
목욕탕 주변을 서성이는 한 노파.
그녀는 어째서 목욕탕 주변을 떠나지 못하는 것일까?
마치 누군가의 넋을 달래고자 하는 듯한 그녀의 행동들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니면 이 모든 것은 그저 새로운 마을에 와서,
아직 채 이 마을에 적응하지 못 한 그녀의 예민함일 뿐인 걸까?
아니야, 그런 게 아니다.
이 목욕탕은 분명 뭔가 이상하다.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지만, 분명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청소를 해도 금세 시커멓게 더러워지는 욕실의 벽면과 바닥,
그리고...
그저 얼룩이라고 하기에는 이상한...
너무나 이상한 형태의 그것...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이 늘어만 간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온 첫날 방의 한쪽 벽면의 구멍 밖으로 삐져나와 있던 그것이,
그 뭔가가...
날마다 점점 더 길게 삐져나오기 시작했다.
이걸 삐져나온다고 표현해도 되는 걸까?
매일같이 기분 나쁜 그것을 잡아 뽑았는데도,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또 생겨나 있는 그것은 어쩌면...
자라고 있는 건 아닐까...?
그녀의 불안이 점점 커져가는 가운데, '그날'이 다가오기 시작하는데...
- 플레이 타임
거침없이 플레이한다면 2시간 이내 올 클리어도 가능.
Chilla's Art의 공포 시리즈 플레이가 처음이라면, 조심스럽게 플레이한다는 가정 하에 대략 3시간 정도
- 엔딩은 총 2개 (Good Ending, Bad Ending)
- 심리적 공포 게임이라서 게임의 90% 정도는 '걷는 시뮬레이션' 스타일로 진행
나머지 10%에는 Jump Scare 요소가 포함되어 있음.
- 맵의 크기는 작으며, 게임의 진행은 맵의 이곳과 저곳을 오가는 형태로 진행
- 선형적 구성
- 1회차에는 무조건 배드 엔딩으로 분기하기 때문에, 굿 엔딩에 집착하지 말고 편안하게 플레이해도 된다.
- 목욕탕에서의 5일간의 근무 후, 엔딩으로 분기하게 된다.
공포 게임이지만, '목욕탕 카운터 시뮬레이터'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하루에 2명 정도의 손님을 맞이하게 되는데 요금을 받아서 요금통에 넣고, 손님이 요구하는 물품들을 챙겨서 주면 된다.
목욕탕의 영업시간이 종료하고 나면 목욕탕 내부를 청소하는 등의 추가 업무를 진행하면 된다.
그날의 해야 할 일들은 카운터 옆 '화이트보드'에 적혀 있으므로, 할 일을 모두 끝낸 뒤에는 샤워를 진행하고 하루를 마감하면 된다.
선형적 진행이기 때문에 4일차까지는 하라는 대로 하면서 진행하면 된다.
엔딩을 가르는 요소는 5일차에서 어떻게 행동했느냐( & 2회차 이상인가?)에 따라서 결정되기 때문에,
4일차까지는 딱히 숨겨진 아이템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서 여기저기를 뒤지고 다닐 필요도 없고, 게임의 스토리를 즐기는 기분으로 플레이를 하면 된다.
5일차에는 '시간제한 내 탈출하기' 등의 돌발 미션이 발생하기 때문에, 당황하지 말고 (시간은 충분히 넉넉하다.) 주변 상황을 잘 파악한 뒤 퍼즐을 해결하고 탈출하면 된다.
Chilla's Art의 게임은 처음 플레이해 보지만, 첫 플레이 인상이 꽤 괜찮다.
깜놀 요소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자아내는 불쾌한 오싹함'이 있는 작품이다.
VHS 필터를 적용해 놓은 선명하지 못 한 화질과 정교하지 못 한 3D 구현들이 B급 감성을 살리면서도, 동시에 그 선명하지 못 함에서 오는 어둑한 분위기와 아무것도 없지만 뭔가가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가 자아내는 심리적 공포감이 뛰어난 작품이다.
그렇게 '아, 뭐야. 이 게임은 분위기는 무섭지만, 딱히 뭐 없네.' 하는 순간 튀어나오는 깜놀 연출 또한 공포 게임 매니아들에게 있어서는 지루함을 날려 주는 적절한 장치가 되어 주었다.
'레이첼 포스터의 자살'이 뭔가가 있을 것 같지만, 끝까지 아무것도 없는 심리적 공포물이었다면,
' The Bathhouse'는 뭔가가 있을 것 같았는데, 정말로 뭔가가 있는 심리적 공포물이었다. 😆
'The Bathhouse' 게임 자체는 Chilla's Art 시리즈를 좋아하는 유저들뿐만 아니라, Chilla's Art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 모두 흥미를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다만 전작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좀 높게 책정되어 출시되었다.
전작들이 3,300원 ~ 5,500원의 작품들이 대다수였다면,
(바로 직전 작품이었던 'The Closing Shift'도 6,500원)
이번 지옥 목욕탕 8,500원으로 다소 높은 가격으로 출시가 되었는데, 전작들을 플레이해 본 적이 없어서 전작 대비 가격대 만큼의 재미나 공포감이 충실한 작품인가에 대한 판단은 어렵다.
단지 플레이 타임이나 작품의 퀄리티 그리고 스토리 구성 등 여러 부분들을 따져 보았을 때, 8,500원은 살짝 가격이 높은 편이라고는 생각한다.
그래도 재미있게 플레이했기 때문에, 추후 전작들도 차례로 구입하여 하나씩 천천히 플레이해 보고자 한다.
엄청 무섭거나 많이 무서운 작품은 아니지만, 분명 '무서운 요소'가 있다.
공포 게임 면역이 없는 분들께는 추천해 드리지 않는다.
'아웃라스트'나 '암네시아' 같은 처절한 생존 공포 게임을 즐기시는 분들이 아니라, 라이트한 공포 게임을 좋아하시는 초심자 레벨의 공포 게임 매니아분들에게 추천해 드릴만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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