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S 2022 출품작 중 하나인 '당신의 안녕을 위하여'는 2D 포인트 앤 클릭 법의학 수사 게임으로 PC 플랫폼으로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작품이다.

게임을 시작할 때만 해도 어째서 이 작품의 제목이 '당신의 안녕을 위하여'인지가 의아했었는데, 

엔딩을 보고 나니 (체험판이지만 에피소드 한 개 분량에 해당하는 스토리를 플레이하고 엔딩을 볼 수 있었다.), 어째서 이 작품의 제목이 '당신의 안녕을 위하여'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젠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존재가 되어 버린 피해자의 넋을 기리며, 그의 마지막에 대한 평온과 안녕을 바란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검과 법의학에 기반을 둔 작품이라는 점에서 '당신의 안녕을 위하여'는 기존의 수사물 또는 추리물과는 차별화된 특징과 매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체험판의 플레이를 시작하면,

어라...?

어째서 나 고릴라. ( ...)

순간 '나 왜 고릴라?' 하며 당황했지만, 어쨌거나 '법의 검시관'이 되어서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체험판에서 수사하게 되는 사건은 '강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사인을 밝히는 것'이다.

검시는 크게 

• 부검실에서 진행되는 부검 파트
• 사무실에서 진행되는 분석 및 의뢰, 데이터 확인 파트
• 현장에 직접 나가서 사건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것들을 발견하고 체크하는 현장 조사 파트

나누어진다. 

부검은 부검실에서 진행하게 되는데, 체험판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강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개구리 남성이다.

* '당신의 안녕을 위하여'는 다양한 종족의 수인들이 함께 사회 구성원을 이루고 있는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부검 전 우선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외관상의 특징들을 먼저 체크하게 되고, 필요에 따라서 샘플을 채취하기 도 한다.

육안으로 진행하는 검사를 끝냈다면, 본격적인 부검이 시작된다.

부검을 위해 사체의 흉부를 절개하고 있노라니 이 작품의 주인공들이 어째서 인간이 아니라 수인으로 설정되어 있는가에 대해서도 약간이나마 짐작이 가는 부분도 있었다.

단순한 넘겨짚기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2D라고는 해도 인간의 배를 가르고 내부 장기들을 자르고 꺼내는 기분이 유쾌할 리는 없기 때문이다.

그것도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죽은 이의 몸을 가르고 내장을 부분별로 자르고 옮기는 등의 과정은 게임이라고는 해도 왠지 마음이 무거워지는 부분이 있었다.

부검은 흉부 쪽 내부 장기는 물론이고 두개골을 절개하여 뇌를 꺼내는 부분까지 함께 진행된다.

이렇게 사체에서 떼어낸 장기들 또한 따로 트레이에 옮겨 담은 뒤, 병변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서 조직 일부를 떼어내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작업은 사무실에서 진행하게 되는데, 

사무실에서 진행 가능한 작업에는

• 현미경을 사용한 떼어낸 장기 조직들에 대한 분석
• 타 부서에 DNA나 독성 관련 등의 추가 분석 요청
• 경찰에서 넘겨준 CCTV나 사건 관련 녹음 파일들을 듣고 중요한 부분들 체크하기
• 현장 이동이 필요할 때, 다이렉트로 해당 현장으로 이동할 수 있게끔 해 주는 맵 시스템 이용하기 등이 가능하다.

현미경을 통해서는 여러 장기에서 떼어낸 각각의 조직들에 대한 분석을 할 수 있다.

사무실 벽면에 걸려 있는 대형 코르크 보드를 통해서는 사건과 관련되어 있는 여러 장소들로의 직접 이동이 가능하다.

사무실의 전화로 부검 중 또는 현장 방문에서 입수한 다양한 증거품이나 샘플 등의 추가적 분석을 요청 & 의뢰하는 것은 물론이고, 피해자 주변인들과의 통화도 가능하다.

사무실 데스크 위에 놓여 있는 구형  컴퓨터로는 (헉... 3.5인치 디스켓?!!!)  CCTV 영상 확인 및 피해자 주변인들의 진술 관련 음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영상이나 음성 파일은 경찰로부터 해당 자료들을 넘겨받았을 때에만 열람이 가능하다.

법의 검시관으로 현장 방문도 필수적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매의 눈으로 단서를 놓치지 않도록 현장 주변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부검이나 현장 방문, 타 부서에 요청한 분석 의뢰와 경찰로부터 받은 영상과 오디오 음성 데이터를 통해서 수집한 정보들은 모두 다 일목 요연하게 '사건 일지' 파일에 자동으로 정리가 된다.

플레이어는 사건 일지 파일의 다양한 탭 (부검, 현장, 분석 결과, 디지털 자료, 통화 내역, 인물 정보)의 내용들을 확인한 뒤,

최종적으로 부검 감정서를 작성하여 피해자의 사망 원인을 밝히고, 만약 피해자의 사망 원인이 사고사나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면 누가 무엇 때문에 피해자를 어떤 방식으로 죽였는지에 대해서까지 밝혀내야만 한다.

정확하고 올바른 추리에 성공한다면 해당 에피소드에 딸린 전후 사정을 설명해 주는 엔딩부를 볼 수 있고, 엉뚱한 결론에 도달한다면 피해자는 차가운 부검대 위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쓸쓸하게 퇴장하게 된다.

'부검 감정서' 작성을 마치고 '부검 완료' 버튼을 클릭하여 '부검 감정서'를 최종적으로 제출하기 전까지는 몇 번이고 부검 감정서를 수정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검 감정서 제출 전 미리 세이브를 해 놓으면 혹시라도 추리에 실패하게 되더라도 직전 세이브 파일을 불러와서, 부검 감정서를 수정하여 다시 제출 후 자신의 판단이나 추리가 올바랐나에 대해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체험판 만으로도 '스토리' 부분은 물론이고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충분한 작품이었다.

정식 출시가 상당히 기대되는 작품이다.

'포인트 앤 클릭'을 기반으로 한 '수사'나 '추리' 장르를 좋아하시는 유저분들에게 적극 추천해 드리는 작품으로 법의학에 기반을 둔 수사 스토리라는 점에서 방영 당시 한창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검법 남녀'를 떠올리게도 만든다.

이 작품 '당신의 안녕을 위하여'를 플레이하시면서, 법의학자 직업 체험 및 단서와 증거, 증언들에 입각하여 빈틈없이 완벽한 추리 실력을 뽐내 보시기를 바란다. 🙂