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데모생활] 길고양이 이야기 2 [2]
'길고양이 이야기'가 '길고양이 2 집 밖은 위험해'라는 부제와 함께 새로운 이야기와 재미를 가지고 정식 런칭을 앞두고 한창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길고양이 이야기 2'는 국내의 인디 게임 개발자분들 그리고 개발팀들에게 있어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는 국내 게임 플랫폼 '스토브'의 9월의 데모 게임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현재 스토브를 통해서 체험판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집 밖은 위험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이야기는 '집고양이'가 '길고양이'가 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는 '길고양이 이야기 2'는 길고양이의 시각에서의 고단하고도 치열한 삶의 기록들을 귀여운 작화 속에 잘 녹여내고 있는 작품이다.
'시나몬'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귀여운 시나몬 커피 색상의 고양이는 어느 날 창가로 날아든 나비 한 마리를 따라서 무작정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박스에 맘이 뺏겨 박스 속으로 들어갔다가 그대로 차량에 실려 알 수도 없는 낯선 동네로 이동하게 되는 시나몬.
그렇게 시나몬의 안락하고 평화로웠던 일상은 순식간에 차디찬 길바닥의 삶으로 바뀌고 만다.
운 좋게도 떠돌이 고양이들을 이끌고 있는 통솔력 있는 길고양이 리더, '네로'를 만나게 되어 '네로'의 무리에 합류하게 되지만, 집고양이로 살아온 시나몬에게 있어서 팍팍한 길에서의 삶은 결코 녹록지 않다.
네로가 이끄는 그룹에는 여러 마리의 각양각색의 길고양이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네로를 중심으로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면서 고단한 하루하루 속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그들 무리 중에는...
특히나 고운 모습이 눈에 띄는 새하얀 페르시안 고양이 '샤를'이 있다.
'샤를'은 여전히 그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런 '샤를'의 기다림을 다른 동료인 '블루'는 가볍게 비웃는다.
시나몬과는 달리 샤를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버려진 고양이'이기 때문이다.
'유기'
그것은 샤를의 보호자에게 있어서 더 이상 샤를을 찾고자 하는 의지가 없음을 뜻하는 말이고,
동시에 샤를에겐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음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샤를은 보호자와 함께 했던 시간을 잊지 못한다.
괴로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좋았던 순간만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샤롤.
그런 샤를과는 달리 '블루'는 인간을 혐오하고 증오한다.
인간들은 이기적이고 잔혹하다.
'사랑한다'고 멋대로 비슷한 처지의 고양이들을 모아다가 허울만 좋은 '애정'이라 감정을 내세우며, 블루를 포함한 다른 고양이들을 방임했다.
방임은 다른 형태의 학대와 다를 바 없다.
애니멀 호더의 집에서 자의로 탈출한 블루는 인간을 믿지 않고, 따르지 않는다.
인간에 대한 신뢰도 없고, 애정도 없다.
그 냄새 나고 더러운 환경 속에서 다 같이 굶주림에 허덕이며 뒹굴던 시간들보다는 길고양이들끼리 모여서 살아가는 지금이 훨씬 더 자유롭고 행복하다.
그렇기에 아직도 인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샤를이 블루의 눈에는 그저 답답하게만 보일 뿐이다.
이처럼 외모도 성향도 저마다의 사정도 모두 다른 길고양이들의 무리에 함께하게 된 시나몬.
운 좋게 고양이 친구들을 만나서 낯선 길 위에서의 생활에서도 그나마 의지할 곳이 생기긴 하였으나, 그렇다고 하여 길 위에서의 삶이 수월한 것은 아니다.
생존하기 위해서는 먹어야 한다.
하지만 언제나 제때제때 양질의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 주던 보호자도 따뜻한 보금자리도 이젠 없다.
살기 위해서는 쓰레기통을 뒤지고 냄새나는 음식물이라도 뱃속으로 욱여넣지 않으면 안 된다.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먹기를 거부하면, 굶을 수밖에 없다.
길 위에서의 삶에서 편의나 배려를 바라는 것은 너무나 사치스러운 일이니까.
시나몬은 까탈스럽거나 투정이 심한 고양이는 아니었기에 나름 빠르게 자신의 상황에 적응해 나가지만, '반드시 헤이즐 누나가 기다리고 있는 우리 집으로 꼭 돌아가고 말겠어.'라는 꿈만은 결코 놓지 않는다.
한편, 네로 무리가 살고 있는 동네의 인간들 중에는 고맙게도 길고양이 무리를 측은하게 여겨 그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해 주는 레스토랑 '슈가 비스트로'의 오너 같은 분도 있지만,
주인 없는 길고양이의 생명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 아무런 죄의식 없이 폭행을 가하는 잔혹한 인간들도 존재한다.
이렇듯 길고양이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생과의 사투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어느 날, 네로의 무리에 네로와 적대 관계에 있는 '타마' 무리 소속의 고양이였던 '방울'이가 제 발로 찾아와 '네로'의 무리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오고,
'네로'는 무리 내 몇몇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내쳐진 고양이를 모른 척할 수 없다며, '방울'을 자신의 무리에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네로의 이러한 결정이 추후 네로와 네로 무비 그리고 시나몬에게 있어서 독이 될지, 득이 될지 여부를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상태에서 '길고양이 이야기 2'의 체험판 플레이는 끝이 난다.
'길고양이 이야기 2'는 기본적으로 스토리 중심으로 진행되는 작품이긴 하나 게임 곳곳에 장애물을 밀거나 움직여서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퍼즐 요소'와 함께 더불어,
'타이밍'으로 '공격'을 진행해 나갈 수 있는 '미니 게임 형태의 심플한 전투 요소'도 더해져,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더하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HP'와 'Hunger' 스테이터스를 통해서 맵 상을 이동하는 동안,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해서 체력 및 허기 관리에도 신경을 쓰게끔 만들어져 있다.
허기나 HP를 채우기 위해서는 주변의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쥐를 잡아서 배를 채우거나, 체력을 회복시켜야만 한다.
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은 음식물들의 경우, 허기는 채울 수 있지만 오히려 체력을 깎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제한된 인벤토리 내에 어떤 음식과 아이템들을 소지하고 다닐 것인지, 무엇을 택하고 무엇을 버리면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필요하다.
체험판만 놓고 보았을 때 작품의 초반 난이도 자체는 쉬운 편이기 때문에, HP 부족이나 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게임을 진행할 일은 없다.
이후 본편에서 이 HP와 허기 수치가 작품의 난이도를 올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겠으나, 초반 기준에서는 다소 루즈해질 수 있는 진행에 약간의 긴장감을 부여해 줘서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더해 주는 요소로 느껴졌다.
체험판에서는 딱 한 번 모습을 드러낸 것이 전부이긴 하나 이 '시그'라는 남성 캐릭터가 '슈가 비스트로'에서 어떠한 일들을 해 나가게 될 것인지 또한 본편의 출시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 시그 픽셀 찍어 놓으신 거 보고 감탄했다.
진심 픽셀 장인.
세상은 넓고 픽셀 장인분들 또한 많으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길고양이 이야기 2'는 '길고양이 무리의 길 위에서의 삶' 뿐만 아니라,
'길고양이와 길고양이들에게 우호적인 인간들' 그리고 반대로 '길고양이와 길고양이들을 위협하는 인간들' 그리고 '길고양이와 길고양이들 간의 다툼과 충돌' 등을 다루며,
단순히 '길고양이들'의 생태계만을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길고양이'들을 세계 속에 인간사와 다를 바 없는 '희로애락'을 녹여 내고 있다.
본편의 출시가 기대되는 작품, '길 고양이 이야기 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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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언제나 옳다..
힐링 게임같아서 힐링 하는기분으로 즐기면될꺼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